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디자인하여 나와 이웃의 삶을 풍요롭게
색을 디자인하여 나와 이웃의 삶을 풍요롭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1.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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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색을 디자인하여 나와 이웃의 삶을 풍요롭게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색각이상’은 특정 색깔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른 색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과거 색맹이나 색약 등으로 불리던 것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망막 안의 시세포 중 하나인 원뿔세포에 이상이 있으면 나타나는 증상인데,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남자인구의 5.9%, 여자는 0.5%가 색각이상으로 집계되어 있다. 성인 인구수 기준으로 약 165만 명에 이르는 숫자이다.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토탈 솔루션 제공하는 기업되고파
색각이상은 질환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빛을 느끼는 감각이 다를 뿐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다 보니 소수자들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더욱이 편견이 실제 차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채용 과정에서 색각이상 여부를 따지는 곳들이 남아있다.
 
유민기 대표는 이처럼 작은 핸디캡을 창의성을 발휘하는 원동력으로 삼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기술과 제품을 통해 색각이상자가 가진 불편함의 장벽을 해소시키기 위해 지난해 알엠케이를 설립했다. 유 대표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어떤 문제의식 속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다. 오랜 시간 실험실 안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협동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기업을 운영하게 된 건 두 아들이 색각이상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았는데,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 전무하고 해외 제품의 경우 고가이기도 해서 대중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가진 기술력으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많은 걱정이 되었을 것 같다
“내 아이의 일이기도 하지만 색각이상자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저시력자들이 안경을 쓴 교정시력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색각이상자들이 보정 안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도움으로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 불합리한 벽들을 넘을 수 있게 돕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알엠케이는 특수한 컬러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색약 보정 안경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알엠케이
알엠케이는 특수한 컬러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색약 보정 안경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알엠케이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지 소개한다면?
“원하는 영역의 빛만 차단할 수 있는 특수한 컬러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색약 보정 안경 제작을 위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색각이상이 없는 사람도 사용이 가능한데, 일반인들은 이 안경을 쓰면 색이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가 있어 자연 풍경을 관찰할 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내년 초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정식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자체 브랜드를 만들거나 타 브랜드와의 협업 방식 등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사회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지
“색각이상자들은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기도 하고 오히려 독창적인 창의성을 발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른 핸디캡을 가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허물을 보통 말하려 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점은 이들이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색각이상이라는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유민기 대표는 알엠케이가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이들이 가진 불편함의 장벽을 해소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알엠케이
유민기 대표는 알엠케이가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이들이 가진 불편함의 장벽을 해소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알엠케이

 

기업 운영의 철학도 궁금하다
“알엠케이(RMK)라는 기업명에는 ‘연구(Research)하고 만들고(Making) 지식(Knowledge)을 전하는 일을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동반성장하며 열정을 다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 연구자 출신으로 새내기 사업가가 된 상태라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도움주시는 여러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유전자 조기 진단을 통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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