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진화하는 디지털 프로필, 디지털 트윈
[이슈메이커] 진화하는 디지털 프로필, 디지털 트윈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11.2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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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진화하는 디지털 프로필, 디지털 트윈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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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이 최근 산업계의 화두다. 첨단 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프, 터빈, 엔진 등 복잡한 장비·생산 라인과 같은 분야에 많이 사용됐던 디지털 트윈은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등과 같은 ICT 기술이 결합하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디지털 트윈에 대한 연구와 활용법 고민에 한창이다.

 

4차 산업혁명 이끌 마중물

물리적(Physical) 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Digital) 쌍둥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생산성 개선은 물론 다양한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제조, 소매, 교통,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다가올 2025년 이후에는 자율 주행이나 헬스케어 등과 같은 보수적인 산업까지 도입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센서와 같은 디지털 트윈의 핵심기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초소형 정밀(MEMS) 센서 가격이 최근 10년 동안 1/3 수준으로 하락하고 매년 1조 개 이상 소비하는 Trillion 센서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고, 디지털 트윈의 개념을 처음 주창한 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최근까지 10대 핵심기술로 디지털 트윈을 지목, 2025년까지 U$3.9조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역시 지난해 선정한 10대 핵심 미래 기술에 디지털 트윈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디지털 트윈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제품의 설계 및 개발부터 제품 라이프사이클의 끝까지 제품 전반에 대한 디지털 발자취를 보유할 수 있게 해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빠른 출시, 운영 개선, 불량 감소, 새로운 사업모델의 개발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이 사업 실적의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물리적 물체나 프로세스의 과거와 현재 활동이 기록된 진화하는 디지털 프로필로 정의되기에 기존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근본적인 설계 및 공정 변화가 가능해지리라는 것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트윈의 적용 선례로 싱가포르를 들 수 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체를 3D로 구현했는데, 이는 단순히 도시 외형 구현이 아니라 교통·생활·에너지 등 사회의 필수 인프라를 데이터로 수치화해 예측할 수 있게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르면 2025년엔 디지털 혁명의 종결자로 군림할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이 3차 산업혁명의 최종 산출물인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마중물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복제된 개체는 사용자 자신을 대신할 수도 있고, 가상 개체의 변이는 개개인에게 치명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pixabay.com
디지털 트윈을 통해 복제된 개체는 사용자 자신을 대신할 수도 있고, 가상 개체의 변이는 개개인에게 치명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pixabay.com

 

가장 안전하고 행복하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해질 수도

디지털 트윈이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에는 다양한 위협적 요인도 존재한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받는 것은 바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부분이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개인정보가 조금이라도 복제된다는 것은 그만큼 노출 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복제된 개체는 사용자 자신을 대신할 수도 있다. 가상 개체의 변이는 개개인에게 치명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T 산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해킹에 대한 이슈도 존재한다. 그리고 높은 비용, 생명체 복제(modeling)와 생체 데이터 사용에 따른 윤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디지털 트윈에 대한 우려로 지목되는 이 모든 것들은 인류의 획기적 발전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악의적 사용에 대한 위험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리적 자산과 생체 데이터의 디지털 자산화는 의도와 다르게 사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경고와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현재 논의 중인 알고리즘 사회의 최대 이슈는 모든 자원과 현상에 대한 디지털화”라며 “2002년 개봉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처럼 ‘디지털 트윈이 머잖아 사회 각 분야를 통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생성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일이 통제, 예견되는 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행복하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한 사회일 수도 있다”라고 첨언했다.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앞으로의 30년은 Data Technology 시대다’라고 강조했다. 즉, 미래의 산업 대부분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센서와 인공지능, 자율 주행, VR, AR 등은 데이터 폭증과 함께 디지털 트윈에 맞물려있다. 때문에 앞으로 디지털 트윈이 인류의 삶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다만 앞서 설명한 산재한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동반해 균형 있는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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