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0.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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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유네스코를 통해 공개된 한국의 역사 ‘백제(百濟)’ 

700년 역사의 백제 문화가 세계의 유산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7월 4일 한국 백제의 역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남한산성에 이어 국내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북한의 고구려유적과 더불어 삼국시대 모든 유물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정부의 관리와 유네스코의 홍보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세계로 알릴 전망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세계유산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 유산 등재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에 있는 백제와 관련된 역사유적지구로 이번 등재는 한국에서 12번째로 충청권에서는 최초사례다. 이번 등재는 충청권 최초의 세계문화유산 외에도 남북을 통틀어 삼국시대 모든 국가의 유물과 유적이 등록됐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한편, 삼국시대의 세계문화유산으로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 경주지역의 역사문화지구 등이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1972년 ‘세계유산협약’(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을 채택했다. 현재 세계유산은 이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부동산과 유물을 지칭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의 종류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이 있다. 7월 4일 선정된 한국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의 종류 중 문화유산에 속한다. 문화유산은 고고 유물 및 구조물, 금석문 등을 포함하는 ‘기념물’과 역사상 혹은 미술학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평가되는 ‘건조물’ 그리고 인류학적으로 가치가 두드러지는 ‘유적지’로 세분화 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산이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번 등재를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기금 및 세계유산센터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국제적인 지명도의 상승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 고용창출과 수입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역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추가적인 지원으로 공주, 부여, 익산의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충남 부여의 이용우 군수는 세계유산 등재만큼 후속조치도 중요하므로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과 보존관리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0년의 노력이 얻은 결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이 되기까지 약 20여 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의 등재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각국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다. 잠재목록 등재에는 특별한 심사 절차가 없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세계유산의 신청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4년 9월 1일 무령왕릉이 세계문화유산의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2010년 1월 11일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되며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로 확장됐다. 이는 ‘익산 역사유적지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이후 문화재청은 2011년 2월 8일 공주·부여와 익산의 역사유적지구를 현재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통합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계유산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들을 대상으로 매년 9월 30일과 2월 1일에 각각 예비신청서와 본신청서를 받는다. 2월 1일까지 접수된 곳은 세계유산센터의 자문기구가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이에 문화유산인 백제역사지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실사를 받았다. 이들은 실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신청유산의 등재 권고사항을 결정하는 내부회의를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세계유산의 등재, 보류,반려 등을 결정하는 회의가 진행된다. 이에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의 12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이에 이용우 부여군수는 지난 7월 6일 귀국 후 한 언론을 통해 백제문화의 세계화가 현실화됐다며 역사·문화의 강국 백제에 대한 국내외적 재조명으로 백제문화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귀국보고회’에서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유적지구 보존 관리방안에 대해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역설했다.


 

▲공산성의 진남루가 고즈넉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중심지 공주, 부여 그리고 익산

이번 세계문화유산의 선정된 8곳의 유적지는 대부분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에 포진해있다. 충청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선정되며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이곳의 공산성은 금강과 함께 수려한 경관이 인기를 꿀었다. 무령왕릉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진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모인 곳이다. 이 두 유적지는 ‘공주 10경’으로 불리며 공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공주시는 올해부터 KTX 공주역이 개통되며 다양한 연계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공주에서 서남쪽으로 인접한 부여군은 4곳의 유적지를 가졌다. 부여 시내에 있는 정림사지는 백제의 사찰 터로 국보 제9호인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시내 북쪽에 있는 부소산성은 백제 시대의 마지막 왕성으로 ‘사비성’으로 불렸다. 이곳 근처의 낙화암은 백제의 3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부소산성 앞의 관북리 유적은 당시 백제의 궁궐이 위치하던 자리다. 또한, 동쪽의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시대 왕릉이 모인 장소로 이 근처에서는 국보인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었다. 부여군은 최근 부여시티투어를 개편해 부소산 관광주차장 또는 공주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익산은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가 선정됐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현재 발굴 중인 곳으로 전문가들은 이곳이 백제 후기 역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600~641)에 지어진 사찰로 절터와 함께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서탑)과 복원시킨 동탑 그리고 목탑이 있던 터가 남아있다. 익산은 서동 축제를 국화축제와 병행 개최하며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제 유적 상당수가 충남 공주와 부여에 집중되어 전북 익산이 상대적으로 관광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익산이 농악과 판소리 등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관광 자원화와 연계할 때 시너지 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세 지역은 등재된 유적지구가 도시에 인접해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충청남도권의 침체한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들 유적지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선정을 기념해 7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무료입장을 진행했다. 

 

앞으로의 과제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은 이곳 유적들이 백제의 웅진시대(475~538)부터 사비시대(538~660)까지 한반도 서남부의 백제 문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산성,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은 백제의 왕성을 보여주며 송상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의 왕실 묘제를 보여준다. 정림사지와 미륵사지를 통해 백제의 사찰건축을 알 수 있고 부여 나성은 백제의 도성 방어시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후기 왕궁의 문명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익산역사유적지구의 경우 유적의 일부만 포함되어 아직 등재되지 못한 백제의 유적이 남아있다. 따라서 백제의 남은 유적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유관부서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용우 부여군수는 “이들 유적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추가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번 등재를 통해 백제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각 지자체의 협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차원의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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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추진 절차

 

2010. 1. :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공주·부여·익산 )

2011. 2.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통합 우선추진 대상 선정 (문화재청)

2011. 12. : 세계유산 등재추진 업무협약(문화재청, 충남, 전북, 공주, 부여, 익산)

2012. 5. : 재단법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출범

2012. 5. ~ 2014. 8. : 정기이사회 개최 (총6회)

2012. 12. : 국내학술 회의(도성)

2013. 2. : 국제학술회의 개최(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추진 전략)

2013. 3. : 국내학술 회의 개최(사찰)

2013. 4. : 국내학술 회의 개최(능묘)

2013. 9. : 영문등재신청서 초안 제출(문화재청→유네스코)

2013. 11. : 해외전문가 리뷰 / Gordon Fulton(캐나다인)

2014. 1. : 유네스코 신청서 접수 

2014. 2. : 심사대상 확정 공문 통지(유네스코→문화재청)

2014. 9. :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 변경

2014. 9. : 현지실사 실시 / 왕리준(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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