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연구 정보 공유 위한 최적의 플랫폼
사진=김남근 기자
연구 활동을 하는 교수나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내용과 결과를 정리해 학문의 영역을 넓히고 깊이를 심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작성되는 논문. 과거 17세기 과학혁명의 상징적인 인물인 아이작 뉴턴 (Isaac Newton)이 쓴 편지 형태의 글로부터 시작된 논문은 현재까지 과학 기술의 전파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무수히 출판되는 논문을 찾고 읽는 데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 역시 어려움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논문 검색의 이 같은 한계와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국내 한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어 주목해봤다.
접근성 높여 연구 효율성 극대화 실현
해외학술 논문 큐레이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페이퍼허브(Paper-Hub/대표 이경수)는 유수의 학술 논문을 발굴해 연구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미션을 실현해내고자 ‘Center 4 Papers’(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연구 정보 공유를 위한 소셜 플랫폼으로서 다수의 연구자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리뷰 및 저자 소통 기능은 물론 텍스트 마이닝을 통한 논문 분석을 통해 연구 결과 클러스터링(clustering)을 실현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을 중점으로 우수한 연구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우수 연구자 DB화를 통해 인재 발굴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굴하고 그 연구 성과가 연구자들에게 쉽게 전이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대표는 “연구자들이 과학기술적으로 가치가 부족한 논문을 선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논문을 찾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소셜 미디어 기반의 논문 공유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고자 합니다”며 “이는 댓글이나 DM(Direct Message) 기능을 통해 저자와 소통하거나 평점 부야 및 코멘트를 통해 논문을 평가하고, 주요 논문에 대한 실험 분석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형태로 구현될 것입니다. 기존의 유사한 서비스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고 편리한 UI(User Interface)를 적용해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고 전했다.
연구계의 ‘구글’ 되고파
실제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논문이 쏟아져 나온다. 같은 분야라 해도 그 수가 매우 많고 다양하며, 최근에는 이종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니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의 논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게다가 연구자들은 논문의 진실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은 물론 정보의 불확실성, 개인적/지역적 편견에 따른 피어리뷰(Peer Review: 동료평가)의 한계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자는 자신이 어떤 논문을 어떻게 선택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령 임팩트팩터(impact factor: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나 H지수(h-index: 논문 인용 횟수/학자 업적 평가지수)가 높은 논문일지라도 연구자가 원하는 정보나 실험 방법 및 결과가 수록돼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연구자가 논문을 선택함에 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경수 대표는 연구자에게 맞는 논문을 효율적으로 선별해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툴을 소셜 플랫폼 형태로 구현해내고자 페이퍼허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은 없는가?
“아직 준비단계에 있다 보니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혹은 어려움에 당면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도 한다. 창업 전 실제 연구원 생활을 해왔기에 연구원들이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활동이 나 자신에게는 너무나 즐겁고 보람된 일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직 1인기업이기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를 구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어떤 모습의 동료가 합류하길 바라는지?
“물론 ‘실력과 인성이 겸비된 인재’가 합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대화에 인색하지 않은 인재가 페이퍼허브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대표자인 저부터 회사의 성장을 개인의 성장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성장에 목마른 인재들의 합류를 바라는 바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페이퍼허브는 해외 학술논문 큐레이팅 서비스와 머신러닝 기반 학술논문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난립되어 있는 각종 연구 정보의 집적화 및 체계화는 물론 합법적 공유·확산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해나가고자 한다. 구글이 검색을 통해 정보로 세상을 장악해나가고 있듯이 페이퍼허브는 학술 논문과 같은 특수하고 고급화된 정보를 DB화해 연구계의 구글이 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연구 정보가 페이퍼허브의 플랫폼을 통해 검색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