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아이템, 하나의 패션으로 남자를 상징하는 시계
남자의 아이템, 하나의 패션으로 남자를 상징하는 시계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2.0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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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하나의 패션으로 남자를 상징하는 시계



기술력과 심미성,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다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패션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온라인상에서는 남자의 패션을 상징하는 3대 요소가 시계, 지갑, 벨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 교육학술정보원 RISS에서 제공하는 시계 관련 정보는 23,329건으로 시계에 대한 기술적, 심미적 가치에 대한 학자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가 등장으로 실용적인 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아날로그 시계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가장 오래된 기계장치, 시계


사전적 의미로 시계(時計)는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기계나 장치를 뜻한다. 현대사회에서 휴대전화의 보급은 시간을 정확하고 편리하게 알 수 있게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손목시계를 사용한다. 시계는 기원전 4,000년부터 사용된 가장 오래된 기계장치이자 액세서리로서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시계는 6천 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가장 큰 발전은 중세 유럽에서 시작했다. 특히 14세기 초 프랑스의 알리드윅이 만든 최초의 기계식 시계 ‘중량시계’가 시계 기술 발전의 시작이다. 현대식 시계의 전신인 중량시계는 중세시대 유럽 각지의 교회나 성당에 탑시계(Clock) 형태로 설치됐다. 이후 1510년 독일의 피터 헨라인이 발명한 태엽은 시계의 소형화를 이루어 냈다. 이를 토대로 이탈리아의 갈릴레이가 발견한 등시성의 원리를 시계에 적용한 17세기 네덜란드의 수학자 C. 하위헌스는 시계의 정확성에서 혁신을 이뤘다. 특히 1676년에는 이 두 기술이 합쳐진 ‘탈진기(Escapement)’가 발명되며 시계에 분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산업혁명을 통한 대량생산으로 휴대시계 제작의 중심지로 부흥한 런던에서 시계는 영국 신사를 비롯한 남자들의 멋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세계 시계 산업의 중심, 스위스


시계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며 19세기 중반부터 스위스의 장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시계 기술 발전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 북부와 독일 남부의 사이이며 중립국이라는 이점으로 스위스는 장인들이 기술의 소실 없이 지속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는 당시 오메가와 티쏘가 합병해 만들어진 시계산업스위스협회(SSIH, 1930)와 세르티나, 론진, 미도, 라도 등의 시계 제조사들이 모인 스위스시계산업종합주식회사(ASUAG, 1931)가 설립되며 시계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1969년 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를 제작해 손목시계의 대중화에 기여한 일본의 세이코 사로 인해 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됐고 중가형 시장에서도 홍콩과 대만에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스위스 시계회사들은 경영 컨설턴트인 니콜라스 하이에크의 자문을 받아 1983년 새로운 독립 브랜드를 출시했다. 1979년 ASUAG의 자회사인 ETA가 개발에 착수한 초박형 시계는 스위스 시계산업의 재기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개발된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1.98mm 두께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금제 손목시계로 남아있다. ASUAG-SSIH는 1983년 새로운 구동방식과 주형법의 적용으로 91개에 이르던 부품 수를 51개로 줄여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스와치’를 출시했다. 이 시계는 1년 만에 100만 개를 생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일본으로 기업이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자를 모아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SMH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개명하고 경영을 시작해 스와치의 4대 핵심 라인을 바탕으로 시계와 패션의 결합,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스포츠 후원 사업 등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1998년 스와치 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한 SMH는 기술력을 지닌 블랑팡, 브레게 등을 영입·인수해 스위스를 세계 시계 산업의 25%를 점유한 중심지로 만들었다.


 

 

 


 

기술과 예술의 집약


시계는 케이스, 다이얼, 인덱스, 핸즈, 크라운, 베젤, 스트랩 등 7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케이스는 시계의 표면을 뜻하며 다이얼은 내부의 시곗바늘이 있는 판을 말한다. 다이얼에 속한 인덱스와 핸즈는 각각 숫자와 시곗바늘을 말하며 케이스의 우측에 있는 원형의 크라운은 태엽을 감거나 시간을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 베젤은 케이스를 고정하는 링으로 시계의 기계 뭉치를 손목에 고정하는 스트랩과 함께 디자인적 요소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시계 기술자들에게 ‘시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무브먼트는 시계의 동력과 시간 측정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는 동력 방식에 따라 쿼츠와 기계식으로 나뉜다. 세이코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식 무브먼트인 쿼츠는 건전지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기계식보다 쉽게 제작할 수 있어 가볍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또한, 기계식 시계는 태엽을 이용해 시계를 움직이며 태엽을 감는 방법에 따라 오토매틱과 매뉴얼로 나뉜다. 기계식 무브먼트의 부품은 많게는 수천 개에 이를 정도로 무겁고 정밀한 구조를 가졌다.


 


시계 공학과 패션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세계 3대 시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는 장인들이 제작한 기술과 예술의 상징이다. 특히 대중으로부터 남자의 유일한 사치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급 브랜드의 시계는 오랜 역사만큼 차별화된 기술과 예술성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들 브랜드가 생산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e Complication)은 3개 이상의 기술이 조합된 복잡한 형태의 시계를 말하며 적용된 기술의 숫자와 종류에 따라 작게는 몇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한다. 중력으로 인한 시간의 오차를 보정하는 ‘투르비용’, 달의 모양 변화를 통해 날짜를 알려주는 ‘문페이즈’, 속도와 거리,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등 시계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기술들은 기계의 정확성과 심미성을 높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든다. 


 

 

 

최근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된 스마트워치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융복합이 트렌드가 되며 스마트 워치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시계가 나타났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전해진 기술을 통해 단단한 구매층을 지닌 장인들의 시계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시계가 앞으로 스마트 시대를 맞아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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