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응전 통한 꿀벌 산업의 선순환 구조 구축
식물의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며 교배를 시키는 생명체 ‘벌’. 만약 이런 벌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벌의 소멸은 나비효과처럼 번져 지구 생명을 위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국내 최초로 꿀벌 질병 진단, 치료 및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꿀벌전문병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꿀벌동물병원(원장 정년기 박사)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8월 2일부터 시행된 ‘동물의약품의 수의사 처방제’ 정책 도입에 발맞춰 양봉산업의 발전과 꿀벌 질병 관리, 양봉 농가 소득에 이바지하고자 꿀벌전문병원을 개설한 정년기 원장. 정 원장은 꿀벌 질병에 취약한 양봉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각지, 거리와 시간 구애 없이 벌터로 직접 방문하여 질병 관찰, 조사, 실험실 진단, 처방과 상담까지 성실히 임해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더불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었던 꿀벌 산업을 과학적이고 체계화시키고, 단순한 치료보다 예방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꿀벌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병원은 정년기 원장과 이명환 수의사(전 대전보건대학교 교수/꿀벌생명조합 이사장), 하창수 수의사(전 한국안정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가 함께 힘을 모아 ‘꿀벌생명사회적협동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가의 어려움을 경험해 선제적 방안으로 꿀벌동물병원을 개설하게 되었다. 이어 ‘꿀벌생명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2013년 대전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양봉 과정을 개설해 교육 사업을 시작, 2014년에는 대전시민대학에 양봉 과정을 개설해 전·후반기로 운영을 이어나갔다. 이후 대전시민대학에 또 하나의 양봉 과정이 개설됨에 따라 철수한 후 현재 ‘꿀벌전문교육원’ 설립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발생한 꿀벌의 질병을 규명하여 그 치료와 예방, 관리에 대해 지도·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꿀벌 질병학 등과 같은 관련 서적 출판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