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컬투 김태균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컬투 김태균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6.1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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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해피 바이러스 전하는 전 국민의 유산균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건강한 웃음과 진정한 소통
얼마 전 국내 최장수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가 기약 없는 이별을 알렸다. 이로써 지상파 3사 모두에서 더는 코미디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자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만 코미디보다 더 우스운 현실에 어쩌면 사람들은 웃음을 잃어간 것이 아닐까? 이처럼 대한민국 코미디는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개그맨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컬투 김태균 역시 데뷔 초 모든 공채 개그맨이 걸어온 길이 아닌 자신만의 무대를 개척해 나갔다. TV가 아닌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컬투의 공연은 어느새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 공연 콘텐츠로 성장했다. 이후 방송국으로 금의환향한 그는 ‘웃찾사’에서 공개코미디의 전성기를 함께했고 ‘안녕하세요’를 통해 전 국민 고민 해결사로 나섰으며 14년 때 부동의 청취율 1위를 기록 중인 ‘두시탈출 컬투쇼’의 DJ를 맡으며 라디오 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더 큰 웃음을 대중에게 전하고자 한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스튜디오 역시 더 나은 김태균TV의 콘텐츠를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2020년 7월 이슈메이커에서는 새로 완성된 스튜디오에서의 첫 인터뷰라는 컬투 김태균을 만나 그가 전하는 건강한 웃음과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함께해 보았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안녕하세요와 영재발굴단 등 MC를 맡았던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종영하며 주변에서도 가끔 안부를 묻는다. TV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14년째 두시탈출 컬투쇼로 청취자와 소통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TV조선의 ‘별별체크’와 tvN ‘리틀빅 히어로 : 더 챌린저’라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새롭게 만나게 됐다. 김태균TV라는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금 인터뷰를 나누는 이 스튜디오도 직접 꾸미는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유튜브로 대중과 소통을 나누게 된 이유가 있는지
“어쩌면 내가 가장 잘하는 분야이지 않을까? 사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는 꽤 오래됐다. 개인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오랜 시간 묵혀왔다. 최근 다양한 콘셉트로 콘텐츠 제작을 채널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모두 해보고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방송에서는 미처 할 수 없었던 소통이 이곳에서는 가능하기에 빅바(김태균)를 사랑해주는 빅바 패밀리의 온라인팬클럽 공간이기도 하다.”
 
공연도 방송도 라디오도 심지어 유튜브까지 소통이 중심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올바른 소통의 의미를 찾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소통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프로그램과 콘텐츠 역시 소통이 중심이었고 소통하는 이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웃음을 전하기보다 직접 마주하고 그들이 웃어주고 즐거워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앞으로의 콘텐츠 역시 일방적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직접 대중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소통할 방안을 찾고자 한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그렇다면 김태균이 생각하는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소통 아닐까? 특히 요즘에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살아온 방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며 세대 간의 간극이 벌어지며 꼰대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방송 생활을 하면서 나이가 많든 적든 연예인이든 비연예인이든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들어주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큰 울림으로 다가왔으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최근 코미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웃음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점점 각박하고 여유가 없는 삶을 살아가니 작은 것에서도 웃어줄 수 있는 마음의 문이 닫혀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 여유를 가져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개그맨 후배들도 최근 많이 힘든 상황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건 알지만 웃음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에 끌려다니기보다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시그니처 장르를 만들어 내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웃음은 어떤 웃음일까
“최근 유튜브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로 웃음을 전하는 콘텐츠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가학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와 웃음은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극적 소재보다 아이디어가 좋고 센스 있는 콘텐츠는 코미디의 격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런 웃음을 전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아울러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두 시의 남자 김태균
매일 오후 2시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전 국민의 유산균, 컬투 김태균입니다”라는 멘트. 이는 14년째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를 지켜온 개그맨 김태균의 시그니처 인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그는 2006년 5월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가 자리를 비우나 한결같이 DJ 자리를 지켜온 두 시의 남자다. 그가 전하는 라디오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어느덧 ‘두시탈출 컬투쇼’도 14년째다
“얼마 전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컬투를 SBS 공무원이라고 하더라. 틀린 말은 아니다. 2006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래 DJ를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DJ를 맡으며 점점 라디오의 매력에 빠지고 사랑스러운 매체라 생각했다. 라디오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2시의 남자로 불리긴 어려웠을 것 같다. 컬투쇼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또 다른 힘은 방청객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방청객 없이 진행하지만 매일 컬투쇼를 찾는 새로운 방청객과 소통하는 재미와 그들을 기다리고 바라보는 설렘이 있었기에 14년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라디오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가 있을까
“공연과 방송에서도 대중과 진솔한 소통을 나눴지만 가장 진솔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매체가 라디오이다. 솔직히 방송이나 공연은 일회성이기에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도 대중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는 매일 하는 방송이기에 진정성이 없다면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청취자와 DJ가 진정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면 그 어떤 관계보다 끈끈한 이른바 ‘찐팬’이 되는 것이 라디오의 매력이다. 라디오는 하면 할수록 젖어 드는 느낌이다.”
 
컬투쇼와 함께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지금은 이곳을 찾는 80여 명은 방청객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이런 시도조차 혁신이었다. SBS 11층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소수의 방청객과 함께하다가 1층에 스튜디오가 생기며 더 많은 방청객과 함께할 수 있었고 지하 1층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완성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주변에서는 이제 라디오에서 더 보여줄 수 있는 건 없지 않겠냐고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예전 별밤 캠프처럼 청취자와 함께 떠나는 캠프도 마련하고 싶고 번개팅처럼 찾아가는 콘텐츠도 만들어 보고 싶다. 문자와 편지로만 소통했던 라디오 청취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것도 신기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찾아가는 소통을 해보고 싶다. 코로나 이전까지 잠시 시도한 적도 있지만, 라디오 최초로 전국 투어를 넘어 해외 투어까지 나서면 방송 역사에 남을 도전이 되지 않을까?”
 
컬투쇼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독보적인 진행자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웃음) 컬투쇼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 비교해 텐션부터가 다르다. 시끌벅적하지만 정리가 되고 웃음 속에 공감과 감동이 있다. 예전 박미선 선배가 출연했을 당시 2시간 동안 촬영하는 TV 프로그램 같다고 이야기했다. 듣는 TV처럼 예능 라디오 느낌이다 보니 타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르다. 우울할 땐 에너지를 전하고 즐거울 때는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이 컬투쇼의 장점이다. 또한 컬투쇼는 뻔한 진행이 아니다. 청취자에게 혼도 내고 버럭 짜증도 한다. 이전에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진행방식이 청취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컬투쇼의 가장 큰 장점은 계속 강조하지만, 청취자 혹은 방청객과의 소통에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청취자들 사이에서 흔히 레전드라 불리는 사연이 많다. 사연을 모아 책도 발간하고 UCC 콘텐츠도 만들어질 정도로 지금까지 수많은 사연이 청취자들을 울고 웃겼다. 모든 사연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 조울증이 심했던 어느 주부의 사연이 지금 이 순간 기억에 남는다. 정신적 고통이 심해 병원에 상담을 갔더니 전문의가 컬투쇼를 들어보라며 권했고 이후 실제로 우리 방송을 듣고 조울증을 극복했다. 그분이 나중에 직접 방청 와서 ‘태균씨 직접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택시 타고 한강으로 향하던 분이 우리 방송을 듣고 웃음을 되찾은 경우도 있고 워낙 많은 사람이 듣는 방송이나 도난 차량을 찾기도 급한 혈액을 구해주기도 했다.”
 
이슈메이커 독자들과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는가
“팬과 김태균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존재다. 어쩌면 팬들에게 승부욕을 느낄 정도로 웃음을 주는 것이 어느새 사명감이 됐다. 이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제가 선사하는 웃음에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분들이 항상 새로운 자극이 된다. 비록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는다. 물론 지금도 앞으로도 또다시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 놓는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 루틴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직 자신만의 루틴이 없다면 이 기회를 통해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994년 데뷔 이후 쉼 없이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컬투 김태균. 그러나 그 역시도 지난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지치거나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았던 원동력은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이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본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들면 어떤 장면이 클라이맥스를 될지를 물으니 그는 “아직 제 삶은 중간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이 순간이 정점이긴 한데 언젠가 제 삶에도 기념비적인 클라이맥스가 오겠죠? 이 질문의 답은 잠시 미뤄두고 다음에 만났을 때 하기로 해요”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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