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habilitation Issue] 최근 주목받는 승마 재활치료
[Rehabilitation Issue] 최근 주목받는 승마 재활치료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0.1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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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재활 승마’, 말 산업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다

 



동물과의 교감으로 재활 효과 증진


 

▲ⓒ KRA 대구승마힐링센터

 

 

 

196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된 ‘재활 승마’는 현재 유럽에서만 연간 5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을 만큼 검증된 재활방법이다. 재활 승마는 활발한 유산소 운동은 물론이며, 흔들리는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을 통해 자세교정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말’이란 살아있는 동물과의 교감으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승마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다


승마는 전신 운동으로서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익히 알려져 있다. 과거에 비해 승마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증가하며, 가까운 곳에서 승마장을 찾을 수 있게 돼 이를 즐기는 인구도 점차 증가했다. 

 
최근 승마는 레저에 그치지 않고 재활치료로서 각광받고 있다. 재활 승마가 국내에 도입된 지는 약 10년가량 됐다. 재활 승마는 말의 불규칙적인 움직임 때문에 기승자에게 적절한 근긴장을 주며 균형감각을 최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 이유로 기승자는 말을 타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정신적·신체적 장애인의 회복을 돕고 웰니스한 삶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재활 승마라고 한다. 

 
재활 승마는 신체적 재활뿐만 아니라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증상완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3세 이하 ADHD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재활 승마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충동 증상 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재활 승마가 약물치료에도 뒤지지 않는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재활 승마는 ADHD로 인한 2차적 어려움인 사회성 저하, 삶의 질 저하, 낮은 자존감 등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ADHD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인원의 93%가 재활 승마 치료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조사자 전원이 재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상영 한국마사회 말산업 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ADHD에 대한 재활 승마의 효과가 단순 입소문이 아니라 임상의학적 근거가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약물치료와 달리 재활 승마는 부작용도 없고 운동 기능 향상 효과도 있어 향후 ADHD 치료에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재활승마는 ADHD 치료 효과와 같이 장애아동의 정서 안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동물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사회성도 길러져 정서적인 치료 효과가 있다. 또한, 말 위에 앉은 자세에서 발생하는 골반의 움직임은 사람이 보행시 발생하는 골반의 움직임과 비슷해, 말 위에 앉아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보행 효과를 주게 된다. 지난 2월부터 재활 승마 스포츠 강습에 참여한 지적장애인 조유진 양의 어머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신체·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꾸준히 타고 하다 보니 균형감각도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고, 말과 교감하고 대화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사교성까지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 영천시

 

 

   

말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


지난해 3월 정부는 말산업 전문 인력 양성, 승마시설 개설, 말 유통 활성화 등에 필요한 정책 내용이 담긴 ‘말산업 육성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 산하 ‘말산업 인력개발원’에서도 ‘말 조련사’, ‘승마 지도사’, ‘재활 승마 지도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말 산업 육성 법률 제정은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는 승마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말 산업 홍보와 승마인구 확대를 위한 시도라고 해석했다.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며 ‘말 산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말 산업 관련 교육기관에서는 재활 승마를 교육하는 학부 과정까지 마련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5월, 2015년도 상반기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워크숍’을 개최했다. ‘재활 승마’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워크숍은 재활 승마 관련 단체는 물론 해외전문가, 민간기관이 참여해 재활 승마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장이 됐다. 뿐만 아니라 재활 승마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모색도 이뤄졌다. 이날 마사회 이상영 부회장 겸 말산업육성본부장은 “재활 승마 관련 전문인력의 양성, 인프라 확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국내 승마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보급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재활승마가 주목받으며 2012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 승마 지도사’ 자격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재활 승마 지도사가 신종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활 승마지도사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표를 세우고, 치료방법을 찾는 직업이다. 이들은 마필관리사와 함께 팀이 되어 말의 상태를 살피거나 건강 및 청결관리도 하고 있다.    

 
재활 승마지도사라는 직업과 함께 승마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들도 등장해, 재활치료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승마 시뮬레이터가 뇌졸중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더욱 각광 받았다. 광화의료재단 러스크병원 연구팀이 대한물리치료학회지에 발표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뇌졸중 환자의 균형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승마기구가 집중력을 강화시키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 승마라는 다소 생소한 재활방법이 주목받으며 관련 업체들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승마 업계가 재활 승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관련 산업의 장기적 발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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