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월경이 시작됩니다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월경이 시작됩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2.11 0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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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월경이 시작됩니다
 
 
듀이 임지원 대표 ⓒ듀이

 

3년간의 생리대 논란을 계기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리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월경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를 위해 여러 복지정책이 생겨나고 있지만, 생리용품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유기농을 강조하며 쏟아져 나오는 프리미엄 생리대는 개당 800원에 육박하며,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탐폰은 환경문제 야기로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월경컵에 대해 고민하며, 더욱 완전한 선택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기업 듀이의 임지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0 본상 및 2019 독일 국제발명박람회 iENA 금상을 수상한 어플리케이터 월경컵 '1O8']
iF 디자인 어워드 2020 본상 및 2019 독일 국제발명박람회 iENA 금상을 수상한 어플리케이터 월경컵 '1O8' ⓒ듀이

 

여성을 위해, 여성 제품디자이너가 만드는 생리컵
최근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간 사용 중이지만 그간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로밖에 만나볼 수 없었던, 바로 생리컵이다. 질 내에 삽입하여 생리혈을 직접 받아내는 제품으로 기존의 제품군에 비해 활동이 자유롭고, 훨씬 경제적이다. 왈칵 흐르는, 이른바 ‘굴 낳는’ 느낌이 없어 월경컵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생리를 안하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가 듀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러한 월경컵을 더욱 새롭고 혁신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독일국제발명박람회 iENA에서 금상을 수상한 듀이의 ‘1O8’은 세계 최초의 어플리케이터 일회용 월경컵이다. 임지원 대표는 “1O8은 매우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형태부터 기능까지 모든 것이 기존 제품과 판이하게 다른데요. 까다로운 관리와 삽입 과정 등의 단점을 개선하고 여성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하였습니다. 팀 듀이는 저를 비롯한 여성 제품 디자이너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당사자로서 깊이 있게 제품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임지원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여성용품 특화 디자이너다. 2017년 생리대 파동 등 여러 이슈들을 마주하며 여성의 월경권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뜻을 같이하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월경용품을 직접 개발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듀이가 개발한 라이트 버전의 월경컵 '포이컵']
듀이가 개발한 라이트 버전의 월경컵 '포이컵' ⓒ듀이

 

라이트 버전의 월경컵, 포이컵
1O8 외에도 듀이에서 개발 중인 월경컵이 있다. 약 3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컵의 국내 제조/판매를 허가했지만 사용 방법이 생소하여 진입장벽이 높았고, 사용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시도 자체가 어려운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개발한 제품이 바로 ‘포이컵(poicup)’이다. 땅땅한 실리콘을 폴딩하여 삽입하는 방식(볼 타입, 벨 타입 등)이 아닌, 납작하게 살짝 눌러 부드럽게 삽입하는 방식(허그 타입)이기 때문에 초심자도 부담이 적다. 또한, 전체적으로 자궁경부를 감싸 안는 형태로 안착되기 때문에 압박감이 없으며 고리를 잡아당겨 쉽게 탈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극강의 착용감을 바탕으로 테스터들 사이에서 ‘생리컵의 신세계’, ‘라이트한 월경컵’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 제품은 현재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 여성의 인체에 직접 적용하는 제품인 만큼,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식약처 허가를 완료한 후 ‘나우시스(Nowsis)’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안전성·유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허가를 받게 됩니다. 여성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선택지들을 제안하고 싶어요. 기존 제품이 포용하지 못하던 범위까지 조금씩 넓혀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임 대표는 월경권 확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있다. 발달장애여성을 위한 생리용품 등 기존 월경용품이 포용하지 못했던 사각지대 사용자들을 위한 월경용품 등, 월경 사각지대를 조명해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마다 그 특성, 기호, 라이프스타일이 천차만별로 다른 만큼 제품도 그에 맞게 다양화되어서 선택지가 많아져야 한다는 게 임대표의 생각이다.
 
 
[사진_팀 듀이(가운데 임지원 대표)]
팀 듀이(가운데 임지원 대표) ⓒ듀이

 

하고 싶은 그 일 포기하지 않도록, 소셜벤처 여성기업
임지원 대표가 여성 제품에 매진해오게 된 시작점에는 작은 궁금증이 있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여성들은 어떻게 월경을 할까? 사실 부끄럽지만 평소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분이었어요. 현장을 돌아다니며 장애여성들이 생리 기간에 불편을 느끼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전한 임 대표는 그들의 문제를 공감하기 위해 복지관을 발로 뛰어다녔다. 발달장애 여성의 경우 앞뒤를 구분하고 스티커를 떼는 등의 과정에 있어 조작의 어려움이 있었다. 제품 디자이너로서, 동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이러한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여성들이 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UX기반의 인간공학디자인에 몰두했다. “소셜임팩트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거대한 소셜벤처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여성에 대해 고민하고 제품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사회적인 인식도, 실제 여성들의 삶도 변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말한 임 대표의 바람처럼 최근 듀이는 여성기업 인증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기업 콘셉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에 임 대표는 보내주시는 기대만큼 가치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인 스타트업이지만 ‘모든 여성이 꿈을 이루는 날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통해 월경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보다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싶다는 듀이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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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듀이 2020-02-11 20:41:15
저 회사 연락처를 알고싶습니다.
댓글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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