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불굴의 농업인”
“칠전팔기 불굴의 농업인”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9.10.3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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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칠전팔기 불굴의 농업인”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성공한 농업인이라고 평가받았었다. 그리고 실패한 농업인이라고도 평가받았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스스로 성공한 농업인이라 평가하며 여전히 희망을 일구고 있다.

 

연잎 식품화 선구자

기술자가 우대받던 시절 기술자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배우던 학교도 그만두고 아버지가 물려준 농지를 기반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역 농민들 판로개척에도 앞장서며 농업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연잎’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나타났다. 바로 청연마을 변은섭 대표 이야기다. 원로목사들이 모여 살던 공주원로원에 봉사를 다니며 원로목사들이 키우던 연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그 이후 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2008년 아산연마을을 창업해 연잎쌀국수, 연잎냉면 등을 히트시키며 농업인이 억대 매출을 올리는 진기록을 보였다. “연잎가루를 식품에 넣을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찾았고 특허출원까지 해서 이를 식품화 하니 단백하고 건강에 좋은 연잎쌀국수와 연잎냉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렸어요”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농업인들에게는 획기적인 모습이었다. “농림부 지원으로 2010년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지으려고 계획했어요. 하지만 욕심이 컸던지, 부도가 나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한 변은섭 대표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꿈은 확실한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인들의 출자를 받아 2012년 연스토리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연스토리를 통해 사업실패의 상처를 어느 정도 보듬은 그는 2017년 청연마을로 재창업하며 칠전팔기 불굴의 모습을 보여줬다.

 

연잎 생산부터 제품까지 6차 산업화로 농업 돌파구 찾아

청연마을은 연잎쌀국수, 연근쌀국수 2개의 특허를 기반으로 외주제작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연잎김자반, 연잎만두, 연잎양념갈비, 연잎밥 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변은섭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오천평 규모의 연잎농사다. “연잎수요가 꾸준히 있다 보니 연잎 판매만으로도 최소 수익은 얻을 수 있어요”라며 연잎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밝혔다. 연잎은 그가 가슴으로 낳은 자식과 다름없다. 최초로 연잎을 상품화한 장본인이자 연잎 상품을 전국적으로 활성화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연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요. 잎부터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다 함유되어 있고, 연잎이 첨가되면 기름진 음식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어요”라며 그의 연잎찬가는 끝이 없다.

 

요새 농민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6차 산업화이다. 힘들게 농사를 짓고도 농산품들에 대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많이 지쳐있는 농민들에게 자신의 농산물을 제품화해서 직접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시스템은 매력 그 자체이며 희망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변은섭 대표는 연잎을 통해 6차 산업의 본보기를 보여줬으며 현재 지역농민들과 같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년 후면 저와 같은 시스템이 지역 농가들에게 정착 돼 농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변은섭 대표는 아산정보화 농업인연구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했고 현재는 충남정보화 농업인연구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농민들의 정보교류와 수익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기업되고파”

12년간 연잎 사업을 해오며 다양한 굴곡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그의 곁을 지켜주는 많은 고객들이 있다. 변함없는 품질과 맛, 가격은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보유하는 비결이 됐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죠. 고객들의 충성도는 저희 같은 작은 기업들이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뼛속까지 농업인인 그는 현재의 농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농업에 종사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힘든 시기지만 인내하다보면 꼭 밝은 날이 올 것입니다. 남들이 보면 저도 실패한 농업인이지만 저는 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원하던 꿈을 찾아 잘 일궈오고 있는 성공한 농업인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그는 “오랫동안 힘든 일, 모진 일 겪으면서 옆에서 잘 지켜주고 있는 사업동료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저 혼자는 할 수 없으니까요. 저를 지탱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꿈을 지켜올 수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칠순을 몇 해 남기지 않은 변은섭 대표이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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