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CEO가 오징어 삼겹살을 볶는 까닭은?
부동산 CEO가 오징어 삼겹살을 볶는 까닭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12.0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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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부동산 CEO가 오징어 삼겹살을 볶는 까닭은?

 

 

이대운 본부장, 이인택 본부장, 주형규 대표 사진=김갑찬 기자
임기철 팀장, 허준영 이사, 주형규 대표 사진=김갑찬 기자


정보기술,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몰려있는 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이 많다 보니 점심시간이면 이른바 맛집이라 불리는 인근 식당 앞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장인의 맛으로, 독특한 메뉴로, 신선한 재료로 특별한 분위기로 저마다 나름의 영업 전략을 내세워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유일하게 허락되는 자유 시간을 즐겁게 채워준다. 부동산 전문가로 성공한 주형규 대표가 대한민국 대표 식자재인 오징어와 삼겹살을 볶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생한 직장인이여! 누려라, 풍성한 점심 문화를!

출퇴근부터가 전쟁이다. 험난한 길을 뚫고 도착한 회사에서는 매일같이 상사의 잔소리와 훈계가 쏟아진다. 치사하고 더러워 때려치우고 ‘장사나 할까?’ 말하지만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 생각에 뜨끈한 점심밥 한 끼로 위로하는 직장인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누구 하나 치열하지 않은 삶이 없다. 장사한다고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 없을 리 없다. 뽁오삼 주형규 대표의 삶도 녹록치 않았다. 혈기왕성했던 청년은 세일즈의 매력에 빠져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들과 똑같은 회사원이 되어서는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세일즈는 냉정하리만큼 정직했다. 딱 흘린 땀의 양만큼만 수익이 남았다. 남보다 두 배, 세 배 많은 땀을 흘려야 했고, 더 많은 수익을 남길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했다. 기왕 하는 비즈니스, 옷 한 벌 파는 것보다 비싼 건물을 팔면 수익도 나으리라. 청년은 대형 건설사의 분양대행 회사에 입사했다. 수익이 큰 만큼 분양 영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행착오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럴 때마다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곱씹었다. 헤매다 오른 길은 고속도로였다. 집요함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본부장 자리까지 오르자 이번에는 하늘이 보였다. 긴 시간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대륭그룹에 분양대행을 단독으로 분양하는 (주)제이글로벌을 설립하고 지난 5년간 분양 계약 1조 원을 달성했다. 년 매출 100억 원의 부동산 기업가 주형규 대표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가 가산디지털단지에 외식 전문 브랜드 뽁오삼을 런칭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 대표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몇 시간에 걸쳐 외갓집을 방문하면 외할머니와 외숙모가 끊임없이 먹을 것을 챙겨주던 모습. 돌아갈 땐 어머니 몰래 꼬깃꼬깃 접은 쌈짓돈 오백 원 지폐를 건네며 어머니 몰래 받으라고 눈짓하는 주름진 할머니의 미소. 이는 많은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은 함께 나누면 더 많은 기쁨임을 알려준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의 기억을 안고 제가 감히 외식 산업에 도전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는 받고 누군가는 주는 나눔의 감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입니다. 식당도 먹거리도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좋은 기억과 작은 만족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1시간 남짓의 점심시간이지만 직장인들에게 풍성함보다 작은 만족을 전하는 공간, 기억에 남고 궁금한 공간이 되고자 했습니다. 뽁오삼을 찾아 주시는 모든 분에게 소소한 행복과 만족이라는 감정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 햇볕에 잘 마른 면티를 입었을 때 뽀송뽀송함이 주는 상쾌함, 추운 겨울 찐빵집 찜통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얀 연기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같이 소소한 만족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는 큰 의미에서 문화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고요.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는 의식주라는 문화가 있는데, 어떤 종류의 문화이건 현재보다 우수하고, 편리한 문화는 전파되게 마련입니다. 실크로드로 거슬러 지금의 한류도 편리함에서 시작해 혁신을 낳았죠. 한국을 대표하는 고기와 해산물을 볶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뽁오삼은 주변 직장인의 점심 식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소통과 공감의 문화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나무, 돌, 유리 등 천연 자재만을 사용해 오래 보아도 변함없고, 시간이 지나도 항상 같은 멋을 풍기는 공간을 연출했으며, 노포가 되어도 고목처럼 항상 그 자리에서 기억되고 만족을 주며 궁금증으로 입가에 미소를 담을 수 있는 누구나 되새길 수 있는 역사로 머무는 장소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불어 유명 도예가가 만든 고가의 술잔과 주형규 대표가 그동안 모아온 다양한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일즈라면 자신 있는 주 대표의 지식과 경험으로 탄생한 뽁오삼은 현재 2호점까지 런칭해 많은 식도락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의 성공은 모두 많은 사람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경험치를 나눠주는’ 따뜻한 비즈니스 터전이 되고 싶어 뽁오삼의 직원 대부분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임기철 팀장, 허준영 이사, 주형규 대표
사진=김갑찬 기자

 

슈퍼맨, 슈퍼우먼에게 박수를!

접근하기 좋고 누구나 좋아하는 흔한 음식이지만 진짜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든 메뉴가 오삼 불고기라는 주 대표는 가장 친숙한 재료가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주문직후 중국식 웍을 이용해 직화로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최상의 맛을 선사하고 있으며 인기 메뉴 매운 뽁오삼을 비롯해 덜 매운 맛과 간장 맛, 짜장 맛과 카레 맛까지 멈춤 없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세일즈로 굳은살이 배인 주 대표가 유명 조리사를 영입해 외식사업의 운영 노하우가 더해진 뽁오삼. 그럼에도 그는 이곳 브랜드로 큰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이곳의 경쟁력이라면 차별화된 좋은 재료와 아낌없는 서비스겠죠. 하지만 이 사업은 큰 수익을 위해 계획된 것이 아닙니다. 소중한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점심시간 1시간을 빠르고 가성비 좋고, 정말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죠. 공명심까지는 아니지만 소비자는 언제나 갑이라는 사명감에서 수익보다는 만족을 남기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외식사업에 뛰어든 이후 국내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느끼는 존경심도 크다는 주형규 대표. 그는 스타 쉐프들이 장악하는 상위 시장을 빼면 철저히 준비된 외식업 종사자들도 워낙 변수가 많아 버텨내는 것조차 힘든 현실임을 몸소 느끼고 있다. 전기, 가스, 수도, 시설, 재료, 날씨, 게다가 재료값 급상승이나 예견치 못한 구제역 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장사 특히 외식 사업에 도전하는 이들은 늘 플랜 A, 플랜 B를 마련하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강조한다. 누구나 슈퍼맨, 슈퍼우먼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외식사업이라는 주 대표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확신도 흔들림이 없다. 침체 된 경기 탓에 소비자들의 꽁꽁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해 뽁오삼 주형규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얼마가 됐든 저희가 정한 가격을 지급하고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는 언제나 어떤 말이나 옳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의사 표현에 서툰 소비자와 요령 없이 상황을 설명하는 스태프가 충돌한다면 전 무조건 저희가 아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지한 소비자는 없습니다. 전 소비자를 믿습니다”라며 덧붙여 “계속하십시오. 꾸준히 도리를 지키면서 버티면 알아줄 때가 옵니다”라고 외쳤다. 맨땅에서 연 매출 100억 원의 회사를 일궈낸 슈퍼맨은 이 땅에 작은 문화 나눔터를 마련하고 추억의 먹거리를 세계화하기 위해 오늘도 볶고 또 볶는 중이다.

 

이대운 본부장, 이인택 본부장, 주형규 대표 사진=김갑찬 기자
이대운 본부장, 이인택 본부장, 주형규 대표 사진=김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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