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나눔’을 통해 모두가 배부른 사회를 꿈꾸다
‘협력’과 ‘나눔’을 통해 모두가 배부른 사회를 꿈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5.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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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협력’과 ‘나눔’을 통해 모두가 배부른 사회를 꿈꾸다

 

 

사진=손보승 기자
주병구 멜 컴퍼니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2018년을 기점으로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의 동력에 요식업 전반의 발전을 주도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자리 잡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수수료 논란은 플랫폼 산업으로서의 본질을 놓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배달음식 통한 기부중개 서비스 ‘식구’, 6월 론칭 앞둬

플랫폼 산업이 단지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 수익구조에 머문다면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요소로 보기 어렵다. 기존 산업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 구축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이는 결국 ‘공생’이라는 키워드와도 연결된다.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 대신 함께 상생하며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문제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스타트업 멜 컴퍼니가 준비하고 있는 플랫폼 ‘식구’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 상존하고 있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우리 사회에 다소 부족한 ‘기부 문화’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자 해서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주병구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직업 군인으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 직책을 수행하며 열심히 복무했지만, 주체적이면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항상 느꼈다. 고민 끝에 전역을 한 뒤 음식 배달과 관련된 창업을 준비해 아이템도 구상하고 실제 음식점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의 경험도 쌓아나갔다. 그 과정에서 배달 앱이 가진 많은 구조적 문제점을 찾게 되어 플랫폼 개발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생각에 멜 컴퍼니를 설립하게 되었다”

 

어떤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음식점이 배달 앱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해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는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도 피해를 입는 악순환을 만든다. 더불어 소비자 확보를 위해 음식점이 발급하는 할인 쿠폰 등은 음식점의 마진율을 악화시켜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음식의 서비스 질 저하도 유발시킨다. 이와 함께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사회적 요인이었다. 하루 평균 약 150만 명이 배달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80만 명의 결식인구가 존재한다. 누군가 배달 앱을 열어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오늘은 무언가를 먹을 수는 있을까’를 걱정하는 사회인 것이다”

 

 

멜 컴퍼니는 배달음식을 통한 기부중개 서비스 ‘식구’의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멜 컴퍼니
멜 컴퍼니는 배달음식을 통한 기부중개 서비스 ‘식구’의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멜 컴퍼니

 

‘식구’를 통해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가?

“기업명인 멜(MEL) 컴퍼니는 상부상조를 뜻하는 ‘Mutual Help’의 약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부상조의 가치를 되새기며 우리가 찾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플랫폼 운영사로서 1.5% 미만의 중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비나 광고비 등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키지 않고자 한다. 이는 실질적인 음식가격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특허등록을 완료한 ‘공동 할인구매’ 서비스를 통해 사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식점은 사전 구매자 확보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효율적인 업체운영이 가능해진다”

 

‘기부’ 중개 모델도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식구’를 이용하면 구매금액의 1.5%가 기부금으로 누적되어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사회복지협회를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주저할 필요가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아울러 각 음식점은 기부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

 

 

주병구 대표는 ‘식구’를 통해 협력과 나눔으로 상부상조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측부터) 장시흥 이사, 주병구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주병구 대표는 ‘식구’를 통해 협력과 나눔으로 상부상조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측부터) 장시흥 이사, 주병구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하다

“우리 서비스가 지닌 가치와 마찬가지로 협력과 나눔을 통해 상부상조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공동 할인구매라는 ‘협력’으로 얻은 작은 여유가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이것이 기부라는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모두의 몸과 마음이 배부른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멜 컴퍼니 역시 당장의 이익 대신 지속가능한 성장체계를 확보해 사회적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초기 서울 강북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자 하며, 이후에도 수수료 변동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 다각화를 고민 중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봉사활동을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물질적 기부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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