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中 ‘하이타오족’
얼어붙은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中 ‘하이타오족’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12.0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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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얼어붙은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中 ‘하이타오족’

 

하이타오족 공략하기 위해 철저한 대책마련 필요

 
 

‘하이타오족’이란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을 뜻한다. 글로벌 인터넷 결제 서비스회사인 페이팔(PayPal)에 따르면 하이타오족의 해외 직구액이 2013년 352억 달러(약 39조 원)에서 2018년에는 무려 1,650억 달러(약 183조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터넷 소비 시장의 세계적인 ‘큰 손’으로 주목받는 하이타오족을 공략하기 위한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의 하이타오족, 온라인 시장을 강타하다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요우커를 이을 다음 소비주체로 ‘하이타오족’(海淘)이 뜨고 있다. 온라인으로 해외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중국인을 뜻하는 ‘하이타오족’은 바다를 의미하는 '하이(海)'와 소비하다라는 뜻의 '타오(淘)'의 합성어로, 그 규모가 크게 급증하면서 경제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약 26조원을 기록했는데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45%에 불과함에도 작년 우리나라의 해외직구 규모의 13배를 나타냈다. 앞으로도 하이타오족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과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향상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은 하이타오족의 숫자가 1,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8년에는 그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지난 2008년 분유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멜라민 분유를 먹고 유아들이 죽기 시작하자 중국인들은 분유를 홍콩에서 구매대행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해외직구는 점차 먹고 바르고 사용하는 제품들로 확장됐다. 국내제품에 대한 불신이 해외직구로 발전해 하이타오족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하이타오족은 국내의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이기 위한 좋은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온라인 유통 업체들은 물론 패션 업체들의 발걸음이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제품들이 중국 하이타오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중국 Tmall?JD의 인기 한국 상품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외직구 대상국은 미국·영국·일본·홍콩·한국 등으로 꼽혔다. 한국은 중국의 해외직구 대상국 중 9위에 머물렀으나, 중국 해외직구 선호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경쟁제품에 비해 고가이지만, 실용성과 품질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당하는 한국 제품은 주로 화장품과 유아·출산용품, 가공식품, 주방용품, 주방가전 등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인 롯데닷컴은 최근 하이타오족 전용 쇼핑 채널인 ‘차이나 롯데닷컴’을 열었다. 현재 1만 여 개인 상품 수를 연내 5만 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H몰도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페덱스와 중화지역에 특화된 SF익스프레스 외에 추가로 연내 우체국 국제특송(EMS)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통 채널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현대H몰 관계자는 “주문 과정을 간소화해 하이타오족을 포함한 해외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타오족을 위해 개설된 한국제품 종합 쇼핑몰의 메인 화면.

 

 

‘메이드 인 코리아’ 찾는 하이타오족


한편 온라인 쇼핑을 통해 우리나라 제품을 구입하는 하이타오족의 입맛이 점차 변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패션잡화에 머물렀던 품목이 이제는 화장품과 유아·출산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타오족은 주로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에 소개된 드라마를 통해 가장 먼저 한국 제품을 접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연스레 이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쉽게 노출되는 옷과 패션 잡화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해 직접 보고 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앞서 언급한 화장품과 유아용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의 경우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3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중국 내에서 별도로 마케팅을 한 적도 없어 국내 매장에서 물건을 사 중국에 돌아간 사람들의 입소문 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이타오족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유아·출산용품’의 경우 일종의 실험 구매가 만족으로 이어져 매출이 급상승한 유형이다. 해당 제품군은 브랜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한국 여행 중에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하이타오족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라는 신뢰도 만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타오족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관련업계와 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하이타오족을 공략하는데 장애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배송이다. 배송의 경우 물류망이 없는 업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체국 특송인 EMS를 이용하는데, 기본요금이 1만 5,000원부터 시작하고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비싸져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물류망을 확보하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언어 지원 문제도 국내 업체들이 당면한 또 다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쇼핑몰들이 하이타오족을 공략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의 첫 페이지만 중국어로 되어 있는 등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중국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한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국가인 만큼, 철저한 준비로 하이타오족의 신뢰를 쌓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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