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금 '착한소비' 열풍 중
전 세계는 지금 '착한소비' 열풍 중
  • 취재/심가현 기자
  • 승인 2011.12.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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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품질과 더불어 윤리적 가치까지 고려한 공정무역
[이슈메이커=취재/심가현 기자]

[Global Korea & Fair Trade]

공정무역

 

[이슈메이커] 단어 앞 ‘착한’을 붙이는 수식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착한가격’, ‘착한몸매’ 등 바람직한 현상 앞에 붙이는 수식어로 이제는 ‘착한소비’까지 등장했다. ‘착한소비’란 공정무역과 친환경 등 윤리적 가치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비를 하게끔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착한소비’를 하게하는 공정무역은 무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주목을 끈다.


공정무역 통해 제3세계 생산자 도움 줘

공정무역이란 국가 상호간에 무역혜택이 동등한 가운데 이뤄지는 무역으로 덤핑을 하지 않고 생산 및 수출보조금을 받지 않는 거래다. 공정무역은 기존의 국제무역 체계로는 세계의 가난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 아래 1990년대부터 시작됐고 최근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공정한 가격을 지불토록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사회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공정한 가격, 건강한 노동, 환경 보전, 생산자의 경제적 독립으로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가 만든 환경 친화적 상품을 구입해 가난 극복에 도움을 주는 목적을 갖고 있다. 또한 제 3세계 생산자가 자신의 조직에서 지분을 갖게 하고 국제무역에서의 공정성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적 무대에서 더 활동적으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에게 자립능력을 부여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목적이 좋은 인식으로 심어져 전 세계 곳곳에서 ‘착한소비’를 통해 공정무역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2만 7000개의 공정무역 인증 제품이 70여개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점차 공정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공정무역 마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공정무역 마크 인지도는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공항 시기에도 공정무역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약 1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현재 60여 개국 7백 46개 단체에서 생산된 커피, 차, 설탕, 코코아, 솜, 와인 등 6천개 이상의 상품이 공정무역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전 세계 무역의 1%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공정 무역에 의한 상품의 소매 규모는 2003년 5억 5천만 유로에서 2008년 28억 9천 4백만 유로로 급신장했다.”며 “이제는 한국의 소비자도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생산자를 돕는 공정무역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FLO의 연간보고서에 나타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 약 200만 유로(약 30억 원)의 공정무역 상품이 판매됐다고 나타났다.

커피사랑 높아지며 윤리적 측면 고려하는 공정무역 커피 출시돼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상품은 단연 커피다.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가 제 3세계 국가들이 밀집한 열대기후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고 커피농가의 힘든 노동조건과 낮은 임금이 언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공

정무역하면 대부분 커피를 떠올린다. 이에 한국인들의 높은 커피사랑과 함께 공정무역을 반영시킨 커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농장 주변을 과도하게 개발하지 않고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미국의 씽크커피가 한국에 1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애정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윤리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열풍을 타고 커피전문점은 잇달아 공정무역 커피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지난 10월 3일부터 2주간 공정무역 인증 원두인 <카페 에스티마 블렌드>로 내린 오늘의 커피를 판매했다. 또한 제 3자 윤리 구매 인증의 셰어드 플래닛 원두 판매액의 1%에 해당하는 기금을 FLO 한국지사를 통해 공정무역 커피농가 지역의 환경개선 활동으로 전달했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친환경’, ‘공정한’ 방식의 커피재배와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 이르는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한정판 커피 <자나>를 출시했다. 네스프레소 박성용 마케팅팀장은 “환경을 파손하지 않고, 농가의 권리를 지키면서, 최고급 품질의 원두를 지속적으로 재배하기 위해 시작된 공정무역커피에 대한 열풍은 단순히 트렌드의 하나로 그쳐서는 안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받아들여 ‘환경’과 ‘공유가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가운데, 생산자에게 공정가격을 지급해야 하며 거래량도 많지 않아 공정무역의 가격경쟁력이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데 있다. 공정무역 사업 단체는 “제품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소비자들에게 사업의 의미만 강조해 장기적인 소비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전문가들은 공정무역의 지속적 소비를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공정무역은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돕고 생활을 유지하게 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희망무역”이라며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무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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