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사회의 숨은 이면에 빛을 밝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이에 민족사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당시를 회고하며 올 한해 많은 곳에서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금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들이 전개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가 유공자들과 후손을 예우하는 데 부족함이 많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독립 운동가를 ‘힙(Hip)’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다

현재의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게 만든 독립 운동가들의 헌신은 100년이 지난 지금 많이 희석된 것이 현실이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代)가 망한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있을 만큼 애국지사 후손들이 홀대 받는 현실은 여러 보도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라운드임팩트(이하 라운드임팩트)를 이끌고 있는 이태우 대표는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떤 방법을 통해 독립 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제고하고 가치를 계승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가이다. 그리고 그가 주목한 것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통한 소통이었다. 이 대표를 만나 소셜 벤처로서의 지향점과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 후 청년정치인으로 정당에 몸담으며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내가 국가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는데, 막연히 스스로의 가치관을 누군가에게 외치기만 하기 보다는 사회적 기업 활동을 통해 이를 실질적으로 이뤄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왜 ‘독립 운동가’였나?

“애국지사들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그들의 위대함에는 공감하지만 당시를 살아보지 못한 현 세대의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못한 부분들도 많다. 이러한 관심부족이 결국은 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이게 만든 한 요인이 되었다고 봤다. 그렇다면 이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고,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다가간다면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우리의 가치를 녹여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하게 되었다”

 

 

어떻게 풀어내고자 하는지 전해준다면?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해 패션잡화와 의류, 방향제 등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 속에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담아내고자 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라운드임팩트는 이를 현대적이고 ‘힙(Hip)’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도리어 일시적으로 휘발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우선에 두고 속에 담긴 사회적 가치는 자연스레 녹여내 구매자들의 윤리적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하려고 한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한 '2019 인천공항 가치(Value) 여행-상해편’ 프로그램 굿즈(Goods) 제작에 참여해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어떤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고 싶은가

“기업의 네이밍처럼 ‘주변(Round)’에 긍정적인 ‘영향(Impact)’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독립 운동가는 물론 사회 이면에 가려진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과 빛을 주기 위한 활동도 구상하려고 한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상생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생각들을 교류하고, 뮤지컬 제작과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라운드임팩트가 지향하는 바를 보다 확대시키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독립기념관이나 국가보훈처 등 기관들과도 협력하며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의 길도 만들어내고 싶다”

 

 

스타트업 기업가로서의 철학이나 포부를 밝혀준다면?

“사실 사회적 기업이라 하면 경제적 가치는 뒷전에 둘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많다. 하지만 라운드임팩트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경제적 가치 역시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내고 싶다. 우리가 가진 소셜 미션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와도 손을 잡아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는지

“창업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며 함께일하는재단의 많은 도움 속에 어려움들을 극복해내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을 위해 헌신해주고 있는 팀원들, 그리고 안정된 길 대신 모험을 택하고 있는 아들임에도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