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덴티스트가 만들어가는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리얼 덴티스트가 만들어가는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1.0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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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리얼 덴티스트가 만들어가는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사진 제공=청담리덴 동물치과병원
사진 제공=청담리덴 동물치과병원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3세 이상의 대다수 고양이와 개들이 잇몸 질환을 앓는다고 한다. 반려동물들은 포식자에게 취약한 상태를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고통을 숨겨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알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반려동물들의 잇몸 퇴행과 심내막염의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방치하면 죽음으로도 이르게 되는 반려동물의 잇몸 건강에 대해 동물전문치과병원 청담리덴 조희진 원장을 만나 들어봤다.

 

 

수의사/치과의사 복수 면허, 지금까지 이런 동물병원은 없었다

사랑으로 키우던 노견이 떠났다. 영원할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을 채울 길이 없었다. 수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청담 리덴 동물치과병원 조희진 원장의 이야기이다. 조 원장은 “사실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말하지만, 그들을 통한 위로와 힐링이 우리 마음을 키우죠. 수의대에 진학해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는 보람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치료영역을 더 넓히고 싶은 마음에 임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의사 자격증 취득 이후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9년간 치과 임상에 매진했다. 교정학 석사와 통합치료전문의를 취득하고 9년간 치과의사로 일하며 사람 치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을 쌓았다. 치과의사가 된 뒤에도 수의사와 치과의사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었다. 2가지 전문지식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기 때문이다. 4~5년 전에 처음 수의 치과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2개 분야를 어설프게 접목하기는 싫었다. 제대로 접목하기 위해서는 2가지 분야를 모두 깊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 치과 임상에 더 집중하고자 노력했고 약 9년간 사람 치과 임상에 종사했다.
 

동물병원을 개업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반대도 심했다. 하지만 조 원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언젠가 돌아갈 곳은 동물병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동물보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를 알아주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리라 생각하고 그들을 설득했다. 수의 치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희진 원장의 강력한 소명의식에 그의 부모님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일주일에 하루는 치과의사를 하고 나머지는 동물 치아와 건강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고 하니 못 이기는 척 격려는 물론 이제 응원도 마다치 않는다. “현재는 100% 예약제로 치과 진료만 하고 있습니다. 월세가 비싼 1층에 개업할 비용으로 더 좋은 재료와 시설에 투자하자는 생각에 현재 위치를 선택하게 됐죠”라고 조 원장이 밝힌 것처럼 치과 진료만을 위해 만든 수술실과 오랜 시간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동물 전용 수술대, 치아 전용 엑스레이와 덴탈 파노라마 장비 등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가히 최고의 시설로 갖추고자 노력했다. 또한 안전제일을 지향하는 것은 기본이자 최상의 덕목이라는 생각에 조 원장은 이곳에 최고의 마취 기계를 설비한 것은 물론 서울대 동물병원 마취 전공의도 상주 중이다. 덧붙여 이곳에는 수의 치과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과 함께 세미나를 펼칠 수 있는 통합 치아연구소도 마련됐다. 이처럼 기본적인 스케일링, 발치, 신경치료, 보철치료, 교정치료에 이르기까지 동물 치과 진료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조 원장은 수의사인가, 치과의사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없던 형태의 특화된 동물치과병원을 개업한 최초의 의사라는 주위의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 제공=청담리덴 동물치과병원
사진 제공=청담리덴 동물치과병원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로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과 충성을 보여주는 반려동물. 이들은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간다. 조 원장은 반려동물에게 인생을 배웠다. “반려동물이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궁무진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을 통해 가족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거죠. 동물은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숨기려는 습성이 있어 고통을 참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동물이 아프면 가족들의 삶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으니까 평소 관리가 중요하죠”라고 말하는 조 원장. 그는 병원을 방문하는 반려동물의 보호자에게 자가 진단법을 메일로 보내 간단한 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체크하고 전화,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최대한 세심하게 상담하려고 노력한다.
 

조희진 원장은 반려동물이 얼굴을 만지는 것을 피하거나 눈 밑이 부어 있을 때,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이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가 날 때, 그리고 침을 많이 흘리고 밥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가까운 동물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은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부족하지만 치과가 발달하며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처럼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역시 그들의 수명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사람처럼 반려동물의 치아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 원장은 덧붙였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하는 보호자들이 예방차원에서 잇몸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3개월마다 동물치과에서 검사하고 1년 뒤 스케일링 예약을 잡는다고 한다. 그는 “사람은 말하고 먹는데 구강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동물은 구강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손을 대신하는 게 입이잖아요. 놀이를 할 때 장난감도 입으로 물고, 물건을 옮길 때도 입으로 하죠. 먹을 때는 물론이고 애정표현도 입으로 하는 걸 보면 구강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셔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매년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조 원장의 이력도 동물 치과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소통이 안 되는 건 반려동물이나 오지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소통, 통역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그들과 소통의 간격을 좁히는 방법을 익힐 기회가 의료 봉사였다는 청담리덴 동물치과병원 조희진 원장. 앞으로도 그의 배움을 멈추지 않고 사람과 동물, 인류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료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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