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먹과 다리, 그리고 눈빛으로 말하다
두 주먹과 다리, 그리고 눈빛으로 말하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10.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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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두 주먹과 다리, 그리고 눈빛으로 말하다

 


‘부산중전차’ 최무배, 끝 모르는 ‘도전’

 

 



 

1977년에 개봉된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이 영화의 주인공 존 트라볼타가 취한 ‘피버’ 포즈는 아직 전 세계 영화인들 사이에서 진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을법한 종합격투기계에 바로 이 ‘피버’ 포즈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격투가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겼고, 또 현재도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중전차’ 최무배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최고령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올해 한국 나이 46세인 그는 이번 10월, ‘360 게임 로드FC 026’에서 ‘슈퍼사모안’ 마이티 모와의 결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대한민국 격투계에 커다란 변화 몰고 오다

대한민국 최초 프라이드FC 진출. 내리 4연승으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격투기 한류 스타 최무배.(최무배 짐 대표/팀태클) 한국인 파이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그는 묵직한 펀치와 믿을 수 없는 맷집, 넘치는 투지와 끈기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레슬링을 베이스로 수준 높은 그라운드 기술을 구사하는 최무배는 2004년 33세의 나이에 국내 최초로 종합격투기 메이저 대회인 프라이드FC에 진출해 당시 소아 패럴레이, 데이브 허먼 등의 강자들을 차례로 쓰러트리며 격투기 한류를 이끈 선수 중 한사람이다. 세계에서 모인 많은 관중은 그의 저돌적인 모습과 투지에 열광했고, 재치 있는 세레머니에 웃음도 선물 받았다. 대한민국 격투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렇듯 강한 면모를 보이며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온 그는 사실 미술에 소질 있는, 남들보다 덩치가 큰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부산체고로 전학을 가며 주변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무배 대표는 “레슬링을 시작하고 2년 뒤 주니어 국가대표, 3년 뒤 국가대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며 약 7년가량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레슬링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선수 생활 이후의 모습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어렵게 돌고 돌아 종합격투기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고, 지금까지 많은 후배들과 운동을 하며 저만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죽을 각오’, 다시 일어난 ‘희망’의 기적

“제가 지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프라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죽을 각오로 싸웠습니다.” 프라이드FC 시절 최무배 선수가 시합 승리 후 한 말이다. ‘죽을 각오.’ 그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레슬링 선수 은퇴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던 그였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던 그는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 할거란 생각에 그는 크게 좌절했지만, 다시 일어섰다. 남대문 시장에서 등짐도 지고, 설렁탕집을 운영해보기도 했다. 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지우기 힘든 시간들을 보낸 것이다. 최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저에게는 단순한 희망이 아닌 기적이었습니다. 저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라며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레슬링 체육관을 다시 열었고, 그 체육관을 알리기 위해 스피릿MC의 심판, 격투사이트의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와의 소통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거죠”라고 전했다. 
 

  그의 노력과 간절함이 전달된 것일까. 당시 프라이드FC 측에서 주최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의 팬 미팅에서 표도르의 기술을 버티는 이벤트성 스파링을 했던 최 대표는 그의 기술을 막아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본 프라이드FC 관계자가 최 대표에게 프로필을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인 최초 프라이드FC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후배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등짐’을 벗어던지고, 격투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격투가로서의 길

올해로 최무배 대표가 종합격투기에 입문한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대한민국 최고령 종합격투가가 된 그의 격투 인생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배우 김영호와 최무배짐 홍정민 부관장의 계속된 권유로 로드FC와 6경기 계약을 맺은 그는 최근 제2의 전성기, 아니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7월 25일 일본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에서 딥 챔피언 출신의 카와구치 유스케에 TKO승을 거둔 그는 ‘죽을 각오’의 시합이 아닌 ‘즐기는’ 시합으로 최고수준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과거 후배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등짐’을 벗어던지고, 격투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저는 쓸개도 없고, 몸 구석구석에 잔고장이 많은 평범한 중년 남자입니다”라며 “노안이 와 적잖이 충격을 받긴 했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중년 남자들에게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해주고자 합니다. 제 두 주먹과 다리, 그리고 눈빛으로 말이죠”라고 말했다.
 

  오래오래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선수로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최무배 대표. 그는 이번 10월 9일, ‘360 게임 로드FC 026’에서 최홍만을 비롯해 김경석, 김민수 등 대한민국 토종 파이터를 모두 KO 시킨 ‘슈퍼사모안’ 마이티 모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번 결전에서 그의 ‘피버’ 포즈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대한민국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많은 격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격투가로서 걸어갈 ‘최무배’의 당찬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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