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 Trend] 모형자동차의 세계
[Toy Trend] 모형자동차의 세계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0.1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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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장난감 자동차’ 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다


RC카, 유아전동차 등 관련 산업 호황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에 그리는 모델들이 있을 것이다. 일명 드림카라 불리는 이러한 자동차들은 몇억 원을 호가하는 만큼 일반인들이 실제로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실감 나는 장난감 자동차들이 등장하고 있다. 키덜트족을 사로잡은 다이캐스트 자동차부터 수백만 원이 넘는 명품 유아전동차까지 등장하며, 장난감 자동차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자동차 축소판 ‘다이캐스트 자동차’


다이캐스트는 금형 틀에 녹인 금속을 높은 압력으로 밀어 만드는 금속가공법에서 유래된 단어다. 큰 부품을 금형에서 통짜로 찍어 내기 때문에 여타 장난감들에 비해 내구성과 강도가 높다. 이중 다이캐스트 모델이란 ‘자동차, 항공기 등을 정교하게 축소해 놓은 제품’을 일컫는다. 다이캐스트 모델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제품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실제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만큼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이캐스트 자동차의 역사는 100년이 넘을 만큼 예상외로 긴 편이다. 최초의 다이캐스트 자동차는 1914년 미국에서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형 포드를 모델로 만든 제품이 시작이었으며, 장난감 대국 일본은 1959년 도요타 크라운을 1/42 크기로 줄인 모델을 출시했다. 실제 자동차를 축소해 놓은 모형장난감에는 1/18, 1/24, 1/43 등의 다양한 스케일이 있다. 이중 특히 높은 비율은 1/43이다. 철도 분야에서 주로 쓰는 축척이 1/43~1/48로 그 비율에 맞게끔 제작했기 때문이다.    

 
다이캐스트 자동차는 실제 차의 외부는 물론 내부 인테리어까지 정밀하게 축소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몇몇 고가의 제품들은 실내 카펫의 재현은 물론 안전벨트, 엔진룸의 방열판까지 표현한다. 다이캐스트 자동차는 실차의 3D 설계도면을 토대로 재현돼 있어 마치 실제 자동차를 줄여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작 과정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약 1,000장 이상의 실제 차량 사진을 찍어 데이터를 제작하고, 다이캐스트 최소 크기인 1/43 스케일로 재현 가능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다이캐스트 자동차 제조사로 유명한 업체는 홍콩의 ‘오토아트(AUTOart)’가 있다. 해당 기업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 다이캐스트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RC카로 유명한 쿄쇼(KYOSHO)와 미니 다이캐스트 자동차 기업인 토미카(TOMICA)가 해당 산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완구회사인 마텔사가 ‘핫휠’(Hot Wheels)이란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한다.

 
해당 제품들의 주 구매층은 20~30대로 조사되고 있다.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며 다이캐스트 자동차들이 재테크로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한 장난감 매장 관계자는 “500만 원 상당의 한정판 람보르기니 모델은 2년 전엔 360만 원이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희귀성과 함께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주변에 제품을 1억 원 이상 모은 사람도 많다”라며 “20~30대 소비자들이 30~40대가 되면 그 구매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덜트 시장 선도하는 무선조종(RC) 자동차


RC는 ‘Radio Control’을 뜻하는 것으로 전파나 적외선을 이용해 일정 범위 내에서 원격으로 자동차나 비행기, 배 등을 조종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 가장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것은 RC 자동차로 국내 동호인 수만 약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1955년 일본에서 출시된 ‘라디콘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수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RC 자동차는 크게 EP(Electric power) 전동 모터 구동방식과 GP(Gas power) 엔진 구동방식으로 구분된다. EP는 온로드(On Road)라 불리는 아스팔트 위를 주행하는 데 적합하도록 제작됐으며 GP는 오프로드(Off Road)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데 적합한 차량이다. 몇몇 고가의 제품들은 시속 160km를 넘을 정도로 실제 차량에 버금가는 속도를 자랑한다. 

 
한 온라인쇼핑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2월 말까지 RC제품의 판매량은 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급증했다. 주 구매계층은 30~40대 남성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RC 자동차 제품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의 연동으로 ‘스마트 장난감’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운전석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서킷을 주행하는 RC 자동차들도 등장하며, 기술 또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RC 자동차를 단순하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RC 자동차 시장은 키덜트족의 증가와 함께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도 하며, 국내 역시 RC 자동차 전용 경기장이 문을 열며 새로운 스포츠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많은 RC 자동차 대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최초 RC 레이싱 대회는 지난 2011년 취미 커뮤니티 사이트 ‘하비인월드’의 주관으로 시작됐다. RC 자동차 레이싱대회는 규정된 모터와 타이어를 장착하고, 차량의 튜닝과 레이싱 능력에 따라 구간별 시간을 겨루는 경기로 최고속도 60km 이상을 자랑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대회이다. 2013년에는 RC 자동차로 묘기를 하는 드리프트 경기대회가 열리기도 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RC 자동차는 입문자의 경우에도 보통 30~40만 원대 제품을 구매할 만큼 비용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한 RC 동호회 매니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주행을 하기 위해선 수백만 원의 부품을 교체가 필요하다”며 “입문하는 회원들의 경우 사전정보 없이 성급하게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함으로 사전 조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부모 겨냥한 유아전동차 시장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레디’들이 증가하며 유아전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아전동차는 대부분 벤츠, 아우디, 페라리 등 수입 자동차 로고가 붙어있고 실제 자동차를 어린이용으로 축소해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격 역시 평균 30~50만 원 선에 판매될 정도로 다른 장난감들에 비해 고가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빠들의 로망인 슈퍼카를 대리만족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모가 해당 제품을 찾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의 유아전동차는 기본적으로 ‘내가 못 타는 외제차를 자녀에게 태워주고 싶다’ ‘다른 자녀에 뒤처지기 싫다’는 부모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전동차 가격이 30만 원 이상의 고가이다 보니 몇 십만 원을 더 보태서 좋은 제품을 사겠다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아전동차는 아이가 직접 운전할 수 있고 아빠가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어 자녀는 물론이고 아빠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유아전동차 시장은 2011년 6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육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아빠들에게 특히 각광 받고 있다. 완구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부모들이 늘면서 고급 전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동호회원들도 늘면서 유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들에게 해당 제품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유아전동차를 개조·튜닝 하는 동호회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전동차 전후방에 LED 전조등을 달거나 외관을 꾸미는 것을 넘어서, 안전 기준 속도를 넘어서기 위한 튜닝도 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속도를 높일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아전동차의 무리한 튜닝으로 누전이 발생해 차량 내부가 불타는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아빠들의 대리만족감 때문에 고액의 유아전동차를 구입해 튜닝까지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내 아이는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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