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의 대표주자, ‘자줏빛 군단’
대학축구의 대표주자, ‘자줏빛 군단’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05.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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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한국의 인물 - 교육리더 특집] 경희대학교 축구부 김광진 감독



대학축구의 대표주자, ‘자줏빛 군단’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뛰는 축구 펼치다

 


“감독이 아닌,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학원 축구에 대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최근 대학축구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올바른 지도자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며, 승리하는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를 통해 보다 창의적인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을 발굴해내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대한민국 대학축구의 역사와 함께해오며 강팀으로서 입지를 굳힌 경희대학교 축구부의 김광진 감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선수가 오고 싶어 하는 팀, 신뢰가 바탕 된 원팀 

1955년, 대한민국 대학축구의 대표자로서 꾸준한 성정을 거듭해온 경희대학교 축구부(감독 김광진). 창단 첫해 대학 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줏빛 군단의 위용을 자랑해왔다. 축구선수 출신의 박사 1호이자 도쿄 올림픽 감독으로 출전한 故최연근 교수를 비롯하여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룩한 박종환 감독, 성남일화 축구단의 故차경복 감독, 할렐루야 축구단의 이영무 감독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해온 축구부는 현재까지 많은 프로선수들과 대표팀 선수를 배출해내고 있다. 더불어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김진수,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올림픽대표 출신 정우영, 오재석 등과 최근 독일로 진출한 김동수 선수 등으로 해외무대로 선수를 진출시키며 그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김광진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경희대학교에 몸을 담아온 경희대학교 축구부의 산 증인이다. 청소년 대표를 거쳐 한국 대학축구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김 감독은 96년, 지도자로서 새롭게 경희대학교 코치로 부임하며 현재까지 경희대학교 축구부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처음 감독으로서 축구부의 지휘봉을 든 시점, 경희대학교 축구부는 상당히 거칠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경희대학교로의 진학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당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감독직을 맡게 된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실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부임 후 팀 컬러와 이미지를 바꾸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온 그는 외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팀을 이끌지 않고 가슴으로 느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축구를 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등 선수들의 의식 개선과 자발적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밤낮 가리지 않고 선수들 개인지도와 팀 훈련, 전력분석을 진행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다 했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 선수의 색깔을 찾아주는 미래가 보장된 팀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최근 경희대학교 선수들이 프로팀과 해외팀으로의 진출이 많아지며 매년 새롭게 팀을 꾸린다는 생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 갈수 있는 것은 경희대학교 조인원 총장의 배려와 축구부를 끊임없이 지원해주는 체육대학장 전익기 교수,  체육부장 김도균 교수의 도움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라며 “학교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인생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팀워크는 물론 경희대학교만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선수들 개개인의 특징을 살려 팀에 잘 녹아들도록 신뢰가 바탕 된 원팀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대학팀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머리로 하는 축구를 통한 협력 축구, 스피드와 패싱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선수를 배출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한국축구의 젖줄 대학축구,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이를 증명하듯 경희대학교 축구부는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정기전 선발전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축구부가 지난 2003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으며 춘계연맹전에서만 8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축구 전통명문’ 고려대학교와 함께 대회 통산 최다 우승 대학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우게 되었다. 팀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장정빈 선수는 대회 MVP에 올랐고 5골을 넣은 고승범 선수는 득점왕에, 수비상에는 이정훈 선수, GK상에는 지승학 선수, 최우수 감독상에는 김광진 감독이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대학 최강팀으로의 입지를 굳혔다. 그동안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던 축구부의 시련을 단숨에 털어버린 것이다. 
 

  김광진 감독은 “그동안 ‘우승’을 최종의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에게 더 큰 성취감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게 된 것 같아 앞으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기술과 같은 외적인 기량보다는 축구를 함에 있어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의 내적인 가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김 감독. 그는 인성적으로 잘 가다듬어진, 인간미를 가진 선수를 배출해내고자 한다. 또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어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이를 고민하게끔 만드는 것이 대학축구에서 지도자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서는 한국축구의 젖줄인 대학축구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대학 선수들이 졸업 후,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어야만 합니다”라며 “단적인 예로 대학 입시제도의 개편은 물론 2군들의 등용문으로 잘 알려진 R리그(Reserve League)의 부활 등을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정하고, 목표를 위해 정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대학축구가 살아야 성인축구도 산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축구 명문으로서 그동안 많은 선배 지도자들이 쌓은 위상을 지키고자 부단한 연구와 선수와의 소통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내비친 김광진 감독. 그는 팀이 정상권에 있어야 선수들이 앞으로 더 좋은 진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정상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보다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김 감독의 모습에서 참된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德)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대학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김 감독 뒤에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한 김덕현 코치와 최영일 GK코치가 버티고 있어 최고의 팀을 꾸려 가는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경희대학교 축구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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