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Ⅱ] 커피의 대중화
[Special Report Ⅱ] 커피의 대중화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10.19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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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한국은 커피 전성시대

대중 속에 스며든 커피, 문화로 탄생하다



 

 

 


 

식품의약청에 따르면 한국의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은 3백 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의 최근 수업 동향만 살펴보더라도 커피 수입 규모는 지난 5년 간 2억 3천만 달러에서 7억 1천만 달러로 210%가 넘는 증가를 보였다. 전미커피협회(NCA) 로버트 넬슨 회장은 한국인의 커피소비량이 머지않아 세계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커피는 한국인에게 단순한 음료 의미를 넘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공화국, 한국

1999년 처음 선보인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은 2년 만인 2001년에는 400개, 지금은 전국적으로 6,0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거리에서 다양한 커피전문점 로고가 새겨진 테이크아웃 잔을 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가문제와 더불어 시장의 포화상태 등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즐기는 문화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커피전문점을 넘어서서 국내 커피 소비자들은 전문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소비자가 직접 원두를 구입해 집에서도 전문적인 수준의 커피를 즐기기를 원하고 있다. 최근 로스터리 카페가 성행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강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에서 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1950년에 발생한 6.25전쟁 이후이다. 6.25전쟁 동안 미군으로부터 인스턴트커피가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인스턴트커피는 1960년대에 들어 다방이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방이 성행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 설립을 허가했고, 1968년 5월 국내 최초 커피회사인 동서 커피가 설립하게 된다. 국산커피의 등장과 동서식품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믹스커피가 등장하면서 커피 소비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됐다. 게다가 1970년 이후 등장한 커피자판기는 한국의 커피 전성시대를 이끄는 주연역할을 했다.

 

대중의 요구에 꾸준히 변화해온 커피

커피자판기는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다방보다 더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커피를 제공했다. 때문에 커피자판기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과 커피자판기 문화가 부합되면서 커피는 대중화 물결을 타게 됐다. 그 후 커피는 캔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믹스커피로 진화하며 전성시대를 이끌어 나가며 2003년 국내 커피 시장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커피는 드라마와 각종 CF를 통해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원두’, ‘로스팅’ 등의 개념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고, 커피전문점의 디저트 문화도 다양해졌다. 커피 맛에 민감한 사람은 로스터리 카페를 찾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쇼핑하고, 단순한 맛 향유를 넘어 커피의 이면까지 생각하는 ‘공정무역 커피’와 ‘유기농 커피’가 등장하며 커피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커피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개개인별로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원두별로 까다롭게 로스팅하는 사람도 있고, 커피전문점 커피와 인스턴트커피를 번갈아 마시면서 브랜드와 맛을 따지는 사람도 있다. 또한 원두의 생산 이력을 체크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프리스티족’도 등장하고 있다.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집이나 회사에서 직접 내려먹을 수 있는 커피 머신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대형백화점은 커피 머신 매출이 2012년 6%, 2013년 7% 신장한 데 이어 지난해인 2014년에는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캡슐형 커피 머신에 쓰이는 캡슐커피 판매가 지난해 150% 늘었고, 커피 원두 판매도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커피전문점의 증가와 함께 전국적으로 카페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현명한 소비 필요한 커피 문화

커피는 오랜 기간 한국 문화와 연관된 음료였다. 또한 커피는 국내 경제 성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현재 한국 커피시장은 약 6조 원대로 추정된다. 최초로 개발한 믹스커피를 선두로 지금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수출하며 수익을 쌓아나가고 있다. 또한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져 있던 커피 시장에 원두커피 시장이 새롭게 자리매김하면서 전문가들은 커피시장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의 대중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의 베레나 셍피엘 박사는 임신부가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실 경우 저체중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간 노르웨이 임산부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카페인 200~300mg을 섭취할 경우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62%까지 올라간다고 발표했다. 또한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실 경우 카페인이 체내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면서 뼈 건강에 악영향을 주며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자료도 있다. 커피가 오랜 기간 삶의 일부가 되어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로 커피 문화를 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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