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 1세대가 말하는 삶을 온전히 품은 예술, 재즈
실용음악 1세대가 말하는 삶을 온전히 품은 예술, 재즈
  • 한태윤 기자
  • 승인 2011.11.1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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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묶어주는 교집합, ‘음악’
[이슈메이커=한태윤 기자]

[1% Power & Art People]
대구가톨릭대 이다현 외래교수


 미국의 흑인과 백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고 즐기는 음악, 재즈(JAZZ). 그것은 아마도 재즈가 우리의 영혼을 해방시켜 원초적 리듬과 자유의 세계로 데려다 주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이다현 외래 교수는 실용음악 전공 1세대로써 우리나라에 재즈가 정착되기 전부터 재즈를 다뤘으며 이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재즈의 대중화를 이끈 음악적 멘토
실용음악 1세대인 이다현 교수는 대학시절 재즈의 황무지에서 악전고투해온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국내 연주자들 중 한 명이다. 국내에서의 재즈는 1960년대 미 8군 쇼가 유행하던 시절 스윙 재즈가 반짝하고 인기를 끌었을 뿐, 이후 사회적으로 소외된 음악 장르의 처지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
이다현 교수는 재즈가 활성화되기 전 1990년대부터 ‘이다현 팝?재즈 프로젝트 연구회’를 결성하여, 재즈의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섰다. 처음 이다현 교수의 자택 거실에서 그랜드피아노를 둘러쌓고 옹기종기모여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연구회는 점차 정기 연주회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2008년, 이다현 교수가 사비로 준비한 100석 규모의 시설이 갖추어진 연주홀은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공간을 갖추기도 했었다. 연구회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들은 서로 음악에 대한 조언과 의견교환 그리고 격려로 유대감을 형성해나갔다. 특히, 연주회 수익을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으로써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사실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다현 교수는 “1946년부터 1965년까지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우리는 문화에 목마른 세대입니다. 하지만 이를 표출해 낼 곳이 마땅치 않았죠. 우리가 음악적 수준을 향상시킬만한 문화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연구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의의를 전했다.
또한 이다현 교수는 ‘이다현 실용·음악학원’을 통해 클래식 기초과정에서 실용음악 교육과정과 재즈피아노/작곡과정까지 음악을 더욱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음악을 하고자 진로의 갈림길에 서있는 학생들이 이다현 교수를 찾아올 때, 이다현 교수는 두 가지를 묻는다.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는가?’, ‘공부를 못해서 음악을 도피처로 삼은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우물쭈물하는 학생에게 이다현 교수는 과감히 다른 길을 찾은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에겐 약 두 달 동안 어렵고 힘든 과정을 지도한다. 그녀는 “고통은 항상 성장과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땀이 필요합니다. 부지런한 노력은 확실한 성공을 거두는 최선의 길입니다. 자신의 꿈과 의지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희망만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스승의 입장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을 이해하고 있다. 이다현 교수 역시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적성과 꿈에서 고민하는 딸을 보았고, 현재 음악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도 바로 이다현 교수였다.
 
‘음악’, 나를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
이다현 교수는 단지 ‘음악이 좋아서’ 이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순탄치마는 않은 것. 초기에 국내 불안정한 음악적 환경으로 인한 시련의 나날이 많았을 것이 짐작된다. 이 교수가 진정한 전통재즈를 갈구할 때 그녀의 음악적 멘토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이다현 교수를 이끈 인물들은 이 교수의 스승이자 멘토인 강석중 교수님과 장광철 선생님이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두 스승의 격려로 이 교수는 지금은 박사과정을 마지막 논문학기만 남기고 있으며, 스승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작은 힘이지만 재즈음악의 대중화에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시절 국내에 재즈가 정착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재즈가 아니라는 생각에 도중에 음악을 포기하려고 고민했을 때 스승님이 저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음악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아 희로애락을 같이한다. 요즘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배우기가 필수 코스처럼 되어 있어 누구나 음악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일찍 싹트기 시작한다. 요즘은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음악 감상, 공연, 악기 배우기를 통하여 개인적인 음악의 취향과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탄생으로 음악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이다현 교수는 다소 거품화되어있는 국내 실용음악시장을 우려했다.
다시 태어나도 ‘음악인’으로 살겠다는 이다현 교수. 부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단지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한 길을 걸어온 그녀의 발자취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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