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퍼플의 시대 II] 산업계에 부는 보라색 바람
[이슈메이커_ 퍼플의 시대 II] 산업계에 부는 보라색 바람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10.2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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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산업계에 부는 보라색 바람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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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시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이 숨 가쁘게 변화하다 보니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형태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조합해 극대화하며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퍼플오션’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발상의 전환, 퍼플오션

포화된 경쟁시장을 뜻하는 레드오션(red ocean), 그리고 미개척시장을 말하는 블루오션(blue ocean)의 장점만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지칭하는 퍼플오션(purfle ocean)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으로서 ‘세상에 없던 것의 창조’가 아닌 ‘세상이 있던 것들의 재구성’이라는 개념으로 포화된 경쟁 속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미치 코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부회장과 존 스비오클라 익스체인지 소장(PwC의 비즈니스 싱크 탱크)의 저서 ‘억만장자 효과’(The Billionaire Effect)에서 처음 등장한 퍼플오션. 이들은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한 전 세계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중 120명을 임의로 선택해 사례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이들의 80% 이상이 기존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즉, 퍼플오션 전략을 취한 것이다.

 

실제로 퍼플오션 전략은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새로운 도전도 있고 수요자 조사 결과를 반영한 메뉴 조합도 있다. 일례로 식품업계에서는 수박바와 허니버터칩, 햇반 등에서 퍼플오션 전략을 찾을 수 있고, 문화계에서는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해 영화나 공연, 뮤지컬, 관련 상품 등으로 발전시키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퍼플오션의 한 형태라 볼 수 있다. 해외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한국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등을 떠올리면 된다. 브라질 내 굴지의 대기업 ‘셈코’(Semco), IT 공룡 ‘구글’(Google),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vuitton), 슬로뱅킹 이론(slow banking)의 모범 사례 ‘움프쿠아 은행’(umpquabank) 등도 퍼플오션을 통해 성공하거나 위기를 극복한 경우라 보면 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형태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블루오션 전략을 쓰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블루오션의 개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대안으로 퍼플오션이라는 경영전략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며 차별화 또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바로 퍼플오션 전략”이라며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판매방식을 적용, 기업문화를 바꾸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만들어낼 수 있다”고 첨언했다.

 

제조업, 그리고 금융권에도 부는 보랏빛 물결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된다. 이 보라색은 서로 이질 된 것과의 대립이 빚어낸 절묘한 조화의 색으로서 평범함에서 그치지 않는 강한 개성을 지니는 특성과 수십 가지의 보라로 나눌 수 있는 다양성이 존대한다. 즉, 퍼플오션의 전략도 바로 이 같은 보라색의 성질 및 특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퍼플오션으로의 전환기에 들어섰다. 기존 3차 산업에 기술과 인터넷을 연결하고 융합을 이뤄냈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퍼플오션은 제조산업과 맞물리며 짧은 시간 내에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부에서 경쟁 우위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움직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점차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기술 환경에서 기업들이 점차 스마트화를 추구하면서 제조산업에서도 이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변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기로 잘 알려진 금융권에서도 퍼플오션에 의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익숙한 기존 상품에 새로운 서비스 및 판매 방식 적용을 통해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는 물론 신규 고객의 유입까지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에서는 시니어(50~70대)를 위한 이들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시니어브랜드 출시, 시니어 고객 전용 공간 마련 등이 이 같은 현상을 대변한다. 더불어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해외송금 서비스에 신생 핀테크 기업이나 카드사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며 메이저 은행들은 이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레드오션 속에서 블루오션을 찾고, 이를 퍼플오션이라는 도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활동인 것이다.

 

송형석 ㈜와이즈케어 대표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자신이 속한 업계를 레드오션이라 치부하고 실망하지 말고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는 퍼플오션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뜻밖에 가까운 곳에 퍼플오션의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 등 열린 마인드가 바탕 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흔히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한다. 신비로운 것을 좋아하는 타입으로 직관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예술에 관련된 영감을 주고 창의력을 자극하는 보라색처럼 산업계에도 보라색 바람이 불어 다양한 가치가 담긴 창의적인 신사업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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