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부르심으로 목회자로 쓰임 받기까지
거룩한 부르심으로 목회자로 쓰임 받기까지
  • 한태윤 기자
  • 승인 2011.11.1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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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역을 통해 배우 목사로서 나아가다.
[이슈메이커=한태윤 기자]

[Notable People]    
용인 열린문교회 임동진 목사


‘임동진’ 우리에게 배우로 더욱 친숙한 그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40여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현재 용인 열린문교회 담임목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달란트를 십분 발휘하여 기독교 문화사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30일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는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여 특유의 재능과 끼를 발휘하는 장애 연기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협회는 장애인의 방송문화접근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연기자의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장애인과 허물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장애인들의 연기를 통해 나의 희망을 보다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김인문 씨가 별세하시면서 회장이 공석이 됐고, 가나엔터테인멘트 김은경 대표가 회장 자리를 책임져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게 표명했어요. 회장을 하겠다는 결심은 쉽진 않았어요. 김인문 전 회장과 TBC 방송시절부터 호형호제하며 지냈었던 인연과 일주일간 기도를 통해 응답을 받아 마음의 결심을 내리게 된거죠. 지금은 회장으로서 어떻게 협회를 발전시켜 연기자를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더 많고 좋은 혜택이 돌아가게 할까 고심 중이예요.  

협회 활동 중 특별히 중점을 둘 부분이 있나요?
우선, 장애인을 위한 길을 대폭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싶어요. 지금 협회 소속 연기자인 강민휘 군과 길별은 씨가 장애를 뛰어넘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연기를 향한 진실함이 느껴져요. 그들은 대사 하나를 하는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힘이 들어가죠. 그래서 그들은 무대에 오르고 나면 땀범벅이 되요. 그들의 열정을 통해 제가 느끼는 감동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전달돼서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변화했으면 해요. 또 요즘 한류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데, 장애인 한류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장애인 연기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죠.

연극무대에도 직접 서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외관으로 볼 때는 괜찮아 보이죠? 하지만 저에겐 고통이 있어요. 사실 의사들은 제가 걸어 다니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해요. 지금 내 건강상태에서 뇌를 진단하자면 저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하고, 이렇게 말도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뇌가 상해있는 셈이죠.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어요. 제가 TV 드라마도 했습니다만 본래 평생 연극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연극을 통해 얻는 에너지, 기쁨이라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에요. 육체적으론 고달프지만... 저는 아직도 연극 연습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후배들이 서로 연기하는 걸 관심 있게 보면서 다같이 열심히 하는 그 모습들을 보면 에너지가 솟아요. 이런 연극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할 따름이죠.

연기자를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할 수 있어요. 장애인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제 주변에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하며 장애를 뛰어넘는 그들을 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삶의 강렬한 욕구가 다시 마음에서 감격이 되어 일어나죠. 우리는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해요. 협회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방송학교를 만들어 그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요한계시록 3:8)’ 임동진 목사가 교회이름을 위해 기도할 때 이 말씀이 머릿속에 스쳤다. 그가 목회활동을 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는 자신이 작은 능력을 가진 자이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아니하는, 하나님께 이끌리는 사역자라며 겸손함을 전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소명을 감당하고 주께로 나아가
목사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얼마 후 뇌경색을 앓게 되었어요.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갔을 때는 아주 심각한 뇌경색진단을 받고 의사가 장례 준비하라고까지 했을 정도였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살아났죠. 지금 제가 이렇게 다닐 수 있다는 사실, 연극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기적이에요. 지금도 제 소뇌가 30%밖에는 움직이지 않는대요. 저 스스로는 신체적으로 분명히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움직일 수 있도록 회복을 주셨잖아요. 그럼 뭔가 해야 되지를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목회를 꿈꾸게 되었고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서원했어요.

늦깎이 신학도로서 공부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부르심을 받고 신학공부를 하는데, 제가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신학도였을꺼예요.(웃음) 마음을 다잡고 신학교를 다녔음에도 막상 공부가 어려우니까 거기서 달아나고 싶기도 했어요. 계속 배우 생활도 병행했던지라 더 힘들었죠. 성적이 부족해서 재시험도 보고 과제로 대신하기도 하고... 독일 교수님은 제 성적을 걱정하며 일하는 현장까지 전화를 하셨어요. 남들은 저한테 그래요. ‘유명 탤런트니까 유명세로 대충 졸업했겠지 뭐’ 천만에요. 3년 동안 의자에서 별로 일어나본 적이 없는 시간이었어요. 저희 집사람이 ‘당신 그러다 또 큰일 나는 거 아니냐’고 할 만큼 만만한 시간들이 아니었죠. 하지만 ‘믿음’하나로 이런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죠.

목회의 시작은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다른 분들보다 목회 기간도 비교적 짧지만, 제가 해야 할 사명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세 가정이 모인 저희 집 거실에서 개척을 했어요. 점차 거실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그러다 작은 건물을 빌려서 목회를 시작했죠. ‘큰 교회를 지어 교세를 확장한다’ 이런 욕심은 없어요.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도 한사람을 돕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지금도 성도 한사람 한사람과 교감을 하며 삶의 대한 공감을 하고 있죠.

목사님의 사역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다른 길로 가는 걸 절대 용납 안 하시는 하나님이신데, 그래도 저를 아시는지 연극 사역은 하게 하시더라구요. 요즘은 연극을 하는 젊은이들과 매주 월요일마다 대학로 동숭교회에서 찬양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대학로라는 연극 문화지역이 제가 처음에 연극을 할 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요즘은 진정한 공연 예술문화와는 동떨어진, 자극적인 재미만을 주는 연극, 심지어 음란한 연극까지도 판을 치게 된 것이 지금 대학로의 현실이예요. 저희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런 대학로의 아픔을 품고 연극 세계를 정화하기 위함이에요. 매우 작은 날갯짓이지만 변화될 그날을 소망하며 계속 기도로 나아가고자 하는 거지요.

성도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저는 천국을 강조합니다. 영생의식이 없으면 안돼요. 분명한 내 목적이 천국이고, 천국에서의 영생이예요. 나는 이미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혼 구원을 받았고, 이미 나는 천국의 티켓을 가진 사람이죠. 간혹 교회를 다니면 가족이 잘 돼야 되고, 부자가 돼야 되고, 이런 식으로 내가 목적한 바가 성취되어하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는 거예요.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주시는 것이죠. 이게 바로 성도의 본질이요, 전부인거죠.

목사님의 목회철학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목회철학과 계획을 말하라고 하는데, 저는 단호하게 ‘철학도 목회계획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해요. 목사로 신인인 저는 오직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하나님의 아름답고 숭고하신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와 인자하심의 그 참사랑을 배우고 전하고 나누고 누리는 일을 하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에 전부라고 생각할 뿐이예요. 또한 그 사랑을 완성으로 이루기까지 성령님의 도우심을 겸손히 바라며 선한 싸움에 경주를 마치고 싶은 것뿐이죠.

목사님의 기도제목이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하고 있는 기독교 문화사역에 중점을 두고 싶어요. 공연예술분야와 기독교는 어떤 측면에서 통하는 점이 있어요. 무대에 서는 연극배우출신배우는 가난하고 고달파도 오늘 하루 광대의 놀음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정신이었어요. 성경말씀(합3:17-18)에도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저는 언제나 기독 연극인들의 삶이, 삶 자체가 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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