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이끌 인재 양성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경쟁수단 ‘속도’. 이 속도를 겨루는 가장 진화한 스포츠는 바로 ‘모터스포츠’다. 근대 올림픽보다도 2년 앞서 1894년 처음 개최된 자동차경주 대회는 세계 모터스포츠 역사와 함께하며 기술과 산업 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오늘날까지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우리나라 역시 모터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크고 작은 국제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국제 자동차공업회(SAE)에서 인증하고 있는 BAJA(바하) SAE급 세계 6대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중 하나로 유명한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자동차로 경연을 펼치는 대회로 영남대학교에서 1996년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생 모터스포츠 대회다. 이 같은 명성에 걸맞게 전국 26개 대학, 38개 팀, 국내 최고수준의 학생들이 모여 열띤 경쟁을 펼친 이번 ‘2015 BAJA SAE KOREA’에서 지방의 한 대학이 최소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기계공학과의 DYNAMICS 팀(지도교수 박문식/캡틴 김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장장 3일간 펼쳐진 대회에서는 차량 디자인의 독창성, 안전성, 정비 용이성, 대량생산성 등을 겨루는 정적 검사(static test) 및 제동력 기본 검사와 룰 미팅은 물론 가속트랙, 조정드라이빙트랙, 락크롤링(rock crawling), 진흙연못통과 등의 동적성능대회, 3.2km 산악 오프로드트랙을 3시간 동안 주행하는 내구대회(endurance)를 치르며 앞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주역이 될 학생들의 기량을 평가했다. 이 중 한남대학교의 DYNAMICS 팀은 최우수 디자인부문(appearance) 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수준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팀원은 없었지만, 대학 내에서 한남대학교만의 특성화된 전공과 융·복합 교양교육 커리큘럼을 충실히 수행하며 이룩한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대회를 치르기 직전 차체를 전면 교체한 것은 물론 대회 중 발견된 지적사항을 수정하기 위해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DYNAMICS 팀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커다란 배움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문식 교수는 “국제대회의 진입장벽을 넘어서고자 최선의 지도노력을 다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대회 준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룰북(rule book)의 이해는 물론 갖춰야 할 기능과 성능. 더불어 이 과정을 소화해낼 수 있는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끈기. 이 모든 것이 학생들에게는 넘어서야 할 장벽이었습니다”라며 “엔지니어로서 실전경험은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학생들은 ‘상’이 아닌 ‘자산’을 얻은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력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힘과 소통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심력을 갖춘 고급인재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주장한다. 앞으로 기술력과 문화성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자동차만의 DNA 가치를 높일 인재를 배출할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