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AI 기반으로 배전시스템의 혁신을 도모하다

 

 

 

수배전반(HV,LV Switchgear)은 발·변전 설비 및 각종 산업 플랜트, 상하수 처리장, 기타 빌딩 및 아파트 등에 공급되는 고·저압에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보호 설비다. 특히 생산 시설의 다양화와 정보 기기의 고도화로 인해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 조건으로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만들고파

배전반 제조에 있어 가장 중시되는 덕목은 ‘안전’이다. 특별한 변수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만 잘 수행해도 기본은 한다는 것이다. 아진일렉텍을 이끌고 있는 이진혁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차별화 된 배전반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이라는 도전에 나서 서서히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그동안 선박 분야 배전반을 만들며 15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다.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서 자체적인 브랜드화를 통해 배전반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을 도모해보고자 지난 2018년 아진일렉텍을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울산에 본사, 경주에 공장을 두고 대기업 협력업체로 배전반을 제조하고 있고 자체 배전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어떤 차별성을 갖추고자 하는지?

“배전반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큰 틀에서 차별성을 찾을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 기반의 배전반이었다. AI가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진단하고, 단순히 이를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향성까지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특허 출원과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설립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4차 산업 핵심기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비전을 만들고자 한다”

 

AI 기능이 탑재된 배전반 시스템이 가져 올 효과는 무엇인가?

“현재 산업 전반에 SCADA 시스템이 적용되어 시설을 감시하고 문제 예지에 있어 편의성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다만 발생한 문제들을 직접 점검하거나 정비를 교체하는 작업은 전적으로 엔지니어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러다보니 엔지니어가 현장을 찾아 체크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정비하는 과정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해서 특히나 선박의 경우 항구에 정박해 있는 기간 동안 사고분석을 통해 조치까지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AI가 실시간으로 사고를 진단하고 정비 및 A/S방법을 도출하여 엔지니어가 보다 손쉽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보조하여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엔지니어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여줄 거라 생각한다”

 

 

회사의 경쟁력도 소개해 준다면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인적 강점을 내세우고 싶다. 배전반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추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며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는데, 나와 뜻을 함께해주는 구성원들이 하나씩 합류해주면서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

 

기업 운영 철학도 궁금하다

“일의 주체는 담당자가 되어야하며 담당자의 말을 최우선적으로 믿어주고자 한다. 담당자의 직급이 낮고 경력이 짧아서 많이 모른다고 생각하고 상사가 개입하며 처음 목표에서 많이 벗어나는 경우를 회사 근무 당시 많이 목도했다. 잘 풀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담당자는 말 잘 듣는 부하직원밖에 되지못하고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일의 담당자가 제일 많이 알고 일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하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대표는 믿어주고 받쳐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각 담당자들도 맡은 일에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현재의 배전반 제조를 넘어 밀접한 관계에 있는 발전기 분야로도 진출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협업을 도모하고자 한다. 아울러 홍콩으로의 수출 품목도 만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주시하고 있는데, 꾸준히 제품 개발에 매진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창업에 뛰어들며 어려움들이 많았는데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시기 함께 손을 잡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자체 제품 개발을 통해 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려 구성원들의 헌신에도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