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ssue] SNS를 점령한 위험천만한 사진들
[Trend Issue] SNS를 점령한 위험천만한 사진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2.0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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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SNS를 점령한 위험천만한 사진들

SNS '좋아요' 경쟁, 목숨 건 셀카족 등장 원인

 

 

▲9층 건물의 옥상에서 구조물에 매달린 사진을 찍던 중 줄이 풀려 추락사한 안드레이 레트로브스키 ⓒ Andrey Retrovesky Instagram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셀카(셀프카메라)족도 급증했다. 셀카족이 늘어나면서 타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위험한 콘셉트로 셀카를 찍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셀카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S, ‘좋아요’에 목매는 사람들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용자 간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다수의 사람은 인맥 확대 등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 SNS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SNS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는 SNS 이용률 급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SNS 플랫폼으로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을 꼽을 수 있다.


SNS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트위터의 ‘리트윗’ 등으로 자신이 올린 자료를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대학생 김 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음식이 맛있는 곳보다 분위기가 좋고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트를 하면서 SNS에 올릴 예쁜 음식 사진이나 셀카를 많이 찍는다. 제가 SNS에 올린 사진들을 보며 지인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심 씨 또한 현실의 암울한 상황에서 벗어나 온라인상에서라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SNS에 멋지게 편집된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 경쟁처럼 업데이트되고 ‘좋아요’에 집착하는 현상이 과열되자 SNS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는 SNS 가입자만큼 탈퇴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SNS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42.9%에 달했으며, 그 이유로 ‘과시형 콘텐츠가 싫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35.5%로 가장 높았다.

 


 

세계적인 문제, 위험천만 셀카

SNS의 ‘좋아요’에 대한 관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SNS 사용자는 타인에게 주목받기 위해 위험한 장소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사진을 촬영하다 사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올 한해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고가 12건에 달했다. 이에 미국의 IT전문 매체는 셀카가 상어보다 인간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셀카를 찍어 SNS에 공유하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셀카 때문에 사망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0월에 사망한 영국인 조이 울머를 들 수 있다. 조이 울머는 사암(沙巖) 절벽으로 이루어진 호주의 관광 명소에서 셀카를 찍다 사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울머는 절벽에 올라가 보라는 가이드의 권유를 받고 절벽에 매달린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으려다가 추락사했다. 총을 든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다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9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델리온 알론소 스미스가 총을 들고 셀카를 찍으려다가 오발 사고를 일으켜 숨졌다. 러시아에서는 평소 위험한 곳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던 안드레이 레트로브스키가 9층 건물의 옥상에서 구조물에 매달린 사진을 찍던 중 줄이 풀려 추락사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레트로브스키 사건 외에도 올해에만 100건이 넘는 셀카 사고가 일어났다. 높은 빌딩 난간에서 추락하는 사고와 촛불 100개를 입으로 바람을 불어 끄는 콘셉트로 셀카를 찍다 머리카락에 불이 옮겨 붙은 사고, 달리는 철도에 매달려 셀카를 찍다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을 찍으려다 손에 쥐고 있던 수류탄이 터지는 사고 등 사건·사고의 유형도 다양하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인용해 지난 2년간 셀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을 발표했다. 바위와 절벽·높은 다리 위가 39%로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장소로 꼽혔다. 이어서 총과 칼 등 무기를 가지고 찍는 셀카가 22%, 열차의 지붕이나 열차 근처가 17%, 차량 운전 도중이 11%, 동물이나 자연의 위험 때문이 6%로 조사됐다. 또한,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다 사망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21.5세로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셀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각국 정부는 셀카족들의 위험한 행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공원관리 당국은 방문객들이 야생동물과 위험한 셀카를 찍는 것을 막기 위해 공원출입 통제에 나섰다. 셀카 사망 사고가 가장 빈발했던 러시아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셀카 위험 경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SNS에서 ‘좋아요 100만건’도 당신의 생명만큼 값지지 않다”는 셀카 위험 캠페인 표어를 내걸었다. 또한, 총 9가지 상황에서 셀카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셀카 금지 표지판’을 만들어 사고 발생 위험 지역 곳곳에 설치했다. 9가지의 상황은 달리는 철도 앞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와 고층 건물 난간이나 건물 옥상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 호랑이나 사자 등 맹수 앞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의 아나벨 콴 하세 부교수는 극단적인 셀카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편이라며 오늘날 급증하는 보여주기식 문화를 지적했다. 계속되는 사망 사고 때문에 셀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지만, SNS 사용자들의 위험한 셀카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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