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수많은 이슈 속 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이슈메이커] 수많은 이슈 속 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3.2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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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수많은 이슈 속 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국회
ⓒ국회

 

21대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각 당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수많은 이슈와 복잡한 정치 구도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이 맞이하는 선거인만큼 ‘여당 심판론’이 강하게 부는 것이 기본적인 예측이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의 약세 추이가 이어지며 일각에선 ‘야당 심판론’이 몰아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블랙홀처럼 선거 빨아들인 코로나19

가장 큰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대면 선거 유세가 힘들어진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악수를 하는 대신 기존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이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오프라인 모임이 아닌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약과 일정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온라인 홍보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많은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게 변수다. 이로 인해 현역의원이나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더욱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게 되면서 투표율 하락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선 차에서 내리지 않고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의 유권자들은 후보자보다 정당에 따라 투표한다. 시골에서는 후보자와의 혈연·지연 등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선거유세 제약이 정치 신인에 불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최종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치 신인들에 불리하다면, 정당들이 이들에게 공천했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권 심판론 분위기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원내1당과 진보 진영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로 인한 정권 심판론 분위기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원내1당과 진보 진영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 통한 진영 구도 돌입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여야가 비례대표 위성정당 간 대결 구도를 만든 것도 큰 변수다. 이로 인해 어느 당이 제1당을 차지하고, 보수와 진보 중 어느 진영이 과반 의석(150석)을 확보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시동을 건 것은 미래통합당이다. 제1당 탈환 의지를 불태우는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이후 합당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이 걸린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이 개정 선거법 취지를 부정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한 ‘꼼수’를 부렸다며 당원 투표를 통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입법 과제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 간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며 “오직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신들이 만든 선거법도 내팽개칠 수 있는 정권은 당연히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맹공하기도 했다.

 

진영 구도가 강해지는 상황 속에서 제3의 길로 표심의 방향이 쏠릴 수도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았듯이 다시 바람이 다시 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선거제 개편에 따라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소수 정당들의 탄생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지속적인 통합 제안에도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며 무당층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미래통합당은 제1당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미래통합당은 제1당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래통합당

 

주요 지역별 격전지 결과 관심사

예상 밖의 거물급 빅매치 지역이 늘어나면서 전국 주요 지역별 격전지의 결과도 관심사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 인천의 122석 중 20대 총선에서 87석을 얻은 민주당의 다시 한 번 수성을 할지, 미래통합당이 얼마나 회복을 할지가 변수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된 종로를 비롯해 여성 선후배 판사 출신 대결로 대진표가 짜인 동작을(민주당 이수진, 통합당 나경원), 정치신인과 중진의 혈전이 이어지는 광진을(민주당 고민정, 통합당 오세훈)이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3구에서는 민주당이 강남을(민주당 전현희, 통합당 최홍)과 송파을(민주당 최재성, 통합당 배현진), 송파병(민주당 남인순, 통합당 김근식) 등 현역 의석 세 곳을 사수하며 추가 의석을 획득할지에 관심이 몰린다. 경기도는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공백이 생긴 고양 갑·을·병·정 모두가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PK(부산·경남)는 34석 중 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가 관심사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현 시점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대구·경북에서 김부겸, 홍의락 두 의원이 생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수성갑은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주호영 통합당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성사되며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간 충돌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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