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 대표, 제조업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차세대 국가 대표, 제조업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1.2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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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수아 기자] 

차세대 국가 대표,

제조업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세포를 항암제로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 국내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으로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성장을 추진해나가는 윤호영 대표가 큐리오시스를 통해 이뤄나가고자 하는 다수 전략목표와 생명공학 시장의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주)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가까운 미래, 이공계 졸업생이 가장 먼저 입사 지원하는 기업 꿈꾸며    


“내 몸속에서 세포를 꺼내 유전자 조작을 가하고, 다시 그 세포를 넣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윤 대표는 생명공학 시장의 주목할 만한 성과로 2017년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Norvatis)의 세포치료제 미국 FDA 승인 건을 언급했다. 이를 계기로 유전체 분석 장비와 관련 부품들에도 한층 첨예한 기술 수준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격전지로 급부상 중인 생명공학 업계의 세포분석 및 조작(Cell analysis and manipulation) 분야는 2019년 한해에도 4~5조억 원 규모의 10% 이상 고공 성장이 예측되는 거대한 가능성의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많은 벤처 기업들은 인류의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의 도약을 고민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해가고 있다. 

이는 윤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주)큐리오시스(이하 큐리오시스)가 단기간 급성장의 물결을 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세포를 다루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세포분석 장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세포 전처리기, 배양기, 분석기, 전용 소모품 등 첨단 의료기기에 탑재하는 핵심 부품들에 대한 신규 수요가 확장하게 됐다.

2019년 큐리오시스는 탄생한 지 불과 4년 만에 20개국 35개의 거래처에 바이오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차세대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모 생명공학 회사와 협업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고, 지난 5월 프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안팎으로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생명공학 시장에서의 영토를 가속 확장해나가는 윤 대표가 가장 중시하는 건 신제품 개발을 둘러싼 제품 생산의 속도와 핵심 연구진들의 기본기다. 그는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 진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회사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대다수 핵심 부품들의 모듈화를 진척한 상태입니다”고 말했다. 큐리오시스는 세포분석 장비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전장 제어부, 카메라 등 제품을 100% 인하우스 체제로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형태의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며 국내에선 지극히 드문 현실이다. 

큐리오시스의 성과는 생명 공학과 과학 기술을 향한 끊임없는 연구 열정과 호기심을 가진 윤 대표가 자신감과 신념으로 이뤄내는 현재 진행형이다. 윤 대표는 15년 이상 선행기술을 연구하며 사업가의 꿈을 실현해낸 ‘비즈니스 맨’으로 지금까지 5개의 회사에 창업자 또는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서울대 석박사 시절부터 생명 공학 분야를 접한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생명과학 전반에 대한 깊이를 축적했다.

 

윤 대표가 생명공학 시장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고수아 기자
윤 대표가 생명공학 시장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고수아 기자

 

2019년 큐리오시스가 주력한 프로젝트들은 무엇인가요?
“올해 큐리오시스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했습니다. 용인에 1200평 규모의 자가 공장을 확보했고, 임직원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본사를 확장 이전했습니다. 또한 해외 8개국의 수출 계약과 국내외 3개 대학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5월의 투자 유치 건으로 보다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해외 판로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바이오 시장 생태계 특유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역량 개발에 집중했고, 서로 도우며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별한 문제의식이 있었는지요. 
“특별한 문제의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지난 15년간 세포분석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고자 하는 전 세계 연구자들의 노력을 보아왔고, 저도 그 과정에 동참하고자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예전부터 세포분석을 위한 혈액 분리 및 전처리의 자동화, 원하는 타겟 세포를 손쉽게 분리하는 기술 상용화의 부재 등을 누군가는 꼭 풀어야 할 과제로 여기고 본격적으로 허들을 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꼭 창업을 해야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포분석 분야는 핵심 선행기술개발의 마무리 단계에서 상용화를 위한 여러 국가의 시도에 따른 시장의 활발한 분위기가 저를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끈 것 같습니다. 저의 대학원 은사님이신 한동철 교수님으로부터 실제로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노하우를 어깨너머 배웠던 시절의 기억도 제가 큰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법인 설립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인수합병을 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국내 2조 원 규모의 체외진단 기기 및 과학기자재 시장에서 국내 회사의 점유율은 30% 이하이며 이 또한 대다수가 저부가가치 제품에 머무르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또한 연간 국내 2,000억 수준의 혈구검사시장에서도 국내생산 제품이 전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회사가 없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한해 6,000명 가까운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가 배출되지만 이중 절반에 이르는 생명 공학 학위자들이 다른 분야로 이동 해야 하는 시장 구조를 안타깝게 느낀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병원들과 대학들이 밀집되어 있어 연구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고, 축적된 ICT기술과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파생된 정밀 금형 및 사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텍장비, 특히 고성능 진단 장비를 제조하기에 한국은 최고의 환경이라는 생각입니다.” 

윤 대표는 큐리오시스의 창업 배경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말했다. 미국의 Thermo Fisher Scientific, 일본의 시마즈(Shimadzu)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 의료기업이 부재하다는 현실 인식과 함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실험실 출신 선후배들과 의기투합해 작은 사무실을 빌려 선행기술 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윤 대표는 특히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2019년에도 그는 미국, 독일, 일본 등 미팅과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 니즈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작년 일본서 세계 최초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동배양기를 출시했다.  'BIOJAPAN 2018'전시회 당시 임직원들의 단체 사진. ⓒ(주)큐리오시스
큐리오시스는 작년 일본서 세계 최초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동배양기를 출시했다. 'BIOJAPAN 2018'전시회 당시 임직원들의 단체 사진. ⓒ(주)큐리오시스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한 큐리오시스의 강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바이오 시장은 기본기와 속도가 생명입니다. 큐리오시스의 신제품 개발주기는 현재 6개월로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자부합니다. 모든 핵심 부품들을 자체개발 및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실제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한발 앞선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이것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Best-in-class 제품을 시장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출시하는 시스템 갖춘 것이 큐리오시스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큐리오시스가 보유한 세계 최고 성능의 혈액성분 분리 기술 같은 First-in-class 기술 개발 역량 또한 자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는 생명을 다루는 장비이기에 제조 장비의 신뢰성과 더불어 품질 관리도 중요한데요, 신생회사가 가지는 기술적 장점뿐 아니라 SAP를 비롯한 품질관리시스템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저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제도, 규제 등 정책 관련 목소리를 내실 사항이 있으시다면요?  
“포괄적으로 바이오 분야는 과학과 공학이 서로 협업하는 구조로 일부는 그 경계도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공학자들과 회사가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였지만, 과학자들이 NMR(Nuclear Magnetic Resonance)라는 현상을 발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IBS와 같이 한국에서 노벨상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원하는 분야도 있고, 대형 사업화 과제를 각 부처마다 운영하고 있지만, IBS에서 나온 기술을 정책상 사업화하기가 쉽지가 않고, 대형 사업화 과제에서 높은 수준의 논문연구성과를 요구하는 등 유연성이 떨어지는 평가방법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과제 및 기관 평가의 수월성 때문에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량적 평가 방법 보다는 투자기관에서의 심사역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전문 심사관을 두어 정성적으로 평가를 하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국익과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도입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는 얼마 전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제안한 내용인데요, 뷰카(VUCA)로 요약되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미래 산업 구조에서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기획과 평가 방식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사진
2019년 9월 23일 UNIST 생명과학부 학생들의 기업체 탐방에서 윤호영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주)큐리오시스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호기심을 언급하셨습니다. 최근의 호기심은 무엇인가요? 
“제가 오래 지속한 호기심인데요, 우리나라 질병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미국 1위는 심혈관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 마비를 진단 예측하는 정확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현재는 체외진단으로 마커를 보고 위험 정도를 판단하는 키트의 상용화가 위험 분도를 예측하는 일정 수준에 이르렀지만, 실제로 정확한 진단은 어려워요. 뇌졸중 1기 환자가 자신의 혈관을 찍지 않는 이상 동맥경화 가능성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진단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에 실제로 사람의 혈류를 라이브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면 심혈관 질환 진단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혈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실시간 관측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말씀하신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췌장암과 같은 암은 진행속도가 급박해 현재 건강검진환경에서 초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직 가능하지 않지만, ‘자동차 시트 속에 MRI가 내장되어 있어서 매일 내 몸속을 검진하고 있으면 이러한 암의 진단도 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MRI를 자동차 시트에 넣으면 강한 자기장 때문에 자동차가 운행되지 않겠지만요.”

윤 대표는 정적 이미지인 MRI나 CT가 아닌 라이브뷰이미징(Live-view imaging)이 가능한 비침습 방법에 관심이 있으며 자체적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세한 차이로 기술적 한계에서 허들 넘기를 시도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요구되는 기술적 수준은 인체 외부에서 6mm 정도를 투과한 현미경 수준의 해상도 기술이다. 윤 대표는 ‘그래도 기술이 나올 것이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생명공학기업과 연구자의 사명은
윤 대표는 생명공학기업가와 연구자의 사명으로 "인류의 기대수명을 늘림과 동시에 현재의 국가 및 계층 간 기대수명의 편차를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큐리오시스 

 

큐리오시스가 추진해나가는 단기 전략목표는 무엇인가요?
“내년 초 준공하는 1,200평 규모의 공장에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칩 및 장비 생산시설을 갖추고 각종 인허가를 마칠 계획입니다. 또한 연구 개발 중인 신제품들을 적시에 시장에 투입해 빠른시일내에 연간 매출 100억 원, 누적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 전략 목표입니다.” 

큐리오시스의 궁극적인 포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인류의 기대수명(global average life expectancy) 은 80세 가까이 되지만, 지역 간 계층 간 차이가 큽니다. 인류의 수명을 더욱 길게 하는 것이 생명공학의 역할 중 하나이지만, 나라간 계층 간 기대수명의 편차를 줄이는 것 또한 생명공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큐리오시스는 인류가 더 나은 삶의 질을 가지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생명공학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이에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제품 및 과학기자재가 한국 기업에서 만든다는 사실을 전 세계 업계 종사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매출 1조 원 이상 규모를 달성해서 일본의 시마즈 연구소보다 더 좋은 기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세계 점유율 1위 아이템을 하나 이상 확보해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학생들이 가장 먼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슈메이커=고수아 기자] 
2015년, 핵심연구원 1명과 역삼역에서 작은 사무실을 빌려 창업한 윤 대표는 2019년 35명의 직원과 함께 기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큐리오시스 직원들의 단체 사진. ⓒ(주)큐리오시스 

 

인터뷰 도중 윤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 장수기업이 여러 개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업이 큐리오시스면 가장 좋겠지만, 꼭 저희가 아니더라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과학과 공학이 서로 협업하며 발전해가는 생명 공학 분야에서 호기심의 가치를 강조한 윤 대표가 회사의 미래 비전을 차근차근 실행해가는 기저에는 진정한 인류애와 애국심도 자리하지 않을까. 업계 최고 수준의 혁신과 직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회사의 내외적 성장을 이끌어온 윤 대표가 큐리오시스와 함께 전진해나갈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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