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곳곳에서 스케이트보드와 크루저보드, 롱보드를 타는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SNS를 통해 롱 보드 라이더들의 익스트림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계절적 제한은 물론 장소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케이트보드 매장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단순히 보드 판매만을 목적으로는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발을 올려놓기 아까울 만큼 아티스틱(artistic)한 보드와 이를 타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이 모든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스트릿씬 멀티샵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청주에 위치한 CAST(대표 윤민섭)가 그 주인공이다.
힙합과 보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추구하는 목적과 스타일, 겉과 속 모두 닮은 이 두 아이템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보드 문화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스트릿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윤민섭 대표는 비보잉과 보드 모두를 아우르며 초보자부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체계화된 스트릿 문화 전파에 앞장서며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청주 최초의 보드샵으로 시작된 CAST. 국내·외 보드 브랜드는 물론 관련된 의류·장비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스트릿씬 멀티샵이다. 이미 지역의 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선 보드 관련 독보적인 멀티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청주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청주, 대전, 천안, 세종의 고객들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현재도 비보이 활동과 보딩(보드로컬) 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는 윤 대표의 특별한 이력으로 많은 이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비보잉과 보드를 접목한 공연은 물론 CAST 이름을 건 각종 행사를 통해 보드를 알리고 있다. 윤민섭 대표는 “단순히 매장을 통한 수익창출이라는 근시안적인 생각보다는 보드씬과 댄스씬의 저변을 확대하는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보드의 역사부터 시작해 많은 공부를 통해 문화를 이해해야만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컬에서의 스트릿씬이 발전해 그 힘들이 모여야 진정성 있는 보드 문화의 올바른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피력했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보드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윤 대표는 체계화된 교육과 안전장비, 알맞은 장소 선택만 할 수 있다면 결코 위험하지 않으며, 편하고 쉬운 취미생활로 정착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대중들이 쉽게 타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스포츠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말이다. 이 같은 윤민섭 대표의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 CAST를 기점으로 올바른 스트릿씬 문화가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