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 길잡이 돼 주는 것에 사명감 느낀다”
“불안한 미래 길잡이 돼 주는 것에 사명감 느낀다”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1.11.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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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 다해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천광사 박정숙무인

무속은 미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문화이다. 우리의 생활 속 깊숙이 뿌리 잡아 의식과 문화 형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전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리들은 ‘무속’의 개념과 가치를 피상적으로만 인식하고, 낡은 전통 사회의 잔재나 근거 없는 미신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천광사 박정숙 무인은 경제적 이익보다는 중생들을 올바른 길로 구제하고 무속 세계가 대중들에게 인정받도록 올바른 무속세계를 알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숙명처럼 다가온 무속인의 삶

천광사에 들어서면 아늑하고 따듯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박 무인이 내어주는 따뜻한 차 한 잔과 그가 건네는 말 속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박 무인에게 있어서 무속인으로서의 삶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13년 전에 큰 교통사고가 나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맬 때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몸이 천장을 향해 붕 뜨는 일종의 유체이탈을 체험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신령님께 약속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신병이 찾아와 결국엔 천신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가족들도 박정숙 무인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도 무속인의 직업을 즐기면서 ‘선택받은 자’라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남다른 예언능력을 통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그는 구제역과 천안암 침몰사건 등을 예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전국적으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굿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무속의 세계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뛰어난 혜안과 식견으로 삶의 방향 제시

박 무인은 ‘무속’은 우리나라 토속 민간신앙으로써 다른 종교와 사회적 변화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무속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속인들은 다른 종교에 비해 자신감이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의 길을 가기위해 선택된 지도자들은 만인을 구제하기 위한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인생의 카운셀러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라며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저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툭 터놓고 얘기할 곳이 없어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저를 가슴속에 간직한 한줄기의 ‘빛’으로 인식하고 저를 통해 희망을 찾고자합니다.”라고 말한다. 박 무인은 이런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과의 상담을 통해 희망을 얻고 예전보다 나아진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이때의 감격스러움을 잊을 수가 없다며 뿌듯함을 내보였다.


이웃들과 나누는 삶 실천

박 무인은 오구굿의 명인으로 유명하다. 오구굿은 돌아가신 조상님 또는 귀신의 혼령을 하늘로 천도하는 의식을 말한다. 그는 돌아가신 조상님의 천도제는 물론이고 빙의가 된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잡귀, 잡신을 오구굿을 통해 천도하여 빙의 환자를 치료하기로도 유명하며 작두의 명인으로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굿은 초자연성, 일원성 회복의 종합예술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 무인은 “굿이 필요하지도 않은 신도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면서까지 굿을 강요하는 것은 무속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또한 “사람에게는 미래가 중요합니다. 그들의 운명을 알아본 후 함께 고민하고 가장 적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제가 돈을 벌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어렵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온다면 보수 없이도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어느날 굿이 꼭 필요한 신도가 박 무인을 찾아 왔다. 신도의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작은 돈으로 굿을 해주었는데 굿이 끝나고 보니 단돈 2천원이 남은 에피소드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 돈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2천원 안에는 신도의 마음까지 담아 있다고 생각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 쓰려고 노력했다.

한편 박 무인은 남모르게 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대화를 들어주고 있으며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과 푸짐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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