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이 시원할 수 있다!
전기 없이 시원할 수 있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01.06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전기 없이 시원할 수 있다!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젊고 자신감 넘치는 송영민 교수의 인터뷰는 정말 간단, 명료했다. 그는 장황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게 자신의 연구를 소개했고, 세계 일류를 지향한다는 다짐도 강하게 전달했다. 그만큼 송영민 교수는 자신이 있었다. 최근 회사를 창업하며 CEO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가 그려갈 장밋빛 미래가 궁금하다.

 

2019년 10대 나노기술 선정

2016년 8월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으로 부임해 온 송영민 교수의 전적은 화려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유명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고 부산대 조교수로 부임했다가 모교인 GIST에 정착했다. 그가 운영하는 연구실은 플렉서블 광전자 연구실(FLEXIBLE OPTO ELECTRONICS LAB, 이하 포엘연구실)이다. 빛과 에너지를 주로 다루는데, 2019년 ‘전기 없이 작동하는 플렉서블 색채 냉각 복사 나노소재’로 10대 나노기술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냉각소재는 흔히 전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송 교수가 연구한 소재는 전기 없이 태양빛이 있는 곳에서도 냉각이 되는 소재로 세계적으로도 거의 시초가 되는 연구다. “전기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구입니다. 또한 태양빛을 반사하기 위해 흰색이나 은색인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다양한 색채가 가능한 플렉서블 소재 개발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품으로 대량생산된다면 실생활에서는 건물외벽이나 자동차 등의 온도를 낮추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입니다”라며 덧붙여 “저희는 필름형태로 만들었지만 재질을 바꾸면 옷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라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포엘연구실의 냉각소재가 상용화되면 대도시의 열섬현상도, 자동차의 과열현상도 방지하고 소위 냉장고티나 바지의 새로운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회사 포엘 창업으로 냉각소재분야 연구중심 기업 탄생

송영민 교수는 포엘연구실의 이름을 따서 최근 주식회사 포엘을 창업했다. 창업의 핵심은 바로 10대 나노기술에 선정된 원천기술이다. “친환경 연구이며 제가 하고 있는 연구 중 가장 상용화에 가깝고 활용분야도 넓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제 연구결과를 보고 상용화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있었는데 아직 인프라가 없다보니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워 직접 창업하게 됐습니다. 제 연구를 제가 직접 상용화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 ‘전기 없이 작동하는 플렉서블 색채 냉각 복사 나노소재’를 연구하는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없고, 관련 기업은 더 더욱이 없는 실정이다. 송영민 교수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상용화 시킨다면 전 세계 선두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GIST와 정부의 지원을 조금씩 받아 이제 막 걸음마를 뗐으나 좀 더 활발한 기업 활동을 위해선 더 많은 펀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라며 미래를 선도할 최첨단 기술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는 송영민 교수다. 실제로 주식회사 포엘은 최근 GIST에서 주관한 CEO포럼 모의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할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냉각소재분야 세계 일류 연구그룹을 향한 포엘연구실의 행보가 기대된다.사진=임성희 기자
냉각소재분야 세계 일류 연구그룹을 향한 포엘연구실의 행보가 기대된다.사진=임성희 기자

 

“즐기는 연구가 곧 BEST 연구”

포엘연구실의 핵심은 ‘빛’인데 이 ‘빛’이라는 것은 아무리 연구해도 모르는 게 더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송 교수는 이 부분에서 ‘빛’ 연구의 매력을 느낀다. “빛은 잘 모르기 때문에 연구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연구가 계속되죠. 인고의 기다림 끝에 나오는 성과는 희열 그 자체고요. 그룹원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연구 대부분의 시간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 끝에 찾아오는 좋은 결과는 마약 같다고 이야기하죠. 그래서 연구를 끊을 수 없다고요”라고 웃어 보이는 송영민 교수다. 그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연구를 세계적인 클래스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건, 연구자로서의 국가적인 소명보다는 연구자체에 재미를 더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 갈 제자들에게 그는 엄격한 스승을 자처한다.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요. 성실하게 경험과 경력을 쌓아 나가다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연구실 많은 학생들이 밤샘을 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요. 그 덕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송영민 교수에게서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끝마치며 송영민 교수는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세계 일류 연구그룹을 향한 그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