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Focus] 최저 행복지수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Social Focus] 최저 행복지수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0.19 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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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세대가 달라도 고달픈 건 마찬가지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부탄의 인구는 75만 명 정도이다. 부탄의 1인당 국민소득(GDP)은 2,700달러(약 350만원)로 세계 130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부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행복지수 1위 국가라는 조사가 발표되면서부터다. 반대로 한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 속, 국민소득 규모가 높아지며 세계 14위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시민 삶의 질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행복 빈곤 국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2006년부터 세계의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있다. 그들이 행복을 평가하는 문항으로는 많이 웃었는가, 피로는 풀었는가, 온종일 존중받았는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가, 흥미로운 것을 했는가와 같이 사람들이 사소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2015년 갤럽이 143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18번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 환산점수는 평균점인 71점보다 12점이나 낮은 59점으로 밝혀졌다. 2013년 145개 나라 가운데 75위를 기록했던 것보다 42단계 떨어진 결과다. 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에 속하는 것과 간극되는 결과로, 경제적 부유함이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행복지수 결과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3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설문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20~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행복 조사’ 설문을 했다. 그 결과 36%가 ‘행복하지 않다’, 64%가 ‘행복하다’라는 응답을 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1이 불안함과 초조함 같은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은 적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56%가 자신의 우울증을 의심한 적 있다고 밝혔다.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도 전 세계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는 60.3%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아동들의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국가 산재 사망률 1위(2006년 기준)와 국내총생산(GDP)대비 공공 사회복지 지출 33개국 중 32위(2009년 기준), 자살률 1위(2011년 기준), 연간 노동시간 2위(2011년 기준), 노인 빈곤율 1위(2011년), 높은 가계 부채율(2012년 4분기)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 10대들은 높은 교육열 속, 학업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tistory_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

 

 

세대별, 힘든 원인

한국의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힘든 이유도 다양하다. 10대들은 높은 교육열 속, 울타리에 갇혀 생활을 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불만을 토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 군을 들 수 있다. 그는 “하루 18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이 매일 반복되다 보니, 한순간도 학업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군은 연애와 여행 등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함을 찾고 싶지만 제한된 시간 때문에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불만이라고 털어놨다.
 

2030 세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취업준비생들은 계속되는 취업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가 되진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한 씨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또래를 보며 콤플렉스와 압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직책과 수입 등에 대해 부풀려 말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비참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또한, 적은 수입으로 연애는커녕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4050세대 역시 느끼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은퇴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노후대책을 준비하지 못한 현실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오 씨는 “젊은 시절 사회·경제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쉴 틈 없이 일했다. 하지만 아들 대학등록금과 딸 결혼식 비용에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을 모두 사용했고, 앞으로는 빚을 져야 할 처지다”라고 말했다.
 

6070세대들은 외로움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100세 시대에 도래한 현재, 배우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사별한 독거노인이 늘어났다. 이들은 사람의 정(情)이 그립다며 호소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웰다잉(Well Dying)’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웰 다잉이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마무리 한다는 뜻을 담고있다.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와 가족 해체 등 1인 가구의 확산으로 웰다잉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웰다잉 관련 강의를 개최하거나 독거노인 공동거주시설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년층의 고통을 덜어주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현재 한국인들은, 연령층을 막론하고 불안함과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슬프다’ 혹은 ‘우울하다’라는 단어가 포함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인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 스스로의 주도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는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정신건강의 예방, 치료, 재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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