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아티스트 위한 새로운 등용문을 열다
힙합 아티스트 위한 새로운 등용문을 열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5.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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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힙합 아티스트 위한 새로운 등용문을 열다

 

 

사진=손보승 기자
김형민 제이원비츠(J1BEATZ)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힙합은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처음 전파된 후 많은 굴곡을 거쳐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주류 문화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동안 비주류로 밀려났던 힙합이 다시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면서부터다. ‘플렉스(Flex)’로 대변되는 강력한 자의식과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트 공유 플랫폼 통한 상생의 가치 추구

힙합 신(scene)이 빠르게 성장하며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도 크게 늘어났다. 힙합의 경우 기획사에 들어가 연습생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일반적인 가수 지망생과는 달리 직접 가사를 쓰고 비트에 랩을 뱉으며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창작물을 공유하기도 하고 동료를 찾아 ‘크루’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쌓는 노력과 실력에 비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창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머니 스웨그(Money Swag)’를 당당히 나타내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배고픈 음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제이원비츠(J1BEATZ)의 김형민 대표는 이에 ‘힙합 비트 공유 플랫폼’을 통해 힙합 신 전체의 파이 확대와 상생 구조 형성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를 만나 회사 운영의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린 시절부터 힙합에 관심이 많아 팀을 구성해서 음악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보기도 했고,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제1형민’이라는 이름의 비트메이커로 활동하며 프로듀싱이나 앨범 발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작곡을 하는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누군가 이를 불러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처음 힙합을 소개시켜줬던 친구이기도 한 현재의 박지석 공동창업자와 의기투합해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일반적인 음악 장르의 경우 앨범을 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 ‘리스너’들은 그만큼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다. 하지만 힙합은 이와 달리 기본적으로 ‘보여주고 증명하는(Show&Prove)’ 것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장르다. 비트메이커나 래퍼들이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셈인데, 제이원비츠는 그 중간에서 오픈 마켓 형식의 비트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듀서는 자신이 작곡한 비트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게 되고, 가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비트를 쉽게 구매해 새로운 음원을 만들거나 공연을 할 수가 있다. 래퍼 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에 삽입할 음악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제이원비츠는 ‘힙합 비트 공유 플랫폼’을 통해 힙합 신 전체의 파이 확대와 상생 구조 형성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제이원비츠
제이원비츠는 ‘힙합 비트 공유 플랫폼’을 통해 힙합 신 전체의 파이 확대와 상생 구조 형성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제이원비츠

 

다양한 파급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우리의 활동이 단순히 비트메이커와 래퍼간의 접점을 찾아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언더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각광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하거나 비트비디오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도 전해준다면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힙합 문화를 소비하는 어린 세대와의 소통에 강점이 있고, 팀원 모두가 어린 시절부터 힙합에 대한 애정을 갖고 트렌드를 읽어왔기 때문에 변화하는 흐름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이 갖는 어려움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어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고 싶다”

 

 

김형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힙합에 대한 애정을 갖고 트렌드를 읽어온 팀원들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좌측부터) 박지석 공동대표, 김형민 공동대표, 김민중 기획팀장 ⓒ제이원비츠
김형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힙합에 대한 애정을 갖고 트렌드를 읽어온 팀원들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좌측부터) 박지석 공동대표, 김형민 공동대표, 김민중 기획팀장 ⓒ제이원비츠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한데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자는 걸 가장 큰 신념으로 담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90년대생’들이 주축인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힙합이라는 장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명감을 갖지 않는 건 분명히 아니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는데, 과거 내가 제작했던 유튜브 영상을 보며 힙합에 입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도 느끼지만 그만큼 더 큰 노력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제이원비츠는 아마추어 시장에 있는 뮤지션들이 프로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실제 메인스트림에 있는 다양한 기획사나 레이블과 긴밀히 접촉하며 우리 플랫폼에 있는 비트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항상 새로운 색깔을 요구받는 힙합 신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오프라인 행사 개최나 공연 문화 활성화를 통해 전체 힙합 문화 성장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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