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배우 김영철, 나이는 숫자일 뿐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좋은 어른‘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배우 김영철, 나이는 숫자일 뿐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좋은 어른‘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3.2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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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나이는 숫자일 뿐,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좋은 어른‘
 
 
ⓒREADY ENTERTAINMENT
ⓒREADY ENTERTAINMENT

 

사딸라 아저씨, 유튜브에 도전하다
미디어가 빠르게 변화 중이다. 더는 TV를 보고자 온 가족이 거실에 모이는 일도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장을 찾는 일도 드물어졌다. 손안의 휴대전화 하나면 모든 정보가 검색 가능하며 보고 싶은 영상 모두가 실행된다. 특히 유튜브의 발전으로 콘텐츠 분야에서 시간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불과 어제 당장 만들어진 콘텐츠도, 수십 년 전 만들어진 콘텐츠도 유튜브에서라면 언제든 검색과 시청이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미디어의 발전으로 세대 간의 소통 단절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걱정하지만, 역설적으로 유튜브의 대중화는 하나의 콘텐츠로 세대 간 소통을 이뤘다. 일례로 기자가 초등학생 시절 즐겨보던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와 대학생 때 보던 ‘거침없이 하이킥’은 2020년을 살아가는 8살 조카도 유튜브로 즐겨본다.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 삼촌과 조카의 사이는 시간의 개념을 초월한 유튜브 콘텐츠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간격을 좁혔다.
 
유행은 돌고 돈다. 유튜브의 인기와 뉴트로 문화가 익숙해지며 과거의 콘텐츠도 2020년의 누군가에겐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인물과 콘텐츠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오랜 시간 명품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배우 김영철 역시 최근 뜻하지 않게 강제 전성기를 맞이했다. 드라마 ‘야인시대’와 ‘태조 왕건’, 영화 ‘달콤한 인생’ 등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대중을 웃고 울렸던 명품 배우였던 배우 김영철. 그럼에도 불과 얼마 전까지 요즘 세대가 떠올리는 그의 이미지는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 잘하는 아저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2020년 4월 요즘 세대에게 배우 김영철은 그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싸‘가 됐다. 그의 지난 캐릭터와 작품들이 유튜브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지금껏 그가 해왔던 연기와 대사 하나하나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아이돌 중심의 가요 시상식에 참석해 그 어떤 가수보다 뜨거운 함성을 이끌기도 했다. 이제 그는 강제 자신에게 전성기를 만들어준 유튜브에 직접 뛰어들었다. 2020년 4월 이슈메이커가 배우 김영철을 직접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최근 인기를 실감하는지
“물론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니다 보면 사딸라 아저씨라 부르는 꼬마 아이부터 동네 한 바퀴 잘 보고 있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어르신까지 배우 김영철을 좋아해 주는 팬도 남녀노소 구분이 없어졌다. 워낙 과거의 캐릭터와 대사들이 인기가 많아져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많은 분이 좋아 해 주시니 더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유튜브 ’영철마불’ 채널 역시 많은 인기다
“주변 지인들 역시 유튜브 채널 오픈 소식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유튜브를 시작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을 무기로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았기에 용기 내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우선 반응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신입 유튜버로서 기존 연기 활동과 비교해 유튜브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유튜브는 대중의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신규 콘텐츠가 업로드되면 바로 반응이 뜨겁다. 유튜브 콘텐츠가 생방송은 아니지만, 연극무대에서 관객을 앞에 두고 연기하는 것처럼 바로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대중 역시 드라마나 영화 속의 배우 김영철이 아닌 사람 김영철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아닐까?”
 
 
ⓒREADY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영철마불’
 
 
 
그렇다면 유튜브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 역시 배우가 아닌 사람 김영철의 모습인가
“당연하다. 유튜브도 방송이다. 방송은 진정성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지금껏 배우로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유튜브에서는 인간 김영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멋있어 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빨리 가지도 않으려 한다. 제작진에게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같이 어우러져 사는 동네 이웃 같은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면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 것 같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기보다 재미는 물론 잔잔한 감동과 고마움, 배려까지도 진정성 있게 담고자 한다.”
 
‘영철마불’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며 새로운 도전이 즐거워졌다. 평소 친분이 있던 선후배들과도 솔직한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대학생 동아리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그들의 삶을 살아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이외에도 최근 시작된 사딸라 데이트라는 콘텐츠로 많은 분과 진솔한 이야기와 서로가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영철마불 채널로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바는 우선 구독자 10만 명이다. 지금까지도 감사하게도 7만 명 가까운 분들이 구독해주고 있는데 10만 구독자를 달성한다면 오랫동안 피워 온 담배도 끊을 생각이다. 덧붙여 좋은 기회가 된다면 구독자들과 함께 모여 팬 미팅이나 좋은 만남의 자리도 마련해보고자 한다.”
 
 
ⓒ유튜브 채널 ‘영철마불’
ⓒREADY ENTERTAINMENT

 

‘동네 한 바퀴’를 거닐며 세상을 논하다
손가락 터치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아진 것은 아니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한다. 빌딩 숲 사이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잠깐의 휴식도 멈춤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여유 있게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본 기억도 까마득하다. 동네라는 단어마저 낯설게 된 지금 냉혹한 정글 같은 무한 경쟁 속의 우리는 어쩌면 이와 같은 느림의 미학과 소중함을 잊었는지도 모른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빠름을 강조하며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찾고 따뜻한 위안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함께 즐기고 소통해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배우 김영철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의 이 정도 인기를 예상했는지
“제작진이 처음 섭외 요청을 했을 때는 15분 분량이라 했다. 취지는 좋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15분 분량으로는 메시지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 고사했다. 그러나 제작진에서는 오히려 내가 힘들 것 같아 15분 방송을 제안했다며 1시간 분량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 괜찮을 것 같아서 우선 파일럿으로 2편을 촬영했다. 생소한 포맷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이 되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다. 정해진 에피소드보다 동네를 거닐며 만나는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 속에 희로애락이 모두 담겼고 이러한 이야기를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기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저 역시도 이 프로그램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껏 다녀온 동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동네가 있다면
“지금껏 다닌 모든 동네가 다 다르다. 동네의 느낌도 냄새도 사람도 심지어 담 모양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사람이 가진 생각은 모두 같더라. 따라서 지금까지 다닌 65곳의 동네가 모두 기억에 남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평택에 찾았을 때 우연히 만난 한 가족이다. 손자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사는 집이었는데 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나눴던 사연에서 절로 눈물이 났다. 3살 때 화재로 부모를 잃은 손자는 조부모 손에 자랐고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컸다. 이제 그 손자는 지금껏 모은 돈으로 조부모의 해외여행을 시켜주기도 한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이처럼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처럼 슬프지만 아름답고 힘들지만 희망차다. 이렇듯 동네를 거닐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처음 무대에서 연기로 대중과 소통했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물론이다. 최불암 선생이 주연을 맡은 연극의 엑스트라였는데 1인 6역을 맡았다. 민중봉기를 다른 작품이라 총도 쓰고 무기도 옷도 다양하게 갈아입었던 기억이 난다. 비록 작은 역할이었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희열이 있었다. 주인공도 아니었고 연기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지만 당시 희열을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껏 배우를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작품 선택 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연기의 정답이 있다면
“우선 연기는 숫자로 답을 매길 수 없다. 연기에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성실함과 진솔함은 물론 그 사람이 지금껏 살아오고 쌓아온 과정과 생각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연기로 표현된다. 개인적으로 작품 선택 과정에서 고려되는 부분은 해보지 않은 역할이다. 다양한 역할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본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오랜 시간 연기 활동을 하며 이제 해보지 않은 역할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유독 의사 역할은 해보지 않아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연기와 방송, 유튜브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화두가 소통이다. 스스로도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많은 사람과 올바른 소통을 하고자 노력 중이다. 소통은 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연기나 방송, 최근 시작한 유튜브에서도 내 이야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공감하고자 했다. 요즘 세대 간의 단절이 심하고 젊은 친구들은 기성세대를 꼰대라며 거리를 둔다. 하지만 모두가 자연스레 같이 놀고 즐기면 세대 간의 소통도 어렵지 않다. 나이는 숫자의 개념일 뿐이지 함께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면 어린 친구나 내 생각이나 다 똑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해주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다. 그리고 공짜도 없다. 내가 받으면 언제가 돌려줘야 하고 돌려주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인생이다. 세상에 급하게 맞서기보다 여유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을 기부한 배우 김영철의 통 큰 행보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대구광역시는 그의 고향이기도 하기에 그의 선행은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기부 당시 익명을 고려했으나 해당 단체에서 중견 배우의 기부가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기에 공개하게 됐다며 ”동네 한 바퀴를 촬영하며 그동안 만나온 동네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서로를 도닥이고 감싸서 함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개개인의 면역력과 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단합된 힘으로 성실하고 슬기롭게 극복해왔습니다. 이번 바이러스 역시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하며 모두가 함께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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