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나선 소셜 벤처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나선 소셜 벤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6.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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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나선 소셜 벤처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슈퍼컴퓨터를 총동원해도 정확한 기상예보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로 인해 기상 예보 기관은 항상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기실 어제오늘 일도 아니며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에 최근 들어 기상예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 보다 진화된 방법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초단기 강수예보 솔루션, ‘스톰 체이서’
구글이나 IBM과 같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기상예측의 정확도를 점점 높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주민들의 경우 축적된 기상 관측 자료나 분석 능력이 부족하고 고해상도 정지궤도 기상 위성이 없어 여전히 제대로 된 기상예보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의 발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정보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란 어두운 뒷면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클라이밋은 위성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기후 정보 취약지대인 동남아시아 지역 주민들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선 소셜 벤처이다. 사회적 경제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 환경공학에 전문성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된 그들은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IDEA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적인 현지조사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준비해 왔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예슬 대표를 만나 운영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클라이밋은 초단기 강수 예보 솔루션을 바탕으로 농작물 건조를 위한 알림 어플리케이션인 ‘DRYDRY’를 통해 소통을 앞두고 있다. ⓒ클라이밋
클라이밋은 초단기 강수 예보 솔루션을 바탕으로 농작물 건조를 위한 알림 어플리케이션인 ‘DRYDRY’를 통해 소통을 앞두고 있다. ⓒ클라이밋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전해준다면?
“대학원에서 사회적 경제를 전공하며 국제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 과정에서 목도했던 것이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날씨 정보를 확인해 다음날의 복장이나 업무를 준비하는 당연한 과정들이 동남아시아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창업을 통해 해결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클라이밋을 설립하게 되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클라이밋은 현명하게 기후변화에 마주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가고자 출발한 기업이다. 첫 번째 발걸음으로 예보 시점부터 2시간 이내를 의미하는 ‘초단기’ 강수 예보 솔루션인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를 개발하게 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기상 관측 데이터나 인프라, 전문성이 많이 미흡한 상태다. 그러다보니 ‘넓은 지역’의 ‘현재 기상정보’ 위주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 이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강수 예상지역을 사전에 예측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한다”
 
 
이예슬 대표는 현지 지역사회나 NGO와의 협력 방안을 늘려나가며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클라이밋
이예슬 대표는 현지 지역사회나 NGO와의 협력 방안을 늘려나가며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클라이밋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그렇다. 농작물 건조를 위한 알림 어플리케이션인 ‘DRYDRY’를 통해 폭우로 인해 생계에 큰 영향을 받는 현지 농업 종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강수량이 많은 우기시즌에는 초단기 강수예보가 절실하지만 관련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보니 종사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물을 말리기 위해 펼쳐놓았다가 비가 올 때마다 이를 걷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노동력 상실이나 작물의 상품성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강수를 예측해 ‘DRYDRY’가 직관적으로 작물 건조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올해 우기 중 베트남 짜빈성에서 서비스 검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 정부나 기관과의 협업 계획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DRYDRY’의 정확도를 검증받고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현지 지역사회나 NGO와의 협력의 여지가 다양해질 거라 생각한다. 특히 농업의 경우 기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형태로 기상 예보와 농산물 구입을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장기적으로는 교육, 유통, 보건 쪽으로도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좌측 윗줄부터 시계방향) 황정혜, 이권민, 이예슬, 박은규 ⓒ클라이밋
(좌측 윗줄부터 시계방향) 황정혜, 이권민, 이예슬, 박은규 ⓒ클라이밋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하다
“클라이밋은 사회적 경제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 환경공학을 전공한 4명의 팀원이 1년 동안 함께 호흡하며 팀워크를 다져온 기업이다. 각자가 가진 역할과 역량을 존중하며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를 지향해 나가며 대체 불가능한 구성원들이 뭉친 조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가 제시하는 솔루션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는 소셜 벤처가 되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한 분을 소개해 준다면?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듯, 클라이밋의 성장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더불어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이권민, 박은규, 황정혜 팀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극복하고 함께 동반성장하며 클라이밋이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삶과 생계를 지키는 존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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