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로 그리는 제조업의 미래
친환경 기술로 그리는 제조업의 미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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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친환경 기술로 그리는 제조업의 미래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선진국들은 제조업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해외로 보냈던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귀환시키고 있다. 제조업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등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다시 제조업이다. 비록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던 세계 굴지의 국산 제조업마저 해외 경쟁자들에게 선두를 내주었지만 다시 시작해야할 때라는 쉬프트베리 안성욱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너도나도 소프트웨어 개발만 외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왜 다시 제조업이냐고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이 약해져가는 이유가 제조업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가올 초연결 사회에서 소프트웨어도 제조도 한 쪽이 없으면 절름발이에 불과합니다. 제조가 소프트웨어를 만날 때, 새로운 힘을 가지게 되고 필연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불러온다고 봅니다”
 
쉬프트베리 안성욱 대표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집중해야할 것은 초연결사회에 대응한 스마트 제조라고 강조했다. 전 윈도우 사용자그룹 대표 운영진이자 수많은 기업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축하며 IT 업계에서 활약해온 안 대표가 갑자기 제조업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제조업의 르네상스’가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에서였다. ‘2019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환경오염 없는 ‘열전소자의 자가발전전력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쿨링 시스템’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열전소자(TEM, Thermal Electric Module)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쉬프트베리는 국내외 변압기 배전반 제조업체와의 기술개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압기와 같은 전기 발열체의 폐열을 이용해 발열체의 열을 관리하고, 비상상황에는 외부전원을 이용해 열전소자의 온도를 급속 냉각시켜 발열체의 온도를 빠르게 안정시켜주는 신개념의 쿨링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하여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기술로 1954년 미국 벨 연구소에서 소개된 이후 최근 들어 국내에도 점점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이다.
 
안 대표가 제조업으로 관심을 돌린 데는 개인적인 사정도 작용했다. 녹내장으로 잃어버린 시력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며 선택이 한결 수월해졌다. 사업 개발과 시스템 분석/설계에 집중하였다. 창업투자회사의 기술투자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며 미래를 위한 해답을 찾았다. 제조업이었다.
 
 
쉬프트베리는 지난해 ‘2019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환경오염이 없는 ‘열전소자의 자가발전전력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쿨링시스템’으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쉬프트베리
쉬프트베리는 지난해 ‘2019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환경오염이 없는 ‘열전소자의 자가발전전력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쿨링시스템’으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쉬프트베리

 

기술우위의 제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사우(師友)인 공준혁 물리학 박사를 비롯해 뜻을 함께 하는 선후배, 동기, 지인들이 합세했다. 대부분의 열전소자를 이용하는 기술이 발전이나 냉각/발열 한쪽에만 포커싱되어 있는데, 결과물로 발생하는 전기량은 미미하고 성능은 제한적이어서 기술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각기 다른 경험과 노하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집단이었기에 ‘폐열을 이용해서 일으킨 전기로 냉각을 일으키자’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리학을 비롯해 열역학, 유체역학, 통계학, 소재공학, 전기/전자공학 등 각 분야 학문에 전문가들이 뭉쳤기에 가능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스마트 제조업은 특별히 기술우위에 있어야한다는 안 대표의 말이다. “재활용한 친환경 에너지로 발열로 인한 대형사고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고, 다양한 전기제품의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에너지 하베스팅 쿨링 시스템의 특별함입니다. 온도를 관리하는 많은 제품들에 본 기술을 적용하면 크기도 작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져 설치가 용이해집니다. 친환경일 뿐 아니라 휴대성도 높아져서 활용처도 많아지고요”라고 전한 안 대표는 앞으로 가정용 냉온 마사지 및 매트와 애완용 냉온보드, 뷰티 및 캠핑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결국 솔루션을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최적화된 제품이고, 제조업만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시각 장애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딛고 기술에 승부를 건 자신처럼 쇠퇴한 경제에 제조업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안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부왕 빌 게이츠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을 본받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미래 기술에 대한 확신에 찬 예측을 통해 당당하게 사업을 영위해 나갔던 잡스처럼 기술에 미래를 걸고 매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창조적 마찰 속에서도 신뢰와 존중, 배려를 잃지 않고 창조적 결의를 이끌어 내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제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자본과 기술, 노동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두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고, 빌 게이츠처럼 사회 환원의 가치 역시 잃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같은 안성욱 대표의 신념이 기반이 되어 쉬프트베리의 성장을 넘어 많은 제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도약하는 밝은 미래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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