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디즈니 왕국’의 히어로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디즈니 왕국’의 히어로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12.16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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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디즈니 왕국’의 히어로
 
 
ⓒFortune Brainstorm TECH_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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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TV 속 디즈니 캐릭터와 함께 동화 속 세상을 누비곤 했다. 이처럼 디즈니 형제의 손에서 시작된 월트디즈니의 수많은 캐릭터는 아이들의 동심과 함께 성장했다. 미키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에서부터 마블의 어벤저스 팀, 그리고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까지 이제 이들을 빼놓고 초시대로 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설명하긴 어렵다. 그 중심에는 디즈니 왕국을 이끄는 수장, 밥 아이거 회장이 있었다.
 
‘겨울왕국2’, 문화의 아이콘 되다
2019년 막바지 대한민국 극장가는 ‘겨울왕국2’ 신드롬이다. 이미 개봉 전부터 겨울왕국의 팬들은 개봉 날짜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이들의 기대는 고스란히 역대급 예매율과 관객 수로 이어졌다. 우선 2014년 1월 국내에 개봉한 전작 겨울왕국 1편은 당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겨울왕국2의 개봉 전까지 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다 관객 수였다. 당시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겨울왕국에 열광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대학 입학을 앞둔 고3 수험생이 됐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겨울왕국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11월 21일 개봉 당시부터 겨울왕국2는 조심스레 전 편에 이어 천만 관객 돌파가 예상됐다. 90%가 넘는 예매율은 물론 4D나 3D 등 특수 상영관은 개봉일 이전부터 이미 예매가 완료됐다. 일부에서 독과점 비판이 생겨날 정도로 전국의 극장가는 겨울왕국2로 채워졌다. 개봉 첫 주 주말에만 이틀간 각각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겨울왕국을 관람했으며 개봉 17일이 지난 12월 7일 모두의 예상대로 겨울왕국2는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날 전작인 겨울왕국 1편의 관객 수를 넘어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최다 관객 수도 경신했다. 이는 2019년 5번째 천만 영화이자 역대 26번째, 그리고 외화로는 8번째 천만 영화이며 애니메이션 최초 시리즈 모두 천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로 기록됐다.
 
 
ⓒWalt Disney Korea
ⓒWalt Disney Korea

 

겨울왕국2는 천만 관객 돌파 이후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연이어 대작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도 12월 13일 당시까지도 예매율 1위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니 신드롬을 넘어 겨울왕국2는 문화의 아이콘이 돼버렸다. 언론 보도에서는 연일 겨울왕국2의 천만 관객 돌파 소식과 함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졌으며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에서도 겨울왕국2와 관련된 콘텐츠가 쉼 없이 생산되고 있다. 굿즈 판매도 예외가 아니다. 열쇠고리 등의 저가 상품부터 인형과 레고 등 고가의 상품 가릴 것 없이 겨울왕국2와 관련된 굿즈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CGV 시네샵 역시 겨울왕국2 개봉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16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전작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 구조와 스토리 그리고 ‘렛잇고’로 대표되는 OST의 힘이 흥행의 요소였다면 겨울왕국2의 신드롬급 인기는 전작의 성공과 이에 따른 상징성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겨울왕국2는 더욱 커진 스케일은 물론 지금껏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자료 조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고자 하는 월트 디즈니의 고민이 엿볼 수 있는 상황이며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컴퍼니 회장 역시 겨울왕국 시리즈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겨울왕국2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겨울왕국2를 비롯한 연이은 디즈니 영화의 성공은 밥 아이거 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이자 마지막 도전으로 평가받는 ‘디즈니플러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Over The Top) 시장 연착륙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콘텐츠 산업의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장 던지다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급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신문과 라디오는 어느새 미디어 시장에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게 됐으며 TV 역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을 넘어 케이블 방송,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오랜 시간 대중에게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했던 TV는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역할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가 살아가게 될 미래 시대 아니 지금 이 시각에도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제왕인 디즈니 역시 지난 11월 ‘디즈니플러스’를 출범하며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가 OTT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콘텐츠 시장의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OTT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디즈니의 행보에 관련 산업의 이목이 쏠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더욱이 이는 2021년 디즈니 왕국의 수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밥 아이거 회장이 디즈니에서 선보일 마지막 도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내부에서는 밥 아이거 회장이 태우는 마지막 불꽃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이미 넷플릭스가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의 반대에도 밥 아이거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회고록에서 그는 “디즈니 플러스는 서비스 론칭 후 초기 몇 년 동안은 막대한 규모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진정한 혁신은 용기를 가질 때 이뤄진다”라며 디즈니플러스 출범의 확고한 뜻을 내비쳤다. 밥 아이거 회장은 2015년 영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베타 서비스 격인 디즈니 라이프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후 OTT 산업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특히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자회사인 ABC 방송국 등에서 최근 이익이 급감했기에 자사 미디어 네트워크 분야를 살라기 위한 자구책으로 디즈니플러스 출범을 결심했다.
 
 
ⓒWalt Disney
ⓒWalt Disney

 

지난 11월 12일 모두의 관심 속에 세상에 첫선을 보인 디즈니 플러스. 첫날 가입자만 1,000만 명을 넘기며 일단 성공적인 시장 안착 이뤘다는 평가다. 현지 언론에서도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인 CBS가 지난 5년간 8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모집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하루 만에 1,000만 명을 모았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디즈니 플러스 출범 당일 뉴욕 증시에서도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주식은 전날 보다 7% 넘게 상승했으며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주식은 나스닥에서 3%가량 하락했다. 더욱이 OTT 산업의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했던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의 출범이라는 변수로 올해 목표 가입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향후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출범으로 전 세계 디즈니 팬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특히 디즈니의 올드팬들은 어린 시절 접했던 예전 디즈니 영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이를 접할 방법이 없었다. 더욱이 블루레이나 DVD 등으로 예전 디즈니 콘텐츠를 즐기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론칭으로 이용자들은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불하면 예전의 디즈니 콘텐츠뿐 아니라 최신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마블, 픽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심슨 가족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비교해 절반 수준의 월정액 지불만으로도 원하는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에서만 이용 가능한 디즈니 플러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최소 6,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2년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Josh Hallett_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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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마인드와 혁신적 기술로 새로운 디즈니 왕국 건설
1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디즈니의 콘텐츠는 전 세계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상상의 동화 속 모습을 현실로 이뤄줬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디즈니의 콘텐츠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2005년 디즈니의 6대 CEO로 취임한 밥 아이거. 그는 22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전임 CEO인 마이클 아이스너의 뒤를 이어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새로운 디즈니 왕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2021년 월트디즈니 컴퍼니를 떠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그는 남은 시간 여전히 디즈니 왕국의 수장으로서 세계 최고의 미디어 콘텐츠 그룹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밥 아이거 회장은 “창업자 월트디즈니의 유지인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디즈니는 창의적 마인드와 혁신적 기술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ABC 방송국 출신이었던 그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CEO로 취임 후 픽사를 인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밥 아이거 회장은 마블스튜디오와 루카스 필름 등을 연이어 인수했으며 2019년 초에는 오랜 라이벌인 21세기 폭스사의 영화와 일부 방송 사업까지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공격적 행보는 월트디즈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또 다른 디즈니의 전성기를 맞이한 원동력이었다. 무형의 가치를 내다보고 엄청난 지식재산권 획득에 집중한 밥 아이거가 없었다면 지금의 마블 신화도, OTT 시장에서의 성공적 데뷔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관련 산업에서 지배적이다.
 
 
ⓒWalt Disney Television_flickr
ⓒWalt Disney Television_flickr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CEO로 재직하며 밥 아이거 회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디즈니 창업주의 철학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 특히 그의 이러한 경영관은 최근 집필한 저서 ‘평생의 질주(The Ride of a Lifetime)’에 잘 나타났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언제나 늘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라, 위기를 말할 때 대안을 준비하라, 도전에는 치밀한 전력이 필요하다, 구성원을 동등하게 대하라. 실패에서 반드시 배움을 얻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제 어느 누구도 월트디즈니 컴퍼니를 만화영화로 코 묻은 돈이나 버는 회사로 생각하지 않는다. 마블 속 영화의 히어로처럼 어느새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주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6대 CEO인 밥 아이거 회장이 있었고 이제 디즈니가 그와 함께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2년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밥 아이거가 만들어갈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왕국, 즉 ‘‘A Whole New World’ 건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Walt Disney Television_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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