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태권도, 국내에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태권도, 국내에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10.19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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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태권도, 국내에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태권도를 위한 태권도진흥재단의 노력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투기 스포츠이자 대한민국의 국기이다. 더불어 신체 단련을 위한 목적과 함께 정신적 무장을 통한 올바른 인간화를 중요시하는데 큰 의의를 두는 무도이다.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맞아 대표적인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에 대해 정확히 짚어봤다.

 

 

“태권도는 얼마나 강한 무술일까?”

 

학창시절 남학생이라면 태권도나 복싱, 유도, 주짓수를 비롯한 투기 종목에 대해 논쟁을 펼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투기종목이 더 강한지에 대한 의문은 학생시절을 벗어나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어떤 무술이 더 강한가에 대한 질문이 상당히 존재하고,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도 각 무술이 종합된 경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국내에서는 태권도가 저평가 받고 있다. 태권도는 아무런 무기 없이 언제 어디서나 손과 발을 이용해 공격 또는 방어를 할 수 있는 무도이지만 그라운드 기술이 없고, 올림픽 경기로 채택 되면서 주로 발을 사용해 득점을 기록하는 경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권도는 모든 무도 중에서 발차기 속도가 가장 빠른 무도이다. 태권도에서 가장 위력적이면서 대중적인 발차기 기술은 돌려차기다. 돌려차기 기술은 발로 지면을 밀면서 생기는 지면 반발력을 이용해 몸통을 회전시킨다. 이때 인체 중 질량이 가장 큰 부위인 몸통의 회전으로 생기는 운동량은 매우 크다. 이러한 원리로 이뤄지는 돌려차기가 최종적으로 발에까지 도달했을 때 발의 속도는 초당 22∼25m/s(80∼90km/h)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발차기의 속도가 빠른 만큼 위력도 강해 돌려차기가 인체에 미치는 충격은 약 700kg 해머로 가하는 충격과 비슷하다. 과거 7년여 동안 UFC 미들급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앤더슨 실바’가 가장 처음으로 접한 무술이 태권도로 알려져 있고, 2013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앤소니 페티스’도 5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격투베이스가 태권도라고 밝혔다.
 

  위력적이면서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갖고 있는 태권도는 방어를 우선하는 기술 습득 원리를 강조한다. 이는 평화와 공정성을 존중하는 태권도의 정신적 기반에서 비롯해있다. 때문에 태권도는 배우는 이가 수련의 목적을 결코 남을 공격해서 제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극복의 고결한 태도에 두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정신적 자세가 타 무술에 비해 태권도가 가진 강한 경쟁력이며 전 세계에서 태권도가 무도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태권도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대 정신이 있다.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이 바로 태권도의 5대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은 교육적은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자아완성의 의지를 실천하도록 안내한다. 태권도 수련자는 평화 지향적인 기술 체득 원리를 이해하며 빈번하고 반복적인 예절 교육을 통해 자칫 빠지기 쉬운 자기중심적 삶을 뛰어넘어 인간 생활에의 광범위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인간 생활에서의 덕목들이 교육으로서 태권도가 추구하는 바이며 태권도의 무도적 가치관이다.

 

과거부터 계승되어온 한국 전통의 무술

태권도는 한국의 전통무술인 수박(手搏), 수박희(手搏戱), 택견 등의 전통 무술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에 탄생시킨 무술이다. 태권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방대하다. 만주 집안현 통구에 있는 무용청 벽화에서는 두 사람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주보며 손발로 상대를 공격할 듯 자세를 취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금의 태권도 시합의 모습과 일치한다. 또한 석굴암의 금강역사상이나 분황파 9층석탑의 인왕상은 태권도의 폼과 유사하다. 또한 『일본서기』에 의하면 일본 조정에서의 백제의 대좌평 지적을 초청해 일본 건아들과 상박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일본인들에게 맨손무예를 지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삼국시대에 행해지던 택견(태권도)이 체계화된 무예로서 무인들 사이에서 활발히 행해졌다. 『고려사』에 보면 태권도가 '수박희'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을 여러 건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에 와서도 무인들 사이에 태권도의 전신인 수박희가 성행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수박희가 대중화된 경기가 되면서 백성들 사이에서도 많이 행해졌다.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작지 마을에서 양도 사람들이 모여 수박희로서 승부를 다투었다는 기록에서 수박희는 무예로서만이 아니라 스포츠로서도 성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태종실록』권 19에 보면 ‘병조의 의홍부에서 수박희로서 인재를 시험하여 방패군에 보하되 3인을 이긴 자를 썼다’는 기록이 있으며, 『태종실록』권32)에는 ‘임금이 잔치를 베풀고 군사로 하여금 수박희를 행하도록 하고 구경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제의 한민족 탄압이 강화되면서 항쟁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무예수련이 금지됐다. 하지만 독립군, 광복군 등 항일조직의 심신 훈련방법으로서 또한 개인적인 무예 전승 의지에 따라 태권도의 명맥은 이어졌다. 해방 후애는 잊혀있던 태권도를 되찾자는 뜻 있는 이들이 모여서 후진을 양성하였으며, 1961년 9월 16일에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됐다. 1963년 2월 23일 대한태권도협회는 대한체육회에 27번째 가맹단체로 가입되면서 1963년 10월 9일 전주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체전에 태권도가 공식경기로 처음 참가하게 됐다. 또한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태권도가 국제적인 무술로 부상하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 날을 기념하여 2006년 7월 25일 베트남 호치민시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다.
 

▲태권도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높아지는 위상과 반대로 국내에서는 외면 받는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인 태권도는 세계 속에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태권도 교육이 정규수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 로로스앤젤레스 교육청 산하 18개 공립학교에서는 태권도를 정규교육으로 편성해 한 해에 대략 2천 명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또한 온두라스의 프로피리오 로브 로사 대통령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는 명예 9단 단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의 태권도 현실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국내에서의 태권도 수련층은 극히 국한되어 있다. 현재 국내 태권도장 수련생의 95%는 초등학생이다. 때문에 태권도장으로서의 교육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으며 수련프로그램이 학교체육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수련생의 연령층이 다양하고 태권도가 타 무도 또는 스포츠와는 달리 신체활동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자아, 즉 정신수양까지 중시하는 전인완성을 목표로 둠으로써 태권도의 정신 및 예의에 관한 내재적인 가치의 지도를 중시하고 있다.
 

  태권도는 한국 전통의 고유 무술이다. 때문에 한국인이 태권도의 문화의 무술을 지켜나가야할 필요가 있고 과거부터 지속돼온 태권도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현재 태권도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현재 국내에서 태권도진흥법이 발효되어 시행되고는 있지만 태권도를 수련하지 않는 국민들은 그 법률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권도가 어린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호신용만을 위한 운동으로 전락하기 전에 한국 고유무술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꾸준히 태권도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태권도진흥재단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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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태권도진흥재단 인사들의 일문일답
 

Q. 태권도는 204개국에서 8천만 여명이 즐기는 국제적인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로서 또한 무술로서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태권도는 수련자의 심신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에까지 깊이 있게 관여합니다. 실제 2014년 미스 USA로 선발된 니아 산체스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을 태권도의 매력으로 꼽았을 정도입니다. 타 무술과는 달리 인내심과 인격 수양 등을 강조함으로써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내면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늘날 태권도가 사랑받는 이유이자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Q.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의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고유 무술의 성격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이 강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먼저 ‘무도로서의 태권도’와 ‘경기로서의 태권도’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도로서의 태권도는 신체적인 단련과 함께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의 수련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몸동작 하나에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의 심신 수양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반면 경기로서의 태권도는 무도가 스포츠로서 ‘점수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기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그러나 총체적인 시각에서 태권도 선수의 발차기 한 번에는 땀과 노력, 마음의 수련이 모두 담겨있기에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Q. 태권도 발전을 위해 태권도진흥재단에서 노력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A. 태권도원을 조성하고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이자 교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 진흥과 보급 사업으로 국가 브랜드로서 태권도의 가치를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태권도 관련 프로그램과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태권도를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태권도진흥재단에서 앞으로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입니까?

첫째,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이 올바른 마음과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도록 ‘태권도 인성교육’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이라는 좋은 인프라 안에서 태권도를 중심으로 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고 바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 곧 태권도의 발전이 될 것입니다.
 

둘째, 국기원 연수원 이전을 통해 태권도 지도자 양성을 계획 중입니다. 태권도의 성지인 태권도원에서 미래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수련을 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태권도의 시작이 태권도원에서 출발하도록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 미래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것이 태권도 발전으로 이어지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행사 유치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태권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태권도와 관련한 국제 행사로 많은 이들이 태권도원을 방문하여 태권도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꼭 태권도가 아니더라도 태권도원이라는 좋은 공간을 활용하여 연수 활동이나 각종 단체의 행사 장소로 태권도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태권도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친숙한 태권도, 한 걸음 다가가는 태권도를 만드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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