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공간의 혁신, ‘빛, 소리, 진동’으로 선도할 것
승차 공간의 혁신, ‘빛, 소리, 진동’으로 선도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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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수아 기자] 

승차 공간의 혁신, ‘빛, 소리, 진동’으로 선도할 것

 

 

우정훈 시그마(주)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우정훈 시그마(주)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내수, 수출, 생산 트라이앵글의 제동이 걸렸다. 지난 3년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7위로 후진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이야기다. 하지만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가 눈부신 기업이 있다면 단연 시선을 끈다. 이는 우정훈 대표가 2007년 창업한 시그마(주)의 모체, 시노스(이하 시그마)의 이야기다.

 

현대·기아, 르노 삼성이 인정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회사’

차량 실내외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공정 단계에서 차 안에 장착하는 부품들은 1~2만 개 수준에 달한다. 시그마는 바로 이 단계에서 현대·기아, 르노 삼성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자동차 실내조명들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제조 기반 2차 협력 업계의 선도 주자다. 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연이은 가속 페달을 밟아나가는 시그마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할 2020년대의 문턱에서 신발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그는 “시그마의 최근 주요 과제는 기계와 사람이 소통하는 접점을 말하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HMI, Human and Machine Interface)의 관련 기술 상용화입니다. 이 때문에 빛, 소리, 진동 영역에서 차내 신호 전달 솔루션 연구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했습니다”고 말했다. 안성, 용인, 경주의 국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시그마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넥스타 차이나’ 인도에까지 해외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2020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시그마의 차기 아이템들을 현지 생산하고자 하는 우 대표의 전략적인 의도가 깔려있다. 빠른 결정과 과감한 신규 사업 추진 능력이 강점인 그가 이끄는 시그마는 이미 국내 자동차 인테리어 무드 조명 분야에서 80퍼센트 이상의 물량을 점유하고 있다. 시그마의 시장 위상은 2019년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작은 벤처기업이 국내 자동차 인테리어 조명 업계 1위가 되기까지에는 그의 빛나는 도전정신과 혁신을 멈추지 않았던 지난 12년간의 아낌없는 열정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도 시그마 12주년 기념식. ⓒ시그마(주)
2019년도 시그마 12주년 기념식. ⓒ시그마(주)

 

시그마의 초창기는 우 대표가 3~4명 수준의 핵심 연구원만을 영입해 제조 없이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에서 기계 설계공학을 공부했고, 13년간 항공 관련 분야의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 올린 바 있는 그는 2003년 항공 관련 기업을 설립해 첫 창업의 맛을 보고 2007년 시그마로 본격 자동차 시장에 발을 담갔다.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 싶다”는 우직한 신념을 내세운 이 항공 엔지니어 베이스의 창업가는 자동차 산업 출신이 아니라는 막대한 진입 장벽 요소를 특유의 유연한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가뿐히 뛰어 넘겼다.

 

“저는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을 좋아해 창업주가 된 케이스입니다. 경쟁이 극심한 자동차 업계에서 2차 협력사가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사례는 매우 흔한 현실입니다. 그래도 차 인테리어 조명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대기업들에 역으로 제안서를 들이 내민 2차 협력사의 최초 사례가 시그마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시그마가 자동차 업계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인식 전환을 끌어낸 건 창업 후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서다. 2016년 르노 삼성과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해 제품을 역수출하는 실적을 올린 시그마는 2019년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들이 인정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회사’이자 존중받는 2차 협력사가 됐다.

 

 

ⓒ시그마(주)
ⓒ시그마(주)

 

HMI 신기술과 사람 경영의 실천, 자동차 조명 부품 시장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 목표

퍼스트 펭귄의 자리는 늘 어렵다. 신규 시장 개척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터전을 닦아 놓으면 기술을 카피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후발 주자가 줄을 잇게 된다. 이에 따라 우 대표도 시그마의 무게 중심을 ‘개척’에서 ‘선도’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는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는 ‘창조’에는 비용, 시간, 인력 측면에서 엄청난 열정과 고통이 수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국내 자동차 인테리어 조명 시장의 지난 10여 년간 역사는 우정훈 대표가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립 당시 실생활에 쓰이는 여러 조명 기술들을 조합해 자동차 실내에 적용 가능한 ‘예쁜 조명’을 제품화한다는 비전을 내세운 그는 가전, 장난감, 핸드폰, 가구매장을 직접 돌면서 다수 아이템을 발굴해냈다. 운전자가 사이드미러나 차의 앞문을 열었을 시 땅바닥에 자동차 로고를 비추는 램프를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시그마의 안성 사출 공장 내부. 사진=고수아 기자
시그마의 안성 사출 공장 내부. 사진=고수아 기자

 

여기서 우 대표는 한 가지 재밌는 일화를 털어놨다. 해당 기술 개발은 우 대표가 당시 초등학교 5학년 그의 딸과 나눴던 대화가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저한테 ‘아빠, 이거 재밌다’라고 하면서 저희 딸이 보여준 장난감에 조명이 들어 있었어요. 건전지 하나에 필름을 끼워 건전지를 접촉한 물건인데 피카추 사진을 빛으로 보여주는 장난감이었어요. 제가 보면서 ‘어 이거 재밌다. 아빠 줘 봐봐’라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빠 문방구 가면 돼요’하고 알려주데요(웃음).” 다음 날 바로 똑같은 장난감 수십 개를 공수해 연구원들을 소집한 그는 현대 기아에 제안서를 내밀고 반응을 살폈다. 이는 현대 제네시스 등 주요 고급 차종에서 현재까지 양산을 이어오고 있는 램프다. 이처럼 독자적인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게 그의 사업 전략이라면, 그가 지향하는 경영 철학은 소통하고 배려하는 기업문화에 뿌리를 둔다.

 

인터뷰를 끝으로 우 대표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저는 평상시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저희 직원들, 가족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는 ‘내가 하면 좀 어때?’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집안일을 반드시 엄마만 해야 하는 이유도 없고 아빠만, 자식만 해야 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귀찮고 힘든 일도 내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마음 속에 느껴지는 뿌듯함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시그마도 ‘가족’이었으면 합니다. 우리 시그마의 조직 구성원이라면, 서로 비교하는 마음보다는 한 가족처럼 여기고 서로 도우면서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시그마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생하는 직원들과 항상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저도 보다 자상한 리더십으로 사람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CEO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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