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교단에서 빛을 밝히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교단에서 빛을 밝히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1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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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교단에서 빛을 밝히다  


디자인 공모전 잇따라 입상…학생들의 실무능력 도움 줄 것

 

 

 

현대사회에서의 ‘디자인’이란 기업이 성장하는 열쇠이자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식될 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최근 수 년 사이에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서 디자인 부문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세계적인 위상으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대학 연구팀이 여러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입상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의 정연우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정연우 교수 연구팀이 최근 2015 스파크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한 데 이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올림에 따라 업계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연우 교수 연구팀이 수상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며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정 교수팀은 종이를 벽에 대고 도장을 찍듯이 네 모퉁이에 누르면 동그란 테이프가 하나씩 나와 부착되는 ‘오 스탬퍼(O stamper)'를 제안해 수상했다. 

 
이에 앞서 정연우 교수팀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Head-up Display)인 ‘아프로뷰(AproVIEW) S2’로 ‘2015 스파크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하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파크 국제 디자인 공모전은 ‘더 나은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촉진한다’는 목표 아래 열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에서 정 교수팀이 출품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전투기에 사용하던 기술로, 자동차 앞유리에 속도와 경로 안내 등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정연우 교수팀은 이 장치가 자동차 실내 대시보드 위에 올려지는 점을 고려, 인테리어와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빗금'을 적용한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 디자인은 울산의 에이치엘비(주)에 의해 공식 상용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적 디자인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성과를 올린 정연우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 같은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하면 거침없이 바로 제시할 정도로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라며 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디자이너로서 그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T3’를 강조하고 있는데, Tomorrow(미래), Trend(경향), 그리고 Technology(기술)이다. 디자인은 미래와 대중성, 그리고 그 시대의 기술과 회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디자인 철학이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책임 디자이너에서 교수로 새로운 출발 


정연우 교수는 국내 자동차 디자인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중에 하나다. 지난 2002년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정 교수는 한국GM(General Motors)에 입사해 쉐보레 크루즈 모델을 디자인했고, GM의 캐딜락 컨셉모델도 성공적으로 제안했다. GM에서 디자이너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영국 왕립예술대학원에서 운송수단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정연우 교수는 이후 폭스바겐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로 옮겨 미래 모델에 대한 디자인을 맡아오다가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오퍼를 받아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현대차그룹의 중대형승용차 외장디자인 그룹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 국내 대형차 판매순위 1위인 신형 제네시스가 바로 정 교수의 작품이다. 제네시스는 레드닷 디자인상, IF 디자인상, IDEA 디자인상 등 세계 3대 디자인 상을 석권하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정연우 교수는 해외 유수의 자동차 기업에서 경험하고 습득한 디자인 철학과 방법론을 국내 기업에서 접목시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 교수는 “언젠가는 후학을 양성하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UNIST의 학생들과 세미나 시간을 가진 이후 굉장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들을 지도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를 꼭 원하는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폭넓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자동차, 제품 등 전반적인 산업 디자인에 대한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산업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스케치’ 능력이다. 정 교수가 처음 교수로 부임했을 당시, 학생들의 이론적인 지식은 충만하지만 이것을 스케치로 표현해내는 능력은 부족했다고 한다. 스케치 능력 때문에 현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그였기에 학생들에게 스케치 능력을 계발해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해 내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교수 1년차인 정연우 교수가 말하는 디자인 교육 철학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디자인은 연구성과를 내는 학문이 아니라 무언가를 창의적으로 현실화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용기를 갖고 뭐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기를 주문했다. 한편 정 교수는 전기차 등 미래의 새로운 모빌리티 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에서 퓨처모빌리티디자인연구소(가칭)을 설립해 운영단계에 들어갔다. 그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와 같이 자동차 디자인을 중심으로 미래 운송수단의 디자인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은 정 교수가 앞으로 우리 삶에 또 어떤 디자인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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