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윤수현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윤수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3.2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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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천태만상’ 인생사, ‘꽃길’은 지금부터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트로트에 빠진 대한민국, 그 중심에 서다

2020년 대한민국은 ‘트로트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트로트의 매력에 모두가 흠뻑 빠졌다. 우선 대한민국의 트로트는 장윤정의 등장 전후로 나누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전까지도 트로트를 즐기는 이들도 부르는 이들도 모두가 나이가 많았지만 장윤정의 ‘어머나’가 국민가요로 등극하며 트로트 가수들의 연령도 낮아졌다. 이후 박현빈, 홍진영, 신유 등이 세대를 불문하고 트로트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이러한 트로트 열기에 불을 지폈던 것은 지난해 방송된 ‘내일은 미스트롯’이다. 우승자인 송가인 무명 가수에서 일약 톱스타가 됐으며 정미애, 홍자 등 미스 트롯 참가자들은 물론 이들의 공연까지도 대한민국 가요계의 이슈메이커였다. 게다가 얼마 전 종영한 ‘내일은 미스터 트롯’은 트로트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종편인 TV조선에서 방영된 미스터트롯의 결승전은 어느덧 지상파에서도 꿈의 시청률이라 불리는 35%의 벽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 반응이었다. 결승전 당시 시청자 문자투표가 700만 건을 넘어서며 서버 과부하가 발생해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 날 특별 편성된 생방송에서 최후의 트로트맨으로 임영웅이 선정되며 막을 내렸지만,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결승 무대에 참가한 이들 역시 유례없는 관심과 응원 속에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트로트가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미스터 트로트 이외에도 리모컨을 돌리면 무수히 많은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방송된다. 국민 MC 유재석 또한 유산슬이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며 트로트 인기를 더했다. 여기에 이전부터 수많은 트로트 가수가 트로트 전성기를 만들고자 불철주야 힘써왔다. 2014년 데뷔 후 천태만상, 사치기 사치기, 꽃길 등의 노래와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가수 윤수현 역시 이들 중 한 명이다. 2020년 4월 이슈메이커에서는 가수 윤수현의 트로트 이야기를 함께하며 이른바 ‘뽕 끼’ 가득한 음악으로 대중성과 음악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트로트에 모두가 열광하는 이유를 찾고자 했다.

 

 

©i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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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로트의 인기를 어떻게 바라보나

“트로트 열풍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다. 트로트의 인기가 높아지며 덩달아 저와 제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도 많아졌다. 트로트의 시장 파이가 커지며 활동 분야도 이전보다 다양하다. 광고 섭외도 늘어나고 유산슬 씨와 함께했던 ‘놀면 뭐하니’ 등 예능 출연도 잦아졌다. 당연히 행사 섭외도 급증했다. 무엇보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이 늘어난 것은 물론 연령까지 다양해졌기에 트로트가 대세임을 실감하고 있다.”

 

‘미스 트롯’의 갑작스런 인기가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는지

“주변에서는 미스 트롯의 인기가 서운하거나 질투 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전혀 그런 감정은 없다. 오히려 미스 트롯이 트로트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했으며 저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에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제가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기에 출연자 중에서도 저보다 선배가 많다. 모두가 고생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함께 잘되는 분위기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저 역시도 항상 그랬듯 급한 마음보다 앞으로도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다가가는 가수가 되려고 한다.”

 

 

©i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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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아쉽게 출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스케줄이 조정돼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그동안 무대에서는 제 노래 위주의 수동적 퍼포먼스가 많았다면 이번 경연에서는 편곡부터 무대 구성까지 새롭게 도전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팬들 역시 저의 새로운 모습에 많이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비록 최근 무대에서의 탈락으로 더는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지만, 전통 트로트부터 클래식, 락킹까지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뜻깊었다. 돌아보면 부족한 점도 부담도 많았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자 영광이었다.”

 

트로트의 매력을 꼽자면

“트로트의 매력은 무한하다. 오히려 지금에서야 주목받은 것이 늦었다고 생각한다. 트로트는 늘 우리와 함께했었던 음악이다. 저 역시도 운명적으로 트로트와 함께하게 됐지만 트로트의 가장 큰 매력은 ‘진함’이 아닐까? 감정의 농도가 짙고 어떤 감정을 강렬하고 화끈하게 해소하는데 트로트만 한 것은 없다.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장르가 트로트며 제가 트로트 가수라서가 아니라 힘들고 지칠 때 트로트를 들으면 힘이 되고 용기가 생긴다. 모든 사람에게 위로가 돼주는 음악이 트로트며 이 부분이 트로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i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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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만상’ 챌린지, 트로트 열풍에 힘을 더하다

최근 가수 지코의 ‘아무 노래’에 맞춰 춤추고 이를 SNS에 업로드하는 이른바 ‘아무 노래 챌린지’가 SNS를 중심으로 열풍이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쉬운 안무로 20~30대는 물론 영유아와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장소를 불문하고 해당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열풍이 아닌 ‘밈’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과 맞물렸다. 반면 윤수현의 데뷔곡인 ‘천태만상’ 역시 지코의 ‘아무 노래’ 보다 앞서 챌린지 열풍의 중심이었다. 10대 여학생이 따라 부른 영상을 시작으로 이어진 챌린지는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았다. 2014년 발표된 천태만상은 챌린지를 시작으로 역주행은 물론 2019년 한 해 동안 2,500여 회 이상 방송되며 BTS를 제치고 공중파 방송 횟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의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트로트는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어려서 성악 공부를 하고 대학에서 록 보컬도 맡으며 음악을 좋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서 제 목소리에서 이른바 알진 부분이 느껴진다고 했고 이는 전통 트로트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였다. 자신감이 생겨 MBC 트로트 가요제에 도전했고 대상을 받았다. 전국 노래자랑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 이후부터는 트로트 분야의 인맥이 닿았다. 트로트 가수가 된 원초적 이유는 이렇듯 트로트를 잘해서였겠지만 근본적 이유는 트로트 가수를 꿈꿨던 어머니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트로트를 많이 듣고 부르다 보니 자연스레 트로트에 관심이 생겼다.”

 

 

©i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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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천태만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트로트 시장이 지금도 경쟁이 심했지만 제가 데뷔했던 2014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일반적인 트로트로는 가수 윤수현을 알리기 쉽지 않았다. 독특하고 새로운 장르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천태만상이다. 사실 처음에는 섹시하거나 귀여운 이미지가 생각했기에 이 노래가 그리 반갑진 않았다. 무대에서도 낯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의 긍정적 에너지와 어우러지며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

 

‘천태만상’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현실성 있는 노랫말이 대중에게 가장 와닿지 않았을까? 저도 데뷔 전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이 했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천태만상의 가사가 듣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가 됐을 것이다. 게다가 이 노래는 언제 어디서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따라서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것 같고 챌린지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도 SNS나 유튜브에서 천태만상 챌린지를 모두 찾아보는데 감사한 마음뿐이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대중에게 가장 추천하고픈 본인의 노래는 무엇인가

“데뷔곡 천태만상은 물론 사치기 사치기, 꽃길 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역시 소중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손님온다’는 노래가 요즘 시대상에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이 노래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SBS 스포츠에서 손(흥민)님 온다는 의미로 손흥민 선수 출전 시 사용하면서부터다. 더욱이 최근 그 어느 때 보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기이기에 이 노래의 가사처럼 ‘손님온다’가 모든 가게에 손님을 모으며 힘을 주는 부적 같은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본인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그려보자면

”가수 윤수현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승전결 중 아직 ‘기’에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저란 사람으로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순간이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우선 그 시작은 최근 발매한 다국적 앨범이다. 4개국 언어로 만든 앨범인데 이 노래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나가는 가수로서의 영향력을 만들고자 한다. 더불어 이른 시간 안에 단독 콘서트 역시 준비 중이다. 이처럼 차근차근 준비하고 나아가 제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에게 울림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을 읽게 될 독자와 팬들에게 남기고픈 메시지가 있을까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는 믿음과 이겨낼 수 있다는 강렬한 의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이 글을 읽게 될 모두가 건강관리 잘하길 진심으로 전한다. 제 노래와 함께하며 긍정적 기운과 위로를 받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가수 윤수현은 지금까지 자신의 가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누가 뭐래도 팬이라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우연히 SNS로 연락을 준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인생의 마지막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연락을 줬는데 단순히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 같이 웃고 노래도 부르며 다음 날 다시 연락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이후에도 그 학생과 친분을 이어가며 취직까지 하게 되어 감사 인사를 받게 되었다는 그는 지치고 힘든 순간 그 학생을 떠올린다고 한다. 자신을 보며 용기를 얻고 희망을 품는 누군가가 있기에 자신도 지치지 않고 다시금 힘을 낸다는 가수 윤수현. 그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와 노래로 앞으로도 천태만상 인생 속에 자신만의 꽃길을 걸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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