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환상문학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환상문학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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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환상문학


한국 환상 문학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

 

 

 

국내 시장에서 해외의 여러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인기를 끌며 환상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의 환상문학은 서점에서의 구매나 도서 대여점을 이용해서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몇 대형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웹 소설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들은 손쉽게 이를 접하게 됐다. 이에 한동안 국내에서만 머물던 한국형 환상문학은 웹 퍼블리싱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실의 욕망을 대변하는 탈출구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건이나 소재를 다루는 환상문학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허구를 구현한 소설들을 일컫는다. 국내에서 영화를 통해 알려진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나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는 이러한 비현실적 소재들을 이용한 환상문학으로서 용, 악마, 마법 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환상문학은 대체역사소설, 게임소설, 무협지, 공상과학소설, 판타지소설 등 다양한 형태와 이름으로 제작·유통되어 왔다. 특히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소설 장르의 베스트셀러 중 절반이 환상문학일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문학계에서 환상 문학은 인간의 현실적 경험을 재현해야 한다는 원칙에 한동안 문학계의 이단아로 취급받으며 비주류 문학으로서 문인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K 씨는 대중적 환상소설을 ‘저질적인 문화 쓰레기’라며 비난한 적 있고 H 씨는 ‘단지 비주류 장르문학으로 신종 문화 산업일 뿐 문학적인 미래가 없다’라고 단언한 적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러한 환상문학들은 이룰 수 없는 욕망 또는 꿈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하나의 장르로써 재평가 받고 있다. N사의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소설학 사전은 이러한 환상문학에 대해 ‘사회적 금제로 억류된 욕망에 대한 보상, 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회의의 표현으로 다양한 실례를 남겼다. 삶의 세계가 현실 개념에 의해 고정화 되는 것을 저지하는 항체의 역할을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설가인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대체역사소설로서 일본에 침탈당했던 한국의 역사가 가졌던 희망에 대한 감정을 상상력으로 더해 베스트셀러가 된 사례가 있다. 또한, 이우혁 씨의 소설 ‘퇴마록’은 기독교적 관점이 포함된 한국형 환상문학으로 해외에서도 1천만 권 이상이 판매됐다. 문학평론가 C 씨는 이러한 베스트셀러 환상문학들은 국가 경제가 힘든 시기나 사회적인 갈등이 커질 때 현실의 욕망을 대변하는 탈출구로서 독자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희망을 품게 했다고 말했다. 

 

 

환상문학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장점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환상문학은 J. R. R 톨킨의 서사시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과 D&D(던전&드래곤)의 검과 마법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러한 비현실적인 환상문학을 즐겨보는 사람을 마니악(Maniac)한 이미지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특히 70년대 이후부터 웹툰과 웹 소설 등의 퍼블리싱으로 몰락하기 전까지 흔히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도서대여점. 이곳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의 대여가 가능해 공부에 지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일부 학생이 많았다. 이에 부모들의 눈에는 도서 대여점이 사회적으로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장소로 이미지가 굳혀졌다. 당시 문학평론가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매스컴을 타며 이를 대변했다. 하지만 환상문학에 부정적인 그들의 생각과 달리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 역사 문학작품 중에는 환상문학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허생전, 홍길동전, 구운몽 등은 대표적인 예로서 한국 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능력평가의 지문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환상문학에 대한 독서가 취미라고 밝힌 한 학생은 문학 장르에서 환상문학의 영역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역사 속의 문학작품들도 함께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부모들의 지나친 개입과 편견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문학 작가들은 독자가 환상문학 속의 초자연적 요소들에 대한 구분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독서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쉽게 읽을 수 있고 몰입도를 가진 환상문학은 집중할 수 있는 독서습관을 길러주며 다독(多讀) 시 속독능력을 키워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러한 독서행위를 통해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문장이해력이 증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환상문학을 즐겨 읽는 고등학생 L 씨는 지나친 환상소설의 몰입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온라인의 서평을 통해 검증된 책을 통해 학업과 여가 두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이와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해 다루며 학생들의 환상소설 몰입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려 강력범죄나 사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독서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환상소설 등의 편중된 독서습관은 잘못된 문법과 어법을 지닌 책을 만났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문학평론가 C 씨는 ‘환상문학은 문화적 억압이 야기하는 결핍을 보상하려는 욕망의 문학’이라고 말하며 ‘일부 환상문학이 현실도피와 정체성 혼란을 부추긴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모든 환상문학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대중문화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환상문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문학평론가부터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이라는 이원적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재력이 있지만, 네트워크가 부족


평론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90년대 PC 통신 동호회에서 시작한 현대 한국 환상문학은 힘든 경제 상황속의 심리적 도피처로서 성장했다. 2000년대 초 한국 시장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유조아(당시 조아라)라는 웹 퍼블리셔가 등장하며 온라인상에서 환상문학을 비롯한 전반적인 문예창작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출판사 난립과 도서 대여점 증가로 작가들은 안정적인 책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어 전반적인 퀄리티와 함께 실질 구매층이 감소했다. 특히 출판계에서는 초기 국산 베스트셀러 환상문학들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지만, 시장구조의 변화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나오더라도 국외로 알려지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는 호황이었던 출판시장에서 일부 출판사들이 글자의 크기, 자간, 장평을 늘려 수익을 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구매 비용의 상승에 도서 대여점의 대여비는 증가했고 비용대비 퀄리티 하락은 독자 감소로 이어졌다. 문학평론가들은 당시 환상문학의 장르와 레퍼토리에 새로운 창작물은 감소했고 비슷한 소재의 양산형 문학이 난립해 문학적 질적 하락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도서 대여점들이 폐업으로 퀄리티, 독자, 유통망 등이 붕괴되며 한국 환상문학계는 침체기에 빠졌다. 한편, 2000년대 후반 도서출판시장과 대여시장은 토렌트라는 B2B형식의 공유 프로그램을 통한 문학작품의 불법공유로 힘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달빛조각사’를 집필한 남희성 작가 등 새로운 신진작가들이 주목받으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소재 특유의 흥미를 끌어낸 일부 작가들을 통해 환상문학계는 독자들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최근 시장은 국내 인터넷 시장을 양분하는 두 거대 포털 사이트가 서비스하는 웹 소설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 시장이 열리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유통이 이루어졌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에서 대표적으로 가장 먼저 연재를 시작한 남희승 작가의 작품은 현재 39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포털의 웹 퍼블리싱은 콘텐츠의 안정성 확보와 불법공유의 방지라는 장점을 통해 기존 작가들에게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관계자는 1세대 국내 환상문학을 이끌던 유명 작가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온라인으로 복귀했다며 환상문학 시장의 발전을 예견했다. 

 
문학계에서 제작비용이나 시간 그리고 독자와의 간격을 줄인 이러한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는 전자책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추세에서 작가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K 씨는 환상문학의 황금기였던 90년대처럼 시장의 규모가 발전한다면 새로운 한국형 베스트셀러가  등장해 국내 문학이 세계로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작품을 번역해 국외 시장에 서비스할 필요가 있으며 독자들의 피드백도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국 문학 시장의 발전을 위해 환상문학 작가들의 창의적인 활동이 비주류가 아닌 당당한 하나의 분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국내 환상문학이 성장을 통해 해외에서 영화화되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로 알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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