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전 교육부장관)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전 교육부장관)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1.12.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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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5천만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인적자원”
 행복교육운동 전개하는 행복한 교육자

요즘 TV뉴스건 신문이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교육이슈다. 좋은 뉴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 미래지향적이고 행복해야 할 우리의 교육이 만날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국민 눈앞에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전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개탄하고 있다. 여전히 엘리트교육 위주로 이루어지는 학교교육과 학생들에게 정치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는 교육자들. 그의 눈에는 행복하지 않은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한없이 안타깝다. 2년 전부터 행복교육 전도사로 나선 문용린 교수를 만나 그의 행복교육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장님이 따로 계서서 전문적으로 원을 잘 이끌어주십니다. 저는 이사들과 더불어 뒤에서 지원해주는 일을 하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예술소비자를 위한 기관입니다. 특히 소외계층에게 음악이나 미술, 무용 같은 것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예술적 취향을 길러주고 소양을 길러줘서 아주 교양 있는 훌륭한 예술 소비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취지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우리는 예술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예술소비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문화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좀 더 확대 지원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어떤 활동들을 하시는지 근황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진흥원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이 일은 국민의 교양을 높이는 일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시영 박사와 세로토닌 문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100개 중학교에 드림북클럽이라는 걸 만들어 운영하고 있죠. 이것은 음악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극을 주는 운동입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운동, 한 줄서기 운동, 정약용책배소(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운동 등을 전국회원들과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약용책배소 운동을 통해 6가지 기본덕목을 한국사회에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죠. 제가 2년 전부터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행복교육입니다. 그동안 교육은 고진감래형 교육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오랜 경험을 비춰보니까 ‘공부도 행복하게 한 사람이 잘 하더라’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한이 맺혀 공부한 사람보다 기분 좋을 때 공부가 잘되고 행복한 마음일 때 공부가 잘 된다라는 내용으로 책도 냈고 학부모들이나 학교 선생님들한테 이제는 행복교육을 하자고 강연도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요즘 많이 하는 활동들이죠.

 

교육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보니 그때는 교육감이 굉장히 위대해보였어요.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께서 교육학과 출신이라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교육감이 되고 싶어서 교육학과에 진학했죠.(웃음)

 

교육감을 뛰어넘어 교육부장관을 지내셨잖아요?
그렇죠. 어찌 보면 과잉출세한거죠.(웃음)

 

교육부장관시절을 소개해주세요.
고(故)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6개월 정도 장관직을 수행했어요. 저는 그전부터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책임을 맡고 있어서 일이 어느 정도 연계성을 갖고 진행됐죠. 저는 교육부가 우리 국민 5천만의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부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급으로 올려야 한다고 건의했죠. 제가 장관직을 물러 난 후에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뀌고 장관에서 부총리급으로 지위가 올라갔죠.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교과부로 이름이 바뀌고 다시 장관급으로 내려왔죠. 저는 교과부가 학교를 관리하는 부서로 격하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최선의 교육은?
교육은 언제나 이상입니다. 완벽한 교육은 실제하고 거리가 있죠. 제 머릿속 이상적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서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아이가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행복교육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교육의 이상을 국가에서 먼저 깨는 것 같습니다. 창의, 인성, 도덕성 교육보다는 엘리트 교육 위주로 가다보니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잃은 채 표류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체벌에 대한 교수님 생각은?
체벌문제에 대해서 저는 기본적으로 폐지되고 금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벌을 없애니까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하는데 그동안 너무 체벌문화로 와서 거기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나는 거죠. 체벌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해왔던 우리의 업보라고 봐도 됩니다. 선생님들이 체벌하지 않고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을 개발하지 못했고 그 능력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거죠. 하루라도 빨리 체벌하지 않고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혹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건 교육은 때리거나 겁을 줘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 가지고 계신지
아이들에게 나랏돈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이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무상급식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아이들한테까지 밥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다른 방법으로 도와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때문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지원해 줄 다른 것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교육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 인구 5천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오천만중 일부만을 인적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 하나하나 각자 자기가 가진 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다보면 거기서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같은 사람이 나오는 겁니다. 미국은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을 키우려고 애써서 영재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주죠. 그렇습니다. 교육은 이렇게 각자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학선발시스템을 통해 국·영·수를 잘하는 사람만 선발하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창의성과 도덕성의 문제가 생기게 됐죠. 우리나라 교육은 엘리트는 키워냈지만 도덕성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키워내는 데는 아주 소홀했습니다. 교육이 가야할 방향이 바로 그런 방향입니다. 수학능력뿐만아니라 창의성과 도덕성을 함께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사명이고 그런 인재가 있어야 국가의 지속발전이 가능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내년 8월말이면 학교를 정년퇴직 합니다. 3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했죠. 대학을 떠나게 되면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린 세로토닌 운동, 정약용책배소 운동 같은 것을 마음껏 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는 행복교육운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강의도 많이 다니고요. 그리고 또 하나 소망이 있다면 연구소를 하나 운영해 우리나라 도덕의 흐름을 진단하고 그를 통해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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