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Trend] 노노족 열풍
[Issue Trend] 노노족 열풍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0.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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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늙기를 거부하는 세대, ‘노노족’이 뜬다

새로운 트렌드 이끌며 패션 산업도 호황 



 

▲ⓒ휴핑턴포스트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의료 시스템의 증진으로 인류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 20억 명을 넘어서 현재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최근 노화를 거부하고 늙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노노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노족의 등장은 안티에이징 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패션 트렌드도 함께 몰고 와 관련 산업들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젊음을 되찾으려는 사람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은 ‘70세 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노인의 기준이 ‘75세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31.6%에 달해 노인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런 추세와 함께 젊게 살기를 원하는 노인 ‘노(NO) 노(老)’를 합성해 만든 단어인 노노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노족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50~60대를 지칭하는 단어로 건강과 외모에 관심을 갖는 등 보다 건강하고 젊은 살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이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관리를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탄탄한 경제력과 시간적인 여유를 기반으로 미래 5대 소비계층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PC 통신과 젊은이들의 최신 문화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란 특징이 있다. 실제로 한 백화점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패션 브랜드에서 60대 고객의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해 노노족의 구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노족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로는 ‘젊음’과 ‘건강’을 들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젊음을 되찾기 위한 안티에이징 제품과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노노족도 쉽게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 중 하나로는 탈모가 있다.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로 줄어든 머리숱을 가지게 되면 본인의 실제 나이보다 더욱 노안으로 보이게 된다. 노노족들은 탈모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 혹은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탈모 치료 전문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500명 가운데 50세 이상의 장년층 환자가 17.4%였으며,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노족의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녀들이 효도 선물로 모발이식 수술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렇듯 외모를 젊게 가꿀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을 선물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노노족의 주된 고민인 피부 관리를 위한 제품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삼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매년 10.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확대와 함께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홈케어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약국 관계자에 따르면 “기미, 검버섯 치료제를 찾는 노인들이 최근 봄철을 맞아 더 늘어나는 추세”라며 “병원이나 시술이 부담스럽거나 간편함을 선호하는 분일수록 약국에서 기미치료 의약품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행도 선도 

최근 머슬녀 열풍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운동을 통한 건강미를 강조하는 시대가 열렸다. 노노족 역시 단순하게 젊음을 좇는 것을 넘어서 건강한 신체를 가꾸기 위해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와 관련된 용품과 패션 산업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패션트렌드로는 ‘애슬레저 룩(굳이 안 띄어 써도 될 듯)’을 꼽을 수 있다. 애슬레저 룩 이란 고기능성 운동복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s)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이는 땀 흡수, 통풍, 신축성 등 운동복으로서의 필수적 기능과 일상복으로 활용하기에도 부담 없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지칭한다. 해당 제품들은 통기성이 우수하고 착용감이 편안해 많은 노노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종합쇼핑몰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50~60대의 스포츠 패션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7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요가복, 헬스복 등을 포함한 스포츠 의류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용품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50~60대 고객에게는 바람막이 재킷 등이 인기품목이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 바디 라인이 드러나는 운동복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땀 흡수나 통풍, 신축성 등 운동복 본연의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몸매를 잡아주고 핑크나 오렌지와 같이 화사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노노족을 위한 시니어 패션쇼도 개최돼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 서울 예술의 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2015 시니어 패션쇼’가 개최됐다. 시니어패션쇼는 우리나라 발전의 주역인 시니어세대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바람직한 노년문화의 정착과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한국실버패션디자인연구소 김건환 본부장은 “노인이 아무 옷이나 입던 시대는 지났다”며 “실버 구매층이 패션 산업의 시대를 바꾸는 주체로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젊음과 건강을 추구하는 노노족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관련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의 개발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추세가 단기간의 유행으로 끝나기보다 장기적인 산업으로 확대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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