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칼럼] 짐 에버트 투수를 기억하며
[이슈메이커_칼럼] 짐 에버트 투수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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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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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에버트 투수를 기억하며

 

 

©이만수 이사장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로 나누어졌다. 내가 활동했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은 아메리칸 리그에 속해 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해 있는 시카고는 동,서 뿐만 아니라 남,북 어디로도 교통 요지라 원정경기 갈 때 편리하고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번은 서부 쪽에 위치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팀으로 원정경기를 갔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 동안 생활하면서 매년 미국 전역을 날아 다니다 보면 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많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LA 쪽에 위치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팀입니다. 야구장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과 관중들의 응원문화도 재미있다.

 

LA 에인절스 구장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만 내려가면 멕시코 국경이 나온다. 이로 인해 야구를 좋아하는 멕시코인들이 자연스럽게 LA 에인절스 구장을 찾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이지만 남미 분위기를 풍기는 구장이기도 하다.

 

경기 날에는 언제나 가장 일찍 나오는 사람들은 스텝진들이다. LA 로 원정경기 가서도 모든 스텝진들이 가장 먼저 LA 에인절스 구장으로 나갔다. 원정도시에 있는 메이저리그 구장 갈 때면 늘 혼자서 구장 구석구석을 구경하곤 한다. 이날도 구장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프런트 사무실도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이 있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미국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짐 에버트 투수였다.

 

짐 에버트는 야구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이다. 메이저리그 10년동안 87승 108패 방어율 4.25,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의 실력이면 정말 “대단한 선수다“라고 이야기한다. 정상적인 투수가 이 정도의 실력이 잘 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오른손이 없는 투수가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정말 대단한 선수이다. 그 투수가 바로 “조막손 짐 에버트 투수“ 입니다. 오른손이 없는 일반 사람으로서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짐 에버트는 어린시절부터 단 한번도 자기의 불행에 대해 불평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본인이 갖고 있는 꿈을 향해 평생을 달려왔다고 한다.

 

1988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 결승전 미국대표로 나와 일본 팀을 상대로 당당하게 팀의 에이스로 던져 일본 팀을 5:3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투수로서 평생 한번 있을까하는 노 히트 노런을 양키스 팀 시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 상대로 1993년 이루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1991년 양키스 팀에서 18승이란 놀라운 성적을 올려 그 해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가는 영광을 받기도 했다.

 

짐 에버트선수가 장애를 뛰어넘어 성공을 이룬 노력은 당연히 칭찬받아야 하지만 그런 노력을 가능케 한 것은 그의 꿈에 대한 태도인 것 같다.

 

짐은 미국기자와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늘 최고의 영광인 메이저리그에 입성해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마운드에 서서 던지는 자기의 모습을 상상하고 꿈꾸어 왔다. 그래서 야구장에 나갈 때마다 오른손이 없다는 것을 바라보기 보다 어린시절부터 가졌던 자신의 꿈을 바라보며 운동장에 나갔다“고 말이다.

 

짐 에버트 투수를 보며 인사 했더니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짐의 첫 인상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환하게 웃으면서 상대를 편하게 대하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악수를 청하는데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스스럼 없이 손을 잡으며 반겨주는 것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삶은 남하고 비교하는 인생이다. 내가 가진 것을 바라보지 않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다가는 결코 꿈을 이룰 수 없다. 현실이 암울할수록 내가 가진 것을 잘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제공=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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