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방암 환자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 필요”
“젊은 유방암 환자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 필요”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03.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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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젊은 유방암 환자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 필요”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한국인에게 자주 발병되는 5대 호발암 중 여성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암이 유방암이다. 그럼에도 다른 4개 암에 비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방암 치료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은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에서 진행한 ‘젊은 나이에 발생한 유방암의 생물학적 동태 및 특성분석’ 과제가 2019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올라갔다. 이를 리드한 박연희 센터장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같이 연구한 다학제팀의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고무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가에서 유방암 관련 연구, 그것도 젊은 유방암 환자들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자체가 성공의 5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미국에서 제일 많이 발생해 미국에서 많은 연구와 치료가 이뤄졌고 그 가이드라인을 많은 나라에서 도입했죠. 하지만 그 가이드라인은 미국의 특성이 반영된 가이드라인으로 우리나라에서 직접 적용하기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게 저희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미국에서는 폐경 후 발병하는 유방암 관련 연구와 치료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이 자주 발병하며, 40대 이하의 매우 젊은 여성에도 적지 않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박연희 센터장은 폐경 전후 유방암 치료는 아주 다르다며, “미국식 가이드라인을 따르다보니, 우리나라 40대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리면 치료에 대한 지원을 받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이에 40대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려 투병하는 많은 여성들이 병의 고통은 물론 국가와 사회로부터도 외면 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5대 호발암중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은 대부분 은퇴이후의 노년층들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유방암은 평균 발생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로 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 우리나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과제에서 드러났다. 한창 직업전선에서 중요역할을 하거나, 어린 아이들을 키울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지만 정작 정부지원이나 보험금지급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유방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인종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을 키워드로 6개 분야 이상의 다학제 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 년에 2천 건이 넘는 수술이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관련 데이터가 제일 많이 수집되고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데이터들이 젊은 유방암 환자들에 대한 정부지원과 관심을 촉구하는 중요한 증거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연희 센터장은 “2012년 개원한 저희 센터는 환자들의 동의를 얻어 모든 환자들을 전향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관련 연구와 치료를 특화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연희 센터장은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유방암의 보편적 지원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뒤에는 분명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팀원들의 열정이 숨어있을 것이다. 사진=임성희 기자
박연희 센터장은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유방암의 보편적 지원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뒤에는 분명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팀원들의 열정이 숨어있을 것이다. 사진=임성희 기자

 

젊은 유방암 환자를 보편적 국민건강 차원에서 바라봐야
박연희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우리나라 인구 중 절반인 여성 그리고 한창 경제적, 사회적으로 왕성한 나이 때의 여성에게 발병하는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국내 호발암 중 가장 많은 휴직과 복직신청이 있는 암이 바로 유방암입니다. 그만큼 사회적 활동이 활발할 때 발병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국내 역학을 증명할 데이터가 없고 미국 역학을 따라가다 보니 보험금 청구가 어렵고 치료나 건강검진 시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저도 괴롭습니다.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큰 40대 여성들에게도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편적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대 젊은 엄마들의 건강은 아이들의 건강 더 나아가 가정 건강과도 관련이 있어 국가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박연희 센터장의 주장이다. 그녀는 이 주장을 입증할 증거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센터는 풍부하고 다양한 임상사례와 중개연구를 통해 숙제들을 풀어내겠습니다”
 
“환자들 인생에서 나는 환자들의 행복을 돕는 조연”
“원하든 원치 않던 저는 환자들 인생의 이벤트에 계속 끼어들게 됩니다. 제가 유방암만 본지 13년 정도 됐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분들이 저를 지나쳐 가셨을까요? 혈액종양내과 의사이다 보니 저에게 죽을 때까지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물론 예후가 좋아 완치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하지만 저희가 연구 중인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팀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고요. 환자분들의 인생에 제가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 커집니다. 책임감이 큰 만큼 더 많은 전문성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의 전문성을 믿고 따라와 주셨으면 합니다” 박 센터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환자들이 전문가인 자기의 손을 놓지 말고 따라와 주길 재차 당부했다. 그리고 덧붙여 운동을 통해 심신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의학자이기 때문에 난치병의 완치화가 제 목표입니다. 유방암센터장으로서 유방암에 걸리더라도 당뇨병, 고혈압처럼 생명에는 큰 지장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박연희 센터장이 여성이기에 유방암 환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유방암이 남성들에게도 발병했다면 이렇게까지 외면 받았을까요?”라고 반문한다. 그녀의 반문에는 정말 많은 뜻이 내포돼있다. 그래서 이번 50선 선정에 탄력을 받아 국민적 관심까지 끌어 모으고 싶다고 그녀는 밝혔다. “저와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저희 센터 다학제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환자분들은 제가 연구와 치료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동력입니다. 환자분들의 인생이 행복할 수 있게 돕는 조연역할을 하고 싶어요” 박연희 센터장은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유방암의 보편적 지원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한 가정 더 나아가 건강한 국가를 위해 유방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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