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ssue]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성들, ‘여미족’ 시대
[Social Issue]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성들, ‘여미족’ 시대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2.0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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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성들, ‘여미족’ 시대

소비층으로 부상한 남자들, 기업 마케팅 타겟되다


 

여미족은 정통 습식 면도와 이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바버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poached 

 

 
최근 높아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여미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미족은 메트로섹슈얼이라는 용어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신조어로 ‘젊고(Young) 도시(Urban)에 사는 남성(Male)’을 결합한 말이다. 여미족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여미족의 증가, 산업 시장 변화의 이유

외모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여미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미족들은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은 음식과 건전한 여가생활 등 정신과 육체에 도움되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미족의 등장으로 마케팅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패션·뷰티·식품업계는 주요 마케팅 타겟으로 남성을 겨냥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ㆍ즉석식품을 구매한 남성 소비자 비율이 2013년보다 약 15% 늘었으며, 신선식품을 찾는 남성 비율도 2013년보다 약 1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여미족들로 인해 높아진 가공ㆍ즉석ㆍ신선 식품 구입율은 모바일 쇼핑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옥션에 따르면, 2014년에 남성들이 모바일로 구입한 상품 1위가 신선상품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2위 아웃도어, 3위 가공식품이 차지했다. 

여미족의 증가로 패션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2년 동안 미국에서 여성복 매출 상승률이 2.8%에 그친 것에 반해, 남성복의 성장률이 4.1%인 점에서도 여성복보다 남성복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확인 가능하다. 또한, 뉴욕 패션 위크를 통해서도 남성복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욕 패션위크는 1993년부터 매년 S/S와 F/W 컬렉션을 선보여온 패션쇼로, 2014년도까지 남성과 여성복을 한 무대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2015년 컬렉션에서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분리해 남성복만을 위한 쇼를 선보였다. 


 

여미족의 증가로 주요 백화점에서는 남성관을 확대·개편하거나 남성 브랜드를 새로 입점 시키는 등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tomford

 

 

국내 패션 업체들도 늘어나는 여미족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남성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남성 고객들이 방문하기 쉬운 동선으로 매장을 재배치하고 있다. 또한, 남성관을 확대·개편하고 남성 관련 브랜드를 입점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는 프라다 워모와 버버리맨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명품 브랜드 남성라인이 국내에 선보여지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도 여미족들을 위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매년 약 30% 성장세를 보이던 남자 화장품 기업들은 더 높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A 브랜드는 기존에 선보이던 기본 라인의 스킨과 로션에서 벗어나 노화방지와 보습, 모공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개발 및 선보이고 있다. 


남성들만을 위한 공간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남성 전용공간으로 정통 습식 면도와 이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바버샵(Barbershop)을 들 수 있다. 서양식 이발소를 연상시키는 바버샵은 남성들에게 전문적인 이발·면도 스타일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남성용 헤어·패션 소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바버샵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김 씨는 “남성만의 공간이라는 점이 좋다. 여자들이 많은 헤어샵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어색함과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헤어와 면도 서비스가 끝난 뒤, 차를 마시며 쉬고는 한다”라고 말했다.




여미족 증가로 발생한 문제점

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늘어나면서 문제점도 발생했다. 스타일과 큰 키를 중요시하는 남성들이 발볼이 좁은 구두와 높은 깔창을 착용하면서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을 겪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쪽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안쪽으로 치우치며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주로 겪었던 질환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성 환자 증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무지외반증 환자에 대해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는 2005년 2만 3,000명에서 2014년에 5만 5,000명으로 2.3배 증가했고, 남성 환자는 2005년 3,200명에서 2014년에는 8,800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파워 블로거와 파워 소셜러가 전달하는 신뢰성 없는 정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많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전,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와 SNS 등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사용 후기를 참고 한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다수의 기업은 제품 홍보를 위해 파워블로거를 마케팅에 끌어드리고 있다. 파워 블로거 마케팅이 만연해지자 일부 블로거와 기업은 블로그의 파급력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제품과 기업을 과대홍보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생 이 씨는 파워블로그가 올린 과대홍보 자료에 속아 고가의 건강식품을 구입해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이 씨는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블로거라 그에 글을 믿고 제품을 구입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부모님이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선물인데 너무 돈이 아깝다”라고 언급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여미족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미족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 제품의 영역은 앞으로도 넓어질 예정이며, 관련 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확대되는 남성 제품 시장 속에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한 마케팅과 여미족의 올바른 자기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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