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콘텐츠로 커머스를 사로잡다
살아있는 콘텐츠로 커머스를 사로잡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12.03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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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살아있는 콘텐츠로 커머스를 사로잡다
 
 
곽세혁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ABC Studio)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곽세혁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ABC Studio)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IT 기술의 진보에 따라 커머스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PC가 메인이던 시절 우후죽순 생겨난 E-COMMERCE 쇼핑몰들은 딱딱한 상품 설명서에 흥미를 잃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저마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빠르게 더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은 감성적으로 마음에 호소하거나 감정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짧고 부드러운 콘텐츠에 현혹되고 있다. 영화감독을 꿈꿔온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ABC Studio/이하 에이비씨스튜디오)의 곽세혁 CEO가 콘텐츠로 베트남 커머스를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혁신적인 패러다임 선점
소설책을 보듯 발품을 팔아 물건을 구매하던 시대는 저물었다. 사전을 검색하듯 원하는 최저가의 제품을 검색해 구매하던 시대도 사라지고 있다. 상품의 실질적인 가치가 돋보이는 스토리를 탐색해 차별성 있는 양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이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업 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온라인 대표 주자들의 성장 배경이 문제다. 차별화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이 아니라,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단지 싸게 파는 최저가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급변하던 이커머스 시장의 패러다임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모색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대로 된 콘텐츠로 상품을 알린 미디어의 힘이 있었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으로 베트남 뷰티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에이비씨스튜디오가 급성장한 데에는 선구자적 안목으로 패러다임을 선점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전자산업 글로벌사업 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곽세혁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임희택 이사가 커머스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B2B 커머스였다. 후발주자였다. 실패를 맛봤고 이내 B2C로 방향을 돌렸으나 경쟁사의 땅따먹기 싸움은 비효율, 비합리성 투성이었다. 따라가서는 승부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에 앞서갈 수 있는 전략을 구상했다. 바로 콘텐츠였다.
 
곽세혁 에이비씨스튜디오 대표는 “10여 년간 커머스 세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커머스의 미래는 미디어 즉 콘텐츠의 힘에 있다고 예측했습니다”라며 “커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의 인지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구매 전환 효과를 높이는 흐름을 유도하냐는 것이죠. 제가 제일 잘하고 관심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보니 콘텐츠에 해답이 있었습니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영화를 사랑했고 영화감독을 꿈꿨던 곽 대표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믿어왔다. ‘We share trust & fun.’이라는 회사 슬로건도 맥락을 같이한다. 세계적인 온라인 커머스들이 배송, 가격 중심의 차가운 커머스에만 힘을 싣던 당시, 예술적이며 인문학적인 가치를 부여하자는 비전을 갖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거기에 하나 더, 온라인 커머스들이 오프라인 매장과의 호환을 중요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스튜디오 만들어 놓으니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용이했고, 콘텐츠를 만드는 재미에 빠져 콘텐츠와 커머스를 같이 키우다 보니 소비자들의 손가락이 저절로 에이비씨스튜디오의 제품을 터치하게 되었다.
 
 
에이비씨스튜디오는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예측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이 알아보고자 다가가고 있다.ⓒ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
에이비씨스튜디오는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예측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이 알아보고자 다가가고 있다.ⓒ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

 

신흥 아시아의 별, 베트남 선점
편의점마다 K팝이 울려 퍼지는 곳, 1억 인구 중 60%가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 페이스북 사용자 세계 7위의 IT 국가,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 베트남! 곽 대표가 베트남을 선점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제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 베트남 컨슈머 시장에 콘텐츠커머스의 성공방정식을 쓰기 위함이었다.
 
에이비씨스튜디오가 2016년 5월 창업해 7월 첫 매출을 낸 곳은 베트남이었다. 10여 년 배운 국가 간의 무역,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중국, 일본, 유럽을 돌며 다가오는 혁신 시대를 대비한 획기적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발로 뛰며 고민하다 최종 선택한 곳이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베트남의 젊은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처음 선택한 TECH/혁신 제품을 버리고 한국 소비재 물품을 선택했다. ‘인터내셔널 인터넷판 TV 홈쇼핑’, ‘글로벌 인터넷 1인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인정받으며 한국 화장품과 마스크팩 제품으로 우회, 역직구 쇼핑몰인 B.BOX를 오픈했지만, 로컬 회사들이 자본투자를 확장하는 당시 상황에서 역직구 쇼핑몰은 승산이 없어 보였다.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15년 전 곽 대표가 뉴질랜드에서 시도해 성공을 맛봤던 ‘도어 투 도어 세일’로 스트리트 프로모션을 한 것이다. 호찌민 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으로 탄생한 B.BOX가 페이스북 팔로워 30만 명, 고객 10만 명을 향해 달리고 있다. 베트남 뷰티, 패션 관련 콘텐츠의 상당수가 에이비씨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빠르게 변하는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최다가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해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더 많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채널이 와서 라이브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이 가능한 전진기지, 즉 VR, 저널리즘, 인공지능까지 접목시킨 경쟁력 높은 스튜디오가 필요하다고 곽 대표는 전한다. 회사명에 스튜디오를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튜디오가 수출의 중심 거점이며 한국브랜드나 제품 자체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곽 대표는 “일차적으로 한국 문화와 브랜드를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이고, 나아가 전 세계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문화와 제품을 융합한 미디어커머스 코리아의 힘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입니다”라며 “B.BOX를 허브로 수백, 수천 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듯, 수출 첨병이 되어 공간 혁신을 통한 전 세계 소비재의 커머스 센터가 구축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배송, 가격 중심의 차가운 커머스가 아닌 예술적이며 인문학적인 가치가 부여된 차별화된 커머스를 추구하는 에이비씨스튜디오. 사진 가장 왼쪽이 공동창업자 임희택 이사.ⓒ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
배송, 가격 중심의 차가운 커머스가 아닌 예술적이며 인문학적인 가치가 부여된 차별화된 커머스를 추구하는 에이비씨스튜디오. 사진 가장 왼쪽이 공동창업자 임희택 이사.ⓒ 주식회사 에이비씨스튜디오

 

콘텐츠를 장악하기 위해 모든 관계의 신뢰 선점
에이비씨스튜디오는 한국인 4명, 베트남인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업 3년 동안 퇴사율은 제로. 모든 사업의 힘은 융합에서 나온다는 곽 대표의 철저한 ‘신뢰’가 바탕이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을 신뢰하고 권한을 많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곽 대표의 조직관리 철학이다. 융합은 사업의 기본인 콘텐츠를 장악하는 데에도 절대적이다. 가령 아름다운 여자가 테마라면 아름다운 여자들의 실제 스토리를 보여줘야 한다. 다양한 화장품과 패션 소품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상품력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우위에 있는 시대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융합은 필수이다. 소비자의 인식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예측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이 알아야 하는데, 모든 관계는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장악하는 자가 새로운 트렌드의 커머스에서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이라는 곽 대표의 도전은 원대하다.
“사업은 희망을 좇는 일입니다. 성장이라는 희망, 변화하는 시대를 앞서가겠다는 희망, 헤게모니를 쥘 것이라는 희망, 소비자를 알아가며 커머스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 미래 비전을 찾는 희망. 일한 것만큼 보상이 오리라는 희망 등 세상이라는 링 위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희망을 구축하는 거점이 되겠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의 색조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의 인플루언서 스튜디오를 100평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성공이 한국으로 이어져 한국이 세계적인 콘텐츠커머스 거점이 되기를,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전역을 선점하는 에이비씨스튜디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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