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적 정의 실현 위한 건축가의 역할 확립
공간적 정의 실현 위한 건축가의 역할 확립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10.0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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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공간적 정의 실현 위한 건축가의 역할 확립

 

‘건축’이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집단의 공유·가치가 형태로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때문에 건축가는 늘 시대의 정신적·물질적 현상을 어떻게 형상화를 시킬지, 또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되고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최근 방향을 잃고 깊이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 건축가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건축가로서의 역할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갖는 동시에 인간이 실제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성과 안정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건축물. 다른 예술 분야와는 달리 문화적 예술과 기술의 복합체로서 융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축이 가져올 사회적 파급효과를 예상해 건축가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건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뤄지고 있는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에 세종대학교 건축학과의 김영욱 교수는 최근 건축에 대한 가치공유를 실현하기 위해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건축대학(Bartlett) 동문들과 함께 ‘60초 건축’ 전시회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도면과 모형을 중심으로 진행된 건축 전시회를 ‘영상’이라는 촉매를 통해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건축가들은 건축이 종합예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중은 건축이 단순히 ‘건물을 만드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하지만 건축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통이 바탕 된 종합예술입니다. 바로 이 같은 사실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이 전달의 매개체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전시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공간의 역습’ 김영욱 作

 

 

  이번 전시회에서 김 교수는 ‘공간의 역습’이라는 주제로 사회적 병리 현상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쪽방촌의 허름하고 낡은 물리적 형태가 아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동감 있는 공동체를 주목했다. 흔히들 저소득계층의 ‘자살’이 현대식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쪽방촌·판자촌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 교수는 바로 이 부분을 꼬집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그는 “건물들이 올라가고 밑바닥에 사람들 얼굴이 파편으로 흩어진 모습이 작품 마지막 부분에 등장합니다. 이는 재개발을 위해 판자촌을 다 허물고 그 공간에 아파트를 만드는 행위가 판자촌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건강한 공동체를 와해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즉,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기존의 공동체를 와해시키며 만든 공간이 사회적 병리 현상을 일으켜 우리 사회를 역습하고 있다는 의도를 담은 것이 바로 ‘공간의 역습’인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건축가가 건축가로서 공간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환경·건물이 포퓰리즘(populism)과 미적인 대상으로서의 건축 작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김영욱 교수. 단순히 보기 좋은 멋진 건축물보다는 건축에 여러 사회 복합적인 내용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공간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그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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