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유 주거 한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다
기존 공유 주거 한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1.20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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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수아 기자]
 
기존 공유 주거 한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다
공유 경제는 잉여 자원의 활용 가치 극대화를 지향한다. 하지만 최근 기존 공유 오피스나 공유 경제를 내세우는 일부 플랫폼들의 기업 모델이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공유 주거 분야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공유 주거 플랫폼으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케이제이주식회사 설립자 문욱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문욱 KJ주식회사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문욱 케이제이(주) 대표. 사진=고수아 기자

 

베테랑 부동산 개발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닻을 올리다
 
15년간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부동산 개발자로 실무를 수행한 문욱 대표는 2017년 KJ주식회사 창업 후 재직시절부터 오랜 숙원이었던 공유 주거 플랫폼 ‘오아시스 쉐어하우스’를 출시했다. 오아시스 쉐어하우스는 공유 주거 분야에서 영국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올드오크에 착안한 신사업 모델로 청년 주거 환경의 질적 개선을 이뤄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의 취지는 원룸에서 취사 등 불필요한 면적을 제거하는 대신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거실, 세탁실. 취사 공간에 더 큰 자원을 투입하는 한편 입주자들이 휴식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방에서 불필요한 낭비 공간을 제거할 수 있는 이유는 건물을 빌려 방을 내주는 '임대'가 아닌 건물을 짓는 단계부터 공유 주거에 역점을 두는 '설계'에 있다. ‘공유 주거’라는 방법론에 있어 애초에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KJ 주식회사의 공유 주거 플랫폼 오아시스 쉐어하우스는 공유 주거 분야에서 영국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올드오크에 착안한 신사업 모델이다. ©The Collective
KJ주식회사의 공유 주거 플랫폼 오아시스 쉐어하우스는 공유 주거 분야에서 영국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올드오크에 착안한 신사업 모델이다. ©The Collective

 

국내 공유 주거 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많다. 문 대표에 따르면 국내 공유 시장 문화는 2015년을 전후로 ‘쉐어하우스’의 형태로 진화하는 흐름이며, 그간 강남지역에선 프리미엄 형태의 ‘코리빙하우스(Co-Living House)들이 속속 세워진 바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공동 주거 시설은 고급 주상복합 형태의 대형화, 고급화 전략을 가진 양질의 공간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 대표는 “공유 주거 시장 수요층도 세분화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적절한 가격에 양질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이고, 둘째는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공간을 원하기도 합니다”며 “최근 젊은 세대들이 가성비와 가심비를 주요하게 고려하는 트렌드로 인해 양측 수요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합니다”고 말했다.
 
건축 사업 분야의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아시스 쉐어하우스를 키워가는 문 대표는 2004년부터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장기술자로 근무했고, 중동 건축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약 4년간 중동지역을 집처럼 오갔다. 네이버에선 토지 매입과 설계 및 건축 PM 직무를 수행하며 건축기술과 원가관리, 개발 및 견적 등 건축 사업 분야 일련의 과정을 7년간 총괄 지휘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 연구 과정을 통해 문 대표는 부동산 개발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부동산개발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기 시작한다.
 
 
사진=고수아 기자
문욱 케이제이(주) 대표가 공유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고수아 기자

 

2년차 플랫폼 오아시스 쉐어하우스의 운영 과정을 소개한다면?
“고급 주상복합을 꾸미는 형태로 시작한 1호점을 시작으로 초기에는 인근 고시원, 원룸보다 더 나은 내부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당연히 방값은 이들보다 더 비싼 가격에 공급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10일 만에 입주가 완료됐고, 시장성을 확인했다. 그런데 유지와 관리 측면에서 예상 못한 문제점도 속속 등장했고, 실제 고객들을 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점점 더 이해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나갔다. 6호점부터는 토지매입부터 건물 설계, 신축까지의 전 과정에서 ‘공유’라는 핵심 가치를 더 살리고자 임대가 아닌 건물 신축으로 사업을 추진해가고 있다. 2년차인 현재 13개의 공유 주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주력한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
“저희 플랫폼이 공공성 측면도 있는 덕에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는 서울시에서 청년주거난 해결 방책으로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개발 사업’에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지하철역으로부터 350m 이내의 토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해 양질의 공간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2020년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아시스의 공유주거 사업을 한 단계 발전할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KJ주식회사와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차기 프로젝트다. 서울시 지하철 역사 인근 350m 이내의 토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할 경우 토지 종상향과 서울시 2차 이자 지원 등 양질의 공간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에 좋은 방법이라는 합의가 있었다고 문 대표는 전했다. 공유 주거 모델 사업은 공간의 대형화와 가격 경쟁력이 중점 요소다. 이에 그는 2018년 및 2019년 약 2년 동안 총 56개의 토지 자료를 검토하면서 좋은 공간을 위한 밑바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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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행사에서 문욱 대표가 이야기 하고 있다. ©케이제이(주)

 

청년들을 위한 공유 주거 플랫폼을 구상하면서 고민했던 점들도 궁금하다.
“흔히 말하는 ‘지,옥,고(지하, 옥탑방, 고시원)’에 엮여있는 청년 주거 실태는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인 사회적 문제로 실질적인 해결 제시가 가장 시급한 분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주거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가 어떤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하고, 소비 형태는 어떠한지 등 공부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구상하게 됐다. 하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신제품을 만드는 데 검증되지 않은 건축 사업 모델을 시도하는 것에 고민도 있었다. 여러 가지 대안 중에 기존 공유 주거 모델의 문제점을 살피고 방법론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젊은 세대들이 지향하는 가치에서 구심점을 찾고 이를 만족시키는 형태의 고급 주상복합 기반 쉐어하우스로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의 경쟁력과 공유 주거 플랫폼을 통해 지향하고픈 가치도 전한다면?
“양질의 공간을 창조하면서도 사용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고, 이에 사용자간에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 문화서비스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창업 당시 가장 먼저 영입한 창립 멤버 박민수 부대표는 비씨카드 마케팅 부서 출신으로 문화 마케팅 관련 전문가다. 저희는 일반적인 개발 스타트업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저는 플랫폼은 담는 가치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이를 매개로 사회에서 선순환적인 효과를 내는 데 가치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아시스 쉐어하우스의 존재적 의미는 결국 청년들에게 양질의 공간을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있고 이것이 사회로 흡수되어 하나의 문화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개발 사업이 아닌 문화 서비스적 접근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문화서비스업적 가치는 계속 발전시키고 모델화해 추후 대형화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를 서비스 시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부동산을 개발하는 기업과 주거공간을 운영하는 기업처럼 하나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닌, 어떠한 부분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평면계획과 동선계획 등 건설 구상단계부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설계도를 바탕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고려할 것이다. 부동산 개발만 이 아닌 운영 및 유지관리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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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공유 주거 발전 방향의 중심축이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오아시스쉐어하우스 낙성대점 루프탑 전경. ©케이제이(주)
 
 
고가의 쉐어하우스와 적절한 가격을 내세우는 쉐어하우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문 대표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업 초기부터 공유 주거 모델은 단순 임대업이 아닌 문화서비스업으로 접근한 이유다. 오아시스 쉐어하우스에는 삶의 공간이 단순 의식주 해결을 넘어 ‘서로 의지하고 서로 공유하며 같이 살아가는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는 문 대표의 뜻이 담겨있다.
 
최근 ‘타다’의 사례처럼 공유경제 서비스의 해결 과제로 기존 산업과의 상생을 지목하기도 하는데
“건축 사업 분야의 경우 공유 주거 서비스가 기존 산업과 충돌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고시원 혹은 원룸/오피스텔 등은 대다수가 개인사업자이고, 지역별 특색이 강해 산업군으로 분류하기에는 모호하다. 기존 산업과의 충돌보다는 쉐어하우스라는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쉐어하우스 산업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본다. 기존 건축법, 주택법을 따라야 하는 부분이 공간의 효율적 설계를 일부 규제하는 부분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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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현재 13개의 오아시스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1, 2호점 사진. ©케이제이(주)
 
 
문 대표와 오아시스 쉐어하우스가 함께 그리고픈 미래 비전을 말해달라. 
“현재는 가장 시급하다고 여긴 청년 주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혼부부, 한 부모 가족, 실버 세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족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서 세분화할 수 있는 모델로 공유주거가 필요한 곳에 건물을 지어갈 것이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만들어가는 관계지향적인 쉐어하우스 모델이 문화의 한 축이 된다면 최종적으로는 공유 주거가 도시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난 2년간 오아시스 쉐어하우스의 안정화를 다져낸 것을 기틀로 KJ주식회사가 프롭테크의 모든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추진하는 신규 플랫폼들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지 본질적인 여부를 고민한 뒤 출시할 계획이니 향후 KJ주식회사의 행보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인터뷰를 끝으로 문 대표는 말했다. “살아가면서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모여 사는 곳, 공통의 관심사를 위한 축을 형성하는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고 싶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이나 조현병 환자의 피격 사건 등 우리가 모여 사는 공간 안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는 지난 몇 년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만 수십 건에 이른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공유 주거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문욱 대표와 오아시스 쉐어하우스의 미래 비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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